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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몰리는 실리콘밸리..‘닷컴 거품’ 재현 조짐

돈 몰리는 실리콘밸리..‘닷컴 거품’ 재현 조짐

파이낸셜뉴스 | 입력 2011.04.20 17:41 |

로스앤젤레스=강일선특파원】 최근 실리콘밸리에 있는 기술기업(IT)들로 대규모 투자 자금이 유입되면서 지난 1999년의 닷컴 거품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지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벤처 투자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페이스북, 링크드인, 트위터 등 신생 업체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갈 데 없는 돈들이 유망 벤처업체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으로 자동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생업체인 유버(Uber) 창업주인 트레비스 칼라닉은 최근 벤치마크캐피털로부터 단 이틀 만에 1200만달러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벤치마크는 유버의 지분 20%를 갖게 됐다. 이로써 유버의 자본총액은 6000만달러로 늘어났다.

유버의 예는 요즘 실리콘밸리의 분위기를 잘 대변해주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벤처업체들은 펀드 유치를 받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으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벤치마크캐피털의 파트너인 빌 걸리는 "갑자기 사람들이 실리콘밸리에 투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미 전국벤처캐피털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투자 규모는 12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던 2009년의 183억달러에서 218억달러로 크게 늘었다. 이는 최근 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올 1·4분기 벤처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나 증가한 70억달러 이상에 달했다.

또 기업가치도 급상승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가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 이상 올랐으며 트위터는 160%, 링크드인은 90% 가까이 상승했다.

대형 IT 업체들의 가치도 급상승하고 있다. 인텔은 1·4분기 매출과 순익이 각각 34%와 25%씩 늘었으며 IBM도 같은 기간 7.7%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인텔은 개인용 컴퓨터에 사용되는 칩 판매가 17% 증가했고 IBM은 주력 기종인 매인 프레임 컴퓨터 하드웨어 판매가 19% 늘었다.

최근 실리콘밸리에 불고 있는 바람은 묻지마 투자식의 IT 거품이 싹트기 시작했던 지난 1995년을 연상케 하고 있다.

당시 네트스케이프의 기업공개를 계기로 닷컴 기업들에 대한 투자 붐이 일었고 결국 2000년에 가선 닷컴의 거품 붕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다.

일부 전문가는 그러나 현재는 당시와는 여건이 다르다고 말한다. 기업들과 투자자들이 벤처 투자에 나서면서 현재의 붐은 견실한 기반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ki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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