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콘텐츠/블록체인

카메론 감독, 3D 시장 활성화위해 '콘텐츠 갭' 해결 급선무

카메론 감독, 3D 시장 활성화위해 '콘텐츠 갭' 해결 급선무
지면일자 2011.04.15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역시 문제는 3D 콘텐츠다.” 영화 ‘아바타’로 3D 붐을 일으킨 주역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3D 콘텐츠를 놓고 장비와 콘텐츠 업체가 ‘닭과 달걀’ 논쟁을 벌이고 있다며 ‘콘텐츠 갭’을 해결하지 않고는 3D시장 활성화는 멀었다고 강조했다.

1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방송장비 전시회 ‘NAB’ 기조연설에서 카메론 감독은 3D시장을 키우기 위해서는 세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콘텐츠를 집중 육성해 ‘콘텐츠 갭(Content Gap)’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메론 감독은 “시네마 등 장비업체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며 더 이상 투자에 나서지 않고 반대로 스튜디오 등 제작사는 스크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더 이상 콘텐츠를 제작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똑같은 현상이 방송업계에서도 반복되고 있으며 이를 선순환으로 돌려 놓지 않으면 가정에서의 3D 시장 활성화는 요원하다“고 못박았다.

이어서 앞으로 시장과 관련해서는 고화질의 무안경 풀HD 3DTV가 지배할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카메론 감독은 “풀HD 무안경 방식의 3DTV 출시가 가정에 3D를 보급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라며 “3~5년 안에 무안경 3DTV가 등장하게 되면 3D 보급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다”고 전망했다.

최근 TV업계에서 맞붙은 기술 방식을 둘러싼 논쟁에 대해서는 ‘패시브(편광 필름)’ 방식에 한 표을 던졌다. 값싼 안경이 경쟁력인 패시브 방식 TV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메론 감독은 “액티브 방식의 3DTV를 지지하지 않는다”라며 “패시브 방식이 액티브를 넘어 가정 내 3D TV를 시장을 점령한다”고 말했다. 또 “대형 패시브 방식의 3DTV가 수백 달러짜리 액티브 안경보다는 싸기 때문에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메론 감독의 이같은 발언은 셔터 글라스(액티브)와 패시브의 일종인 FPR방식을 놓고 시장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삼성과 LG진영의 경쟁 구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화질 보다는 편의성을 앞세운 LG쪽 손을 들어 주면서 3DTV 경쟁도 표준이나 기술보다는 사용성 경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에 앞서 카메론 감독은 2010년 3월 뉴욕에서 있었던 삼성 3D LED TV 글로벌 출시 행사뿐 아니라 수 차례의 공식 행사에 참석해 셔터글라스 3DTV 화질과 성능에 대해 극찬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발언은 안경 가격에 대한 지적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액티브 방식이 풀HD 고화질로 3D 영상을 즐길 수 있어 고객들의 효용가치는 훨씬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LG전자는 하루 앞서 지난 13일 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 ‘3D로 한판 붙자’라는 이색 응원전을 펼치며 마케팅 수위를 높여 나갔다. 이날 LG전자 한국마케팅본부 직원 1000여명이 경기장을 직접 찾아 가로와 세로 길이가 각각 32미터, 15미터인 초대형 플래카드를 선보였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t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