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문화 변질돼 슬퍼…다시 살려야죠" 홍대앞문화예술회의 대표 김백기 | |
기사입력 2011.04.17 17:04:29 | 최종수정 2011.04.17 17:40:59 |
"향후 3년이면 홍대 앞 문화도 끝날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는 절박한 마음으로 뭉쳤습니다."
최근 서울 서교동 `홍대앞문화예술회의` 사무실에서 만난 김백기 대표(46)의 목소리는 떨렸다. 80년대 홍익대 미대를 다닌 김씨는 지금까지 홍대 근처에서 퍼포먼스 아티스트로 뛰며 홍대문화를 온몸으로 겪은 인물. 하지만 어느 날 더 이상 홍대문화를 지켜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대 상업자본이 들어서면서 예술가들이 머물던 건물의 임대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그 여파로 그들이 하나둘씩 떠났기 때문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1000여 명의 아티스트가 머물던 90년대와 달리 지금은 40~50명 정도만 홍대 근방에 남았다.
"변질된 홍대문화에 슬펐다"는 김 대표를 중심으로 축제단체와 갤러리, 그리고 댄스클럽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비영리 사단법인 `홍대앞문화예술회의`를 탄생시켰다.
`홍대앞문화예술회의`가 실현하고자 하는 바는 예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아티스트의 `생존권`을 보장하는 일이다. 김 대표는"복지에 가장 취약한 곳에 놓여 있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들"이라며 "소속된 협회가 없어 사실상 무직인 예술가들이 의료보험 및 산재보험의 혜택을 받도록 힘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법적 차원에서 예술가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문단도 꾸렸다. `사단법인`을 통해 홍대 앞 예술인들의 소통창구를 일원화하겠다는 뜻이다.
실질적인 예술 정책에 대해서도 아이디어를 낼 생각이다. 김 대표는 높은 임대료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유휴시설을 예술가들을 위한 공간으로 썼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국의 테이트모던이란 현대미술관이 있어요. 화력발전소 터였는데, 현대미술관으로 개조했습니다. 연간 400만명의 관객이 들고 일자리가 3000개나 생겼죠."
세간에서는 `홍대앞문화예술회의`가 "홍대 근처의 예술가들만을 위한 단체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하지만 김 대표는 "결코 독선적인 길을 가는 게 아니다"며 "문화에 의식 있는 지역상인들, 구청과 함께 예술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대 앞은 작은 공간이지만 미술, 음악, 출판사 등 다양한 예술이 집결된 곳이죠. 외국인들에게 멋진 경험을 선사하곤 합니다. 국가적으로 자랑할 만한 문화 콘텐츠예요. 이걸 지켜가기 위해 지역상권과 구청, 예술가들이 연대해야 한다고 보는 건데, 가교 역할을 저희가 하겠다는 것뿐입니다."
[이경진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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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질된 홍대문화에 슬펐다"는 김 대표를 중심으로 축제단체와 갤러리, 그리고 댄스클럽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비영리 사단법인 `홍대앞문화예술회의`를 탄생시켰다.
`홍대앞문화예술회의`가 실현하고자 하는 바는 예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아티스트의 `생존권`을 보장하는 일이다. 김 대표는"복지에 가장 취약한 곳에 놓여 있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들"이라며 "소속된 협회가 없어 사실상 무직인 예술가들이 의료보험 및 산재보험의 혜택을 받도록 힘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법적 차원에서 예술가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문단도 꾸렸다. `사단법인`을 통해 홍대 앞 예술인들의 소통창구를 일원화하겠다는 뜻이다.
실질적인 예술 정책에 대해서도 아이디어를 낼 생각이다. 김 대표는 높은 임대료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유휴시설을 예술가들을 위한 공간으로 썼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국의 테이트모던이란 현대미술관이 있어요. 화력발전소 터였는데, 현대미술관으로 개조했습니다. 연간 400만명의 관객이 들고 일자리가 3000개나 생겼죠."
세간에서는 `홍대앞문화예술회의`가 "홍대 근처의 예술가들만을 위한 단체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하지만 김 대표는 "결코 독선적인 길을 가는 게 아니다"며 "문화에 의식 있는 지역상인들, 구청과 함께 예술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대 앞은 작은 공간이지만 미술, 음악, 출판사 등 다양한 예술이 집결된 곳이죠. 외국인들에게 멋진 경험을 선사하곤 합니다. 국가적으로 자랑할 만한 문화 콘텐츠예요. 이걸 지켜가기 위해 지역상권과 구청, 예술가들이 연대해야 한다고 보는 건데, 가교 역할을 저희가 하겠다는 것뿐입니다."
[이경진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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