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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3D 기술 논쟁 '국제전'으로

삼성·LG, 3D 기술 논쟁 '국제전'으로

한국일보 | 입력 2011.04.15 02:37

영상전문가 조 케인 "삼성 완벽한 풀HD"
영화감독 제임스 카메론 "LG방식이 더 낫다"
소비자는 "더 헷갈리네"

입체영상(3D) TV의 기술 방식을 둘러 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싸움이 해외로 번졌다.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해외 저명인사들이 상반된 주장으로 양 사의 기술 방식을 편들어 소비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세계적 영상 전문가 조 케인은 삼성전자 방식을, 3D 영화 '아바타'로 유명한 영화 감독 제임스 카메론은 LG전자 방식을 각각 손들어 줬다.

액티브 방식으로 불리는 삼성전자의 셔터글래스(SG) 방식은 3D TV에서 내보내는 영상 신호를 반도체가 장착된 안경이 수신해 셔터가 열렸다 닫히며 왼쪽과 오른쪽 눈의 영상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입체 영상을 구현한다. 그래서 반도체가 장착된 안경 값이 비싸다.

LG전자의 패시브 방식인 필름패턴편광(FPR) 방식은 TV 화면에 붙인 얇은 편광 필름이 좌, 우 영상을 구분하는 필터 역할을 한다. 극장에서 3D 영화를 볼 때 사용하는 이 방식은 안경 값이 싸다.

3D 기술 방식을 먼저 언급한 사람은 세계적인 영상 전문가 조 케인이다. 미국의 조 케인 프로덕션 사장인 그는 일반인들에게 낯설지만 영상기기 전문가들 사이에서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컬러TV 초창기 시절 영상기기의 색 표준 제정에 공헌했다. 영상기기가 얼마나 자연색에 가깝게 표현할 수 있는 지를 그가 만든 색 표준에 따라 평가한다.

케인 사장은 최근 케인 프로덕션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D TV 화질을 비교한 뒤 "삼성전자 제품은 완벽한 초고화질(풀HD)을 구현하지만 LG전자 제품은 그렇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LG전자의 3D TV는 선명도를 높여도 영상을 또렷하게 보여주지 못한다"며 "LG전자의 3D 기술 방식이 2차원 이미지의 절반 해상도로 3D 이미지를 보여주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조 케인의 평가는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며 "여러 공신력있는 기관에서 패시브 방식도 명백한 풀HD 해상도를 구현한다는 점을 인증받았다"고 반박했다.

카메론 감독은 반대의 주장을 폈다. 그는 12일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전미방송협회(NAB) 주최로 열린 방송장비 전시회 기조 연설을 통해 "패시브 방식(LG전자)의 3D TV가 3D 시대로 넘어가는 문턱 역할을 할 것"이라며 그 이유로 패시브 방식의 값 싼 안경을 들었다. 그는 "아이들이 망가뜨려도 문제삼지 않을 만큼 값 싼 안경이 있어야 3D TV가 보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교롭게 카메론 감독은 지난해 삼성전자와 3D TV 홍보 활동을 함께 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술 비교라기보다 가격 등 3D TV 대중화 문제를 언급한 것"이라며 카메론 감독 의견에 무게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이용자들로서는 더 헷갈리게 됐다. 업체들의 기술 논쟁에 이어 해외 전문가들까지 가세해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기술 논쟁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골치 아픈 기술 논쟁이 길어지면 오히려 관련 제품을 외면할 수도 있다"며 "이제 시작인 3D TV 시장이 위축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3D TV 기술 논쟁이 쉽게 끝나지 않는 만큼 두 가지 기술이 공존하고, 가격대에 따라 구매층이 갈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방식 보다는 디자인과 가격대, 부가기능에 따라 갈릴 것"이라며 "프리미엄 제품군은 SG 방식, 보급형은 FPR 방식이 주류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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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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