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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스마트폰·컴퓨터 경계 없어진다"

"TV·스마트폰·컴퓨터 경계 없어진다"
인텔 미래학자 브라이언 존슨
3D 스마트 TV 디지털 컨버전스로 성공 가능성 높아
기사입력 2011.03.03 17:45:57 | 최종수정 2011.03.03 21:00:42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 MBN 세계경제와 미래포럼 ◆

"TV, 스마트폰, 컴퓨터의 경계는 없어진다. 앞으로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볼 수 있는 `스크린(screen)`이 있을 뿐이다."

글로벌 기업의 인텔에서 `미래학자`라는 특별한 타이틀을 갖고 있는 브라이언 존슨 이사(디렉터)는 TV와 같은 기존 매체의 종말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다만 기존 매체가 크고 작은 TV 모양의 `스크린`으로 사람들 삶 속으로 들어올 것으로 전망했다.

존슨 이사는 2일 `MBN 세계경제와 미래포럼` 참석차 방한해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이제 단순히 TV로만, 휴대전화로만, 컴퓨터로만 도구가 존재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단지 고객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스크린`을 통해 원하는 것을 보고 즐길지만 선택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일 `미래산업`이라는 주제의 세션에서도 "TV는 미래에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일상생활 중심에 있겠지만 다만 미래의 TV는 더 이상 지금의 TV가 아닐 뿐"이라면서 "미래 TV는 곧 스마트폰이고 영화 관람을 위한 도구이며 게임기이고 애플리케이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래의 TV는 거실에 걸어두는 게 아니라 모든 것을 구현하는 도구, 즉 스크린이 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TV는 경험(experience) 그 자체를 의미하며, 이 경험은 정보를 제공하고(informative), 어디에나 있으며(ubiquitous), 개인화하고(personal), 사회화(social)한 형태로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과거에는 사람이 기술에 맞춰 생활했지만 이제는 기술이 인간에게 맞춰(tailored) 다가오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의미다. 그는 "인간은 앞으로 어떤 스크린이 자기의 현 상황에서 적합한지 고르기만 하면 된다"고 밝혔다.

존슨 이사는 다년간 삼성 LG 등 국내 기업들과 작업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같은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통합과 컨버전스에 한국 기업이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존슨 이사는 "한국 엔지니어 수준은 세계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은 감동적일 만큼 영리하고 빠르며 혁신적"이라고 극찬했다.

그는 한국 삼성이나 LG가 최근 집중하고 있는 3D 스마트TV에 대해 "단순한 TV가 아니라 TV가 주는 경험과 PC가 주는 경험을 TV라는 스크린을 통해 제공하는 디지털 컨버전스의 좋은 예"라면서 "새로운 콘텐츠 생산 능력 측면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미래학자인 그는 인텔에서 미래를 준비하고 디자인하는 역할을 한다. 기업의 10년, 20년 후를 대비하는 것. 존슨 이사는 "기업이 미래학자를 두는 것은 실익 측면에서 당연한 것"이라면서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어두운 미래도 미리 알면 준비해서 밝은 미래로 바꿀 수 있다. 그것은 기업의 생존 문제와도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공상과학소설 예를 들었다. 그는 공상과학소설이 단순히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 추론을 통해 미래를 보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공상과학소설 마니아이자 스스로 소설을 쓰는 작가인 존슨 이사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언급하며 "소설이 어두운 미래를 그려냈고 또 상당 부분 현실로 다가왔지만 그 같은 미래를 예측한 사람들이 결국 암담한 미래를 좀 더 나은, 밝은 미래로 바꿔냈다"면서 "소설에서와 같은 어둡기만 한 미래는 그래서 오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 He is…

브라이언 D 존슨(39)은 미래학자이자 공상과학소설가, 영화감독이자 화가다. 그는 미래를 예측해 준비하는 역할을 하는 미래학자로 30대에 글로벌 기업 인텔의 임원 자리에까지 올랐다. 그는 인텔에서 2020년 컴퓨터 분야에서 실행 가능한 비전을 제시하는 일을 하는데 이를 위해 IT뿐 아니라 모든 분야를 넘나들며 미래를 준비한다. 그는 "정해지지 않은 미래를 미리 예측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는 것이 미래학자의 역할"이라고 정의했다.

[박인혜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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