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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경제 150억弗…이미 빅뱅 시작

`앱`경제 150억弗…이미 빅뱅 시작
英 WPP 소렐 회장 "앱은 광고주들에게 성배
"삼성 OS `바다`는 앱 개발자들의 블루오션
기사입력 2011.02.16 17:14:53 | 최종수정 2011.02.16 19:29:34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 모바일 월드콩그레스 ◆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11에서 각종 모바일 운영체제와 앱을 전시한 앱플래닛(앱 전시장)이 큰 인기를 끌며 "앱 경제" 시대가 무르익었음을 알렸다. 전시장 앞을 한 관람객이 지나가고 있다. <바르셀로나/김호영 기자>

"이베이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통한 결제가 벌써 연간 20억달러(2조2000억원) 이상으로 늘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1은 스마트폰에서 무료 또는 유료로 앱을 내려받아 뉴스, 게임, 음악, 명함 인식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고 광고도 하는 소위 `앱스토어 경제`가 도입 단계를 넘어 올해부터 본격 이륙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영국 최대 광고마케팅기업 WPP그룹의 마틴 소렐 회장은 15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기조연설에서 "앱은 광고주들에게 성배(Holy Grail)와 같다"며 "트위터를 비롯한 앱은 올드미디어를 넘어 다양한 접점을 통해 기업이 소비자와 소통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료 앱이 정착되고 광고가 내장되면서 홍보 수단을 넘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수단이 되고 새로운 수익 창구가 되고 있다는 뜻이다.

소렐 회장은 이어 "아마존의 전자책 킨들은 태블릿PC인 아이패드가 나온 후 고사 위기에 몰렸지만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윈도폰7 등에 앱으로 탑재되면서 살아났다"고 실제 사례를 들었다. 또 "이베이는 앱을 통한 결제가 연간 20억달러를 넘는다. 앱이 없으면 이 같은 수익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앱스토어 경제(앱을 통해 창출되는 경제) 규모가 지난해 52억달러에서 올해 150억달러 이상으로 3배 가까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개발자들도 `앱스토어 경제`의 이륙을 반가워했다. 특히 기존에는 애플 아이폰 중심으로 앱 경제가 형성됐으나 구글 안드로이드, 삼성 바다, 이동통신사의 슈퍼앱스토어(WAC) 등으로 확대돼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앱 개발사 워크스마트랩을 창업한 정세주 씨는 "안드로이드 앱을 만들면 바로 올릴 수 있고, 앱 론칭 후 소비자들에게서 바로 피드백(반응)을 받아 문제점을 고칠 수 있어 안드로이드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앱스토어 바다는 `OS의 블루오션`으로 개발자를 유인하고 있다. 삼성은 멀티태스킹(동시 작업), 스마트폰 결제기능(NFC), 음성 인식기능 등을 갖춘 바다2.0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는 개발자들이 벌써 대거 몰려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확률이 낮지만 바다는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아 대박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영국 앱기업 즈캐터의 매트 해거 CEO는 "바다는 안드로이드나 윈도폰7에 비해 신생 OS인 만큼 개발자들에게 큰 혜택을 줘야 할 것"이라면서 "안드로이드나 아이폰OS와 달리 삼성이 품질검증팀을 파견해 개별적으로 앱을 사전 검수하는 것이 바다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이동통신사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 중인 슈퍼앱스토어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나타내며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슈퍼앱스토어는 안드로이드, 아이폰, 윈도폰7, 바다 등의 OS와 상관없이 스마트폰에서 앱을 실행할 수 있게 한다.

[바르셀로나 = 손재권 기자 / 황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