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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전쟁서 뒤처졌다…반성 그리고 다짐

모바일 전쟁서 뒤처졌다…반성 그리고 다짐
기사입력 2011.02.15 17:10:07 | 최종수정 2011.02.15 19:24:56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우리에게 이런 약점이 있었습니다." 14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참가 중인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등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뼈아픈 자기 반성을 한 뒤 올해 핵심 전략을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구글과 애플에서 촉발된 글로벌 모바일 전쟁을 치르면서 부족한 점을 발견했다는 것. 이 같은 자기 진단은 국내외 모바일 강자로서 입지를 다지고 승리할 수 있는 중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티븐 엘롭 노키아 CEO가 MWC 개막 직전 전 직원에게 편지를 보내 "불타는 플랫폼에 서 있다. 시장도 잃고 고객의 마음도 잃었다"며 통렬한 자기 반성을 한 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제휴를 전격적으로 발표해 부활을 선언한 시기와도 같아 관심을 모은다.

하성민 SK텔레콤 총괄사장은 15일 열린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기본이 부족했다고 본다"며 "지금 기본을 다시 쌓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사의 기본은 `통신 이용자`이고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도 `이용자(가입자)`를 중심에 두고 나오는 것인데 이 같은 마인드가 부족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하 사장은 최근 회사 내 불필요한 영어 약자나 업계 용어를 쓰는 보고서를 없애라고 지시했다고 소개했다.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쉽게 하는 것이 가입자와의 `소통`에서도 기본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 사장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구체적 변화를 말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느 사업자가 고객에게 더 소중하고 좋은 경험을 주느냐 여부"라고 강조했다.

15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MWC 2011 행사장에 걸린 대형 알림판이 올해 모바일 시장을 뒤흔들 "스피드"와 "빅뱅"을 암시하고 있다. <바르셀로나/김호영 기자>

하 사장은 통신 서비스의 `기본 중시`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오는 7월 1일 시작하는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에서도 음성 통화를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음성 서비스가 결합 안 된 절름발이 LTE는 이용자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핵심 서비스로 떠오르고 있는 모바일 결제(근거리 무선통신ㆍNFC) 서비스도 KT, LG유플러스와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을 공동으로 키워야 가치도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하 사장은 모바일 응용 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인 T스토어와 관련해 "일본 중국 대만 등과 활발한 논의를 하고 있으며 조만간 좋은 성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도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혁신성과 스피드가 부족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스마트폰 시장은 남이 없는 새로움과 빨리 갈 수 있는 스피드가 중요한데 이 같은 기본이 흐트러져 있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2년 전까지만 해도 휴대폰 부문 3위로 치고 올라오며 모바일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업체였으나 스마트폰에 대한 대응이 늦어 사업이 적자로 돌아서는 등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박 부사장은 턴어라운드(실적 회복)를 위해 취임 이후 3개월간 전사적인 진단을 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과제를 발굴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을 통해 나온 것이 옵티머스3D와 2X, 블랙, 패드(태블릿PC) 등 이번 MWC에서 선보인 옵티머스 시리즈다. 특히 옵티머스3D는 전시회 기간 중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최고 스마트폰`으로 올라설 조짐도 보이고 있다.

박 부사장은 "이번에 선보인 3가지 옵티머스 스마트폰은 각각 세계 최초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며 "혁신성과 스피드로 무장해 글로벌 톱3의 위상을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이에 앞서 "삼성은 콘텐츠와 서비스가 부족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드웨어 경쟁력에 비해 콘텐츠와 서비스 경쟁력이 애플과 구글보다 부족했다는 판단에서다.

MWC 최고 스타 스마트폰 반열에 오른 `갤럭시S2`에 내장된 4대 콘텐츠 허브(리더스허브 뮤직허브 게임허브 소셜허브)는 부족한 점으로 지적된 콘텐츠와 서비스를 극복하기 위해 내놓은 결과물이다.

신 사장은 "삼성이 콘텐츠 4대 허브를 발표하는 것은 예년에는 없던 일"이라며 "삼성은 하드웨어를 중심에 뒀으나 이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접목하지 못하면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바르셀로나 = 손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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