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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유학생 40% “반한감정”

중국인 유학생 40% “반한감정”

한겨레 | 입력 2011.02.28 20:00 |

[한겨레] 편견탓 한국인 중국 잘 몰라


2010년 현재 한국에 있는 외국인 유학생 8만3842명 가운데 5만7783명(68.9%)가 중국유학생이다. 단기간 한국에 머물렀다 돌아가는데다, 인터넷 등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세대라는 점에서 중국유학생들은 한국을 바라보는 중국의 '창'이기도 하다.

이들은 대부분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왔다가 유학 관련 체계의 부실함과 한국사회의 편견 때문에 '반한정서'를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경제·인문사회연구소의 '한·중 양국민간 우호정서 저해원인 연구'를 보면, 중국유학생 12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들의 39.7%가 '반한정서가 있다'고 답했다. 이 연구에서 유학생들은 반한감정의 갖게 된 이유로 '한국언론의 왜곡보도', '중국인 차별·무시', '역사인식의 차이', '미국·일본 선호' 등을 꼽았다.

특히 이들은 중국이 '못사는 나라'라는 편견이 담긴 질문을 가장 아픈 상처로 꼽았다. 2004년 한국에 유학을 왔다는 원푸밍(29)은 "한국도 드라마에서 본 것처럼 좋은 곳만은 아니었다"며 "한국사람들, 특히 아저씨들은 '집에 텔레비전 없지?'라고 많이 물어서 기분이 나빴다"고 말했다. 길림성에서 태어난 재중동포 유설미(27·고려대 석사과정)씨는 "텔레비전에서는 중국에 대해 안 좋은 것만 보여주고, 그래서 중국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 때문에 요즘 한국에 다녀온 중국사람들이 실망하는 경우가 많고 중국인들 중에는 일본인보다 한국인을 더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구자억 한국교육개발원 교육기관평가연구센터 소장은 "한국에 있는 중국유학생들은 자기 의사 표현 욕구가 강하고, 이를 인터넷 등에서 자유롭게 전달할 수 있는 세대"라며 "한국에서 개인적으로 경험하는 차별이 반한정서로 이어질 수 있고, 이들의 경험이 곧 중국의 한국인식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김민경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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