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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 멕시코의 한류사랑 '왜'>

<지구 반대편 멕시코의 한류사랑 '왜'>

연합뉴스 | 양정우 | 입력 2011.02.20 14:04 |

드라마서 비롯된 관심 K-POP에서 절정

"의미 담긴 K-POP은 달라도 너무 달라"

(이스타팔루카 < 멕시코 > =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한국과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멕시코에서 한류가 뜨거운 사랑을 받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류라고 하면 아시아를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멀리 눈을 돌려보면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에서 끓어오르는 한류 사랑의 열기도 만만치가 않다.

멕시코 한류팬들은 한국이 거리상으로 워낙 먼 탓에 한국 아이돌 그룹의 모습을 직접 보기는 어렵지만 인터넷을 통해 우상과 같은 그룹 멤버들의 자료를 긁어모으며 한류 분위기를 확산해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멕시코 한류팬클럽들에 따르면 멕시코 북부와 중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류 팬클럽은 20여개로 회원수가 수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02년 한국드라마가 현지 방송을 통해 큰 인기를 얻으면서 한류 분위기가 달아올랐고, 이제는 드라마를 넘어 '케이-팝(K-POP)'과 영화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수도 멕시코시티에 비해 비교적 낙후된 지역으로 꼽히는 중부 멕시코주(州)의 경우 10, 20대 젊은층을 위주로 결성된 한류 팬클럽이 7∼10개로, 실제 활동하는 팬들만 7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과는 문화적으로 이질감이 큰 멕시코에서 한류가 인기를 얻는 이유는 뭘까.

이들은 한국문화, 특히 K-POP을 놓고 멕시코 팝문화와 차이가 너무 크며, 한마디로 감동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무언가 심오한 의미와 가슴을 울리는 리듬이 있다는 것이다.

베로니카 알레한드라 로페스(15.여.학생)는 "여기서 한국문화를 접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지만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 케이-팝을 접하고 있다. 우리가 듣는 케이-팝은 멕시코 음악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며 한국 음악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카를로스 에르난데스(24.엔지니어)는 한국 드라마가 방영되기 한참 전인 1990년대 후반 케이-팝을 접한 뒤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으며, 지금은 꽃미남 그룹인 SS501의 팬클럽 주요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케이-팝은 의미가 심오하다"고 강조하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류팬들의 케이-팝 사랑은 지난해 6월말 이명박 대통령이 멕시코를 국빈방문했을 당시에도 목격됐다.

한류팬들은 이 대통령의 숙소가 있던 멕시코시티 한 호텔 앞에서 '동방신기를 멕시코에 보내달라'는 애교 섞인 플래카드를 들고 한류 사랑을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한류분위기가 한국에 대한 진정한 관심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어려움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우선 한류팬들이 한국을 알고 배울만한 공간이 거의 없으며, 일년 내내 수도 멕시코시티에서조차 이렇다 할 한국관련 행사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도 큰 아쉬움이다.

주 멕시코 한국대사관은 올 여름 문화원 개관을 준비하고 있지만 한류팬들을 끌어모을 적절한 아이템이 없다면 정착까지는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사관의 홍덕화 공사는 "문화원을 개관할 때 한류팬들이 다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만들어보려 한다"며 한류 확산에 더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edd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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