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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탭 200만 판매? '반품 태블릿' 역풍

삼성 갤럭시탭 200만 판매? '반품 태블릿' 역풍
미 언론, '허수 판매량-높은 반품률' 뭇매... 삼성전자 "반품 2%도 안 돼"
11.02.06 19:32 ㅣ최종 업데이트 11.02.06 19:32 김시연 (staright)

  
애플 아이패드(왼쪽)과 삼성전자 갤럭시 탭
ⓒ 김시연
갤럭시 탭

애플 아이패드에 맞선 구글 안드로이드 태블릿 대표주자로 관심을 모았던 삼성전자 갤럭시탭이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갤럭시탭 전 세계 판매량이 출시 3개월 만에 200만 대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갤럭시탭은 설 연휴였던 이달 초 미국 현지 언론에서 뭇매를 맞았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ITG(Investment Technology Group)에서 지난달 말 갤럭시탭의 반품 비율이

 애플 아이패드의 7배인 15%에 달한다는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는가 하면, 200만 대 판매량 역시

실제 소비자 판매량이 아닌 통신사-대리점 출하량 기준이란 사실이 밝혀져 구설수에 올랐다. 

 

갤럭시탭 반품률 아이패드 7배?... 삼성 "사실과 달라"

 

  
지난해 10월 1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탭(GALAXY Tab)' 런칭 이벤트에 참석한 기자들이 '갤럭시 탭'을 사용해보고 있다.
ⓒ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탭

<뉴욕포스트>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각) ITG 조사 결과를 인용해 갤럭시탭 반품률이 15%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는 기사 제목에서 갤럭시탭을 미국 속어로 '바보'나 '얼간이'를 뜻하는 'dim bulb'라고 비꼬는가 하면, "소비자들이 이 기기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토니 버크먼 ITG 애널리스트의 직설적인 표현을 그대로 인용하기도 했다.(Galaxy Tab a dim bulb

 

같은 자료를 인용한 <월스트리트저널(WSJ)> 디지털 데일리 블로그 운영자인 존 파즈코프스키(John Paczkowski)  역시 지난 1일 ITG에서 미국 내 6000여 개 휴대폰 대리점을 조사한 결과 11월부터 12월까지 소비자 반품률은 13%에 달했으며, 크리스마스 휴가 시즌을 지나 1월 15일까지 조사에선 16%로 추정되는 등 증가 추세로 나타났다. 반면 버라이즌을 통해 판매된 애플 아이패드의 반품률은 2%에 그쳐 7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반품률 15~16%는 터무니없다며 발끈했다.

 

삼성전자는 2일 오후 자사 블로그를 통해 "미국의 한 시장조사회사가 주장한 갤럭시탭 반품률은 사실과 크게 다르다"면서 "실제로 미국 시장에서의 반품률은

2%도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다만 "200만 대가 넘게 사랑받는 제품의 반품률이 15%에 이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따졌을 뿐 구체적 근거 자료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존 파즈코프스키는 3일 삼성전자의 반론을 전하면서 두 수치의 차이가 소비자가 소매상에

반품하는 비율과 소매상이 삼성에 반품하는 비율 사이의 측정 방식 차이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홍보팀 관계자는 6일 "대리점에선 판매 후 14일 이내에 제품 불량 때문이 아니라 단순

변심 고객에게도 반품을 해주기 때문에 실제 불량 제품만 반품하는 제조업체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도 애초 반품률까지 감안해 대리점에 제품을 공급하는데 반품률이

15~16%라는 건 너무 터무니없다"고 밝혔다. 

반론이 빈약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미국 현지 법인에서 ITG쪽에 근거 자료 제시 등을 요구한

상태여서 답변이 오는 대로 구체적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존 파즈코프스키는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미국 현지 시각) 이영희 삼성전자 전무의 4분기

실적 IR(투자설명회) 발언을 인용해 갤럭시탭 200만대 판매는 출하량 기준이며 실제 소비자

판매량은 '꽤 적었다(quite small)'고 밝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는 '꽤 잘 된다'는 의미인 'quite smooth'가 잘못 전달됐다고 바로 잡고 애초 출하량

기준 판매량임을 밝혔다고 해명했지만, 판매량을 실제 소비자 구입량으로 받아들여온 미 현지 

언론에선 여전히 논란거리다.(Samsung Galaxy Tab Sells Well to Retailers–Consumers,

Not So Much ) 

 

'허니콤 태블릿' 출시 앞두고 7인치 갤럭시탭 '찬밥'

 

  
LG전자가 오는 1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개막하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11)에서 선보일 8.9인치 허니콤 태블릿 '지플레이트(옵티머스 패드)'
ⓒ LG전자 제공
지플레이트

이들 매체는 갤럭시탭의 소비자 반품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로 제품 자체의 불량보다는 운영체제의 태생적 한계를 꼽았다. 삼성에서 아이패드에 맞서 태블릿 출시를 서두르다 보니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2.2버전(프로요)을 채택할 수밖에 없었고 전용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보니 소비자 만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올해 초 경쟁사들이 태블릿에 최적화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허니콤(Honeycomb)을 탑재한 태블릿을 잇따라 선보인 것도 갤럭시탭 반품을 부추긴 측면이 있다. 

 

당장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이달 중 10.1인치 허니콤 태블릿 '모토로라 줌'을 미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 역시 오는 1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11)'에 8.9인치 허니콤 태블릿 '지플레이트(옵티머스 패드)'를 공개하고 오는 3월 티모바일을 통해 미국 시장에 출시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조차 이번 MWC에서 선보일 '갤럭시탭2' 역시 10인치 태블릿일 가능성이 높아 기존 7인치 갤럭시탭은 이래저래 '찬밥' 신세가 될 수도 있는 처지다.  

 

10인치 갤럭시탭2 출시설에 IT커뮤니티 '클리앙' 한 회원(소닉)은 "10인치 나오면 7인치 사용자들은 '옴니아'처럼 내팽겨질 거 같아 좀 걱정"이라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트윗터 사용자인 안창원(@pighair)씨 역시 "부디 삼성이 3년 약정 기간동안 '갤럭시탭1'도 꾸준히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면서 "7인치 해상도 전용 앱도 많이 만들어주고"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