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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도 영화감독도 꿈을 좇아 '제2의 도전'

연예인도 영화감독도 꿈을 좇아 '제2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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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주환이와 아내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 남편이 될 겁니다"

인기그룹 DJ DOC의 멤버 김창렬(37)씨는 지난 5일 경희사이버대 늦깎이 신입생이 됐다. 그는 연예인과 수험생 생활을 병행하며 이 대학 문화예술경영학과 문화예술특기자전형에 지원해 합격했다.

27일 각 사이버대에 따르면 김씨를 비롯해 영화 '로맨틱 아일랜드'의 강철우 감독,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변천사 선수가 경희사이버대 2011학년도 신입생이 됐다. 이 밖에 '비담' 캐릭터로 유명한 배우 김남길(30)씨는 사이버한국외국어대에 입학한다.

김씨는 고등학교 검정고시 합격 후 지난해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했다. 그는 라디오, 방송, 가수활동과 학업을 병행하며 고시원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는 "가족을 위해 더 배우고 발전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며 "아내와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남편이자 아빠가 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영화 '로맨틱 아일랜드'의 강 감독도 문화예술특기자 전형에 합격, 김씨와 같은 과 동문이 됐다. 그는 "새롭게 시작하는 공부인만큼 다양한 지식을 배우며 공부의 재미를 느끼고 싶다"며 "좋은 시나리오를 써서 멋진 영화를 만드는 것도 대학생활 중 완수해야 하는 목표"라고 포부를 전했다.

2006토리노동계올림픽 여자 3000m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변 선수는 글로벌경영학과에 입학해 학업의 꿈을 잇는다. 변 선수는 "운동과 공부 둘 다 잘 하고 싶었지만 선수촌 생활로 인해 여의치 않았다"며 "약자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려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이 동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남길씨도 지난 20일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학부 신입생이 됐다. 그는 "공익근무를 하면서도 업무 후 시간을 활용해 학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2009년 통계에 따르면 경희사이버대 등 18개 대학 신입생 2만2814명 가운데 70.8%(1만6152명)가 김씨 등과 같은 직장인이었다.

이들 대부분은 현재 자신의 직업과 관련된 전공을 선택했다. 강 감독은 "영화 현장에서 일을 하며 전문적인 공부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영화 제작과 문화 콘텐츠 생산 분야에서 전공 지식을 배워야 겠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바쁜 직장생활 가운데 언제 어디서든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점도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김씨는 "간판만 보고 오프라인 대학에 진학해봤자 수업 몇 번 듣지도 못할 게 뻔했다"며 "바쁜 스케줄과 학업을 병행하려면 사이버대가 최적이라 판단했다"고 전했다.

뒤늦게 자신의 꿈을 찾아 사이버대에 진학하는 경우도 있다. 개그 듀오 '컬투'의 멤버 김태균(39)씨는 올해 경희사이버대 호텔경영학과 3학년에 편입했다.

그는 "공연 때문에 세계 곳곳을 다니다 여러 호텔을 경험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호텔사업에 대한 욕구가 생겼다"며 "사람들을 웃길 수 있는 콘셉트로 체인식 호텔을 운영하는 것이 장기적인 꿈"이라고 포부를 말했다.

김남길씨는 "평소 외국어에 관심이 많아 영어와 일어를 조금씩 배워왔는데 전공으로는 중국어를 택했다"며 "다양한 활동 및 중국어권 팬들과의 소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경희사이버대 관계자는 "시·공간에 구애 받지 않는 탄력적인 학습과 학위 취득이 가능해 자기계발을 위한 이색 경력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사이버대 대학원이 설립됨에 따라 온라인 석사학위 취득이 가능해진 점도 매력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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