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칼럼, 인터뷰/전문가

[최용민의 중국은 지금] 중국에 최적인 미래산업 게임

[최용민의 중국은 지금] 중국에 최적인 미래산업 게임
기사입력 2011.01.28 09:00:03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중국에서 온라인 게임분야의 선도업체인 상하이청다(上海盛大)의 CEO인 천티엔차오(陳天橋). 저지앙(浙江) 출신인 그는 수년전 갑자기 혜성처럼 등장하여 중국의 부호 순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1973년 생으로 당시 30대 초반에 불과했던 그는 한국의 게임을 중국에 소개하면서 엄청난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게임에서 출발하여 만화, 광고, 출판, 영화로 그 업무영역을 넓히면서 중국의 유태인이라는 저지앙 상인의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낮은 인건비로 물건을 만들어 세계시장에 도전하던 전통방식에서 탈피하여 지식을 산업에 접목한 게임으로 시장을 평정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된 것이다.

단번에 중국내 최고 수준의 부를 축적하게 해주는 게임은 중국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인구 숫자로 대변되는 중국의 경제적 특성을 가장 잘 반영하는 산업으로 지칭된다. 특히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인구대국은 곧 게임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람 수가 곧 시장규모로 환산되고 인터넷을 디딤돌 삼아 수익증대로 이어진다. 말 그대로 게임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부상 중이다. 2007년에 119억 위안에 불과했던 게임산업 규모는 2010년에 317억 위안으로 거의 3배 성장했으며 이로부터 3년 후인 2013년에는 다시 2배 이상 확대되어 650억 위안의 시장규모가 무난할 전망이다. 또 다른 분석은 2012년에 중국이 전세계 인터넷 게임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런 수치를 근거로 중국에서 게임산업은 신산업시대를 선도하는 기관차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중국의 게임시장의 팽창은 한국업체에 블루오션으로 ‘대박’이라는 꿈을 제공하고 있다. d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지난해 한국의 유명 온라인 게임이 중국에서 동시접속 230만 명이라는 신기록을 작성하였다. 한때 한국의 온라인 게임이 중국시장에서 1∼3위를 휩쓴바 있으며 2011년에 우리나라의 전체 게임수출이 30억 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할 전망인데 중국시장이 그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수출 30억 달러는 영화 수출액의 200배를 상회하는 수치로 한류 부활의 새로운 첨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온라인 게임의 가장 큰 특성은 인터넷만 된다면 시공을 초월하여 경제적 능력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신세대의 오락이라는데 있다. 중국내 온라인 게임 이용자의 30%이상이 무소득자로 나타나 시간과 경제력이 뒷받침된 사람이 주로 이용할 것이라는 예상을 무너지게 만들었다. 또 학생이면서 월 소득이 1천-2천 위안인 사람들의 비중도 25%에 달해 온라인 게임이 젊은 층의 벗임을 보여주었다. 이를 두고 경제적 해석이 엇갈린다. 이용자들의 주머니가 얇아 온라인 게임시장은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분석과 거의 모든 인구를 고객층으로 흡수할 수 있어 시장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논리가 공존한다. 최근 소득과 관계없이 소비가 왕성한 독신자녀 세대들이 게임소비를 주도한다는 측면에서 후자 쪽에 무게가 실리는 양상이다.

그러나 게임산업의 가장 큰 특성 중 하나는 모조품이 쉽게 출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역시 중국경제의 가장 큰 특징과 연결된다. 새로운 게임이 출시되기가 무섭게 아류작이나 모조품이 얼굴을 내밀어 거대시장에 대한 기대가 물거품으로 전환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래서 중국에서 게임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콘텐츠의 우수성보다 복제가 안되도록 더 신경써야 한다는 논리가 불문율이다. 또한 중국 업체의 실력이 급속히 높아지면서 외국업체의 영역을 잠식할 뿐만 아니라 해외수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의 각종 인터넷 규제가 외국기업의 발목을 잡는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게임은 부가가치가 높고 콘텐츠로 그 경쟁력이 좌우된다는 측면에서 미래산업이다. 사용자 수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수익구조는 가장 중국적인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상품이 다양하고 변화주기도 매우 빨라 순식간에 나중된 자가 먼저 되기도 한다. 인구론에 안주해 시장의 크기만 낙관하기 보다는 중국시장을 잃으면 세계시장의 절반이 아니라 세계시장 전부를 잃는다는 비장함으로 다가서는 각오가 필요하다.

[최용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choi@kita.net)]

■He is…

’중국은 지금’과 ’중국비즈니스 체크포인트’ 저자,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 근무, 중국대외경제역무역대학 연수, 경영학 박사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