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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터뷰/전문가

[홍명보 칼럼] '박지성의 경험. 韓축구 위해 환원됐으면..'

[홍명보 칼럼] '박지성의 경험. 韓축구 위해 환원됐으면..'

미디어다음 | 입력 2011.01.31 14:45 | 수정 2011.01.31 16:41


< 홍명보-박지성 은퇴 관련 칼럼 >

내가 박지성 선수를 처음 만나게 된 건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1년 반 정도 앞두고서 이다. 그 당시에 나는 대표팀의 주장이었고, 지성이는 어린 막내선수의 입장이었다. 나도 마찬가지고, 지성이도 마찬가지로 성격적으로 둘 다 내성적이었던 것은 비슷한 점 같다. 지성이가 고참이자 나이 많은 나와 같은 방을 쓰는 것이 어려웠겠지만 나 또한 어린 선수를 이끌어야 한다는 사실에 조금 부담이 간 것은 사실이었다.

지성이는 숙소나 팀 생활 면에서는 성격에서 보여주듯 굉장히 조용하고, 침착한 선수였지만 운동장에서 만큼은 가장 활발하며, 누구보다도 열정이 넘치는 선수였다. 시드니올림픽과 아시안컵을 거치면서 지성이는 대 선수로서의 초석을 만들어갔다고 생각한다. 특히 일본 교토퍼플상가에서 2년간의 활동과 2002 월드컵을 통해 그의 입지를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알렸던 것 같다. 2002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지성이를 유럽으로 이끌 수 있었으며 머나먼 유럽 땅에서 박지성이란 이름을 알리게 한 시작이었다고 본다.
어떻게 됐든 선수는 운동장에서 자신의 강점을 발휘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선수라고 생각이 되는데 그 본보기가 박지성 선수가 아닌가 싶다.

지난 10년간의 대한민국 축구역사에서 축구팬들에게 항상 기쁨을 선사한 선수가 바로 박지성 선수이다. 그로 인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낸 시간들은 이제 모두 추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비록 아시안컵에서 우승컵을 들지는 못했지만 마지막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은퇴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영광스럽게 생각을 해야 한다고 생각이 된다.

이제 박지성 선수는 한국 축구를 위하여 그가 경험한 세계각국의 축구!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의 축구를 어떻게 한국 축구를 위해, 축구팬들을 위해 환원을 해야 할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어느 누구에겐 길게, 어느 누구에겐 짧게 느껴질 수 있을 대표팀 기간이겠지만 그 기간 동안의 행복했던 순간들을 선수 본인이 잘 간직하길 바라며…

다시 한번 대한민국 축구의 중요했던 순간마다 힘이 되어준 박지성 본인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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