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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 개최 계기, 문화예술창제 도시로

       
박람회 개최 계기, 문화예술창제 도시로
<분야별 전문가에게 듣는다>2011전망과 가제-3.예술문화
문화예술재단건립 등 현실과제 해결 집중해야
2011년 01월 20일 (목) 09:45:55 남해안신문 tolerance77@nhanews.com

   
▲ 신병은 시인, 한국예총 여수지회장

창의력이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문화의 시대다.
문화콘텐츠가 경제의 주축이 된다느니, 잘 키운 예술가 한사람이 열

기업 못지 않다느니 하는 말들은 수없이 들어왔던 이야기지만 아직

그 의미가 피부에 닿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특히 지금 우리는 여수세계박람회 속으로 뛰어들지 않으면 안 될

중요한 시점에 와 있어 무엇보다 ‘무슨 볼거리를 차릴 것인가?’하는

선택의 귀로에 서 있다. 중요한 것은 장르를 초월하여 정말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예술프로그램을 찾아 그것을 우뚝 세워야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5만의 일자를 창출하겠다는 취지에 맞춰 박람회 상설 프로그램 개발·적용을 통해 예술인의

일자리 창출도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여수를 세워주고 받쳐줄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정보인프라를 구축하여

문화예술의 흐름에 뛰어들지 않으면 안 된다. 질 좋은 인프라를 구축하고 활용하는 것은 하나의

습관과 관습이며, 기술을 넘어 문화이기 때문이다. 소비적인 활동에서 벗어나 생산적인

문화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작년에 행했던 그래서 늘 그 행사가 그 행사 같은 고답적인 카테고리를 벗어던지고, 지역예술이

어디를 향해가야 하는가에 대한 원시안적인 고민이 바탕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참으로 어려운 문제이지만 현대사조에 맞는 문화예술의 소통자, 전달자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에 대한 반성을 통해 근.원시적인 과제들을 하나 하나 챙기면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3개월 엑스포가 아닌 지역의 삶의 가치를 높이고 지역경제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문화엑스포가

되기 위해서는 지역예술인의 동참과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당장 지자체관에 올릴 프로그램을

고민해야 하며, 시내 일원의 관람동선을 구축할 프로그램도 본격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박람회 개최를 기점으로 우리시가 문화예술창제도시로 가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의 인프라 구축,

문화예술재단설립, 지역 문화예술전문 인력을 양성, 공연예술 신진세력을 발굴 육성 등 해야할

과제도 풀어가야 할 것이다.

생각하면 하나 하나 챙겨야 할 일들이 너무도 많다.
이처럼 성공적인 박람회 개최를 위한 준비를 중심으로 지역예술문화가 풀어가야할 과제 중

몇가지를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문화예술을 통합 관리하는 시 문화예술재단이 설립돼야 한다.
예울마루 완공을 기점으로 예술문화조례가 제정되고 문화예술재단이 설립되어 운영과 지역문화

전반에 대한 비젼이 정립되어야 하며, 한때 조성하다 중단된 문화예술기금도 일정 목표액이

될 때까지 꾸준하게 조성해야 할 것이다.

둘째, 지역문화예술의 경쟁력 제고해야 한다.
지역예술의 사회적, 교육적, 공공적 가치를 아우르는 보다 거시적인 예술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여수만의 독자성을 지닐 수 있는 주제를 설정하고 그에 따른

예술적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장르간 네트웍을 구축하고 전문예술인과 아마추어, 인디문화가

활성화 될 수 있는 환경조성과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지역의 큰 예술가를 만들어가야 한다.
잘 가꾼 예술가 한사람이 열 기업 못지않은 경제효과를 가져온다면 지역출신 예술가의 자리매김을

위해서도 고민해야하며 지역의 큰 예술인을 키우기 위한 예술 창작 인큐베이팅 제도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큰 인물은 만들어 가는 것이다. 큰 예술인은 예술가 본인의 혼신을 다한 노력과 그리고 지자체의

지원이 없이는 불가능한 시대다.

일회적인 공연과 전시가 아니라 창작 과정을 지원하는 폭을 넓혀야만 가능하다.

아울러 청소년 예술인재를 발굴.육성해야 할 것이다.
영.수.국을 중심으로한 3%교육이 아니라, 예술적 끼와 재능을 지닌 학생을 발굴하고 지원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백일장, 사생대회, 음악경연대회 등을 통해 발굴하여 성숙과정을 꾸준하게

지원해야 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해외유학까지도 지원하는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할 것이다.

   
▲ 여수시립국악단 공연 모습.

셋째, 연중 상설 공연 프로그램 운영해야 한다.
요일별, 일정한 장소에서 전통문화 재현 예술공연을 볼 수 있는 상설공연 프로그램을 운영해야한다.

이는 전통예술계승이라는 의미와 함께 문화예술인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의미가 있다.

예를 들어 매주 수요일 진남관에 가면 ‘둑제’ 공연을 볼 수 있다는 등이다.
그와 함께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개발 적용해야 한다.

장르별로 대표사업을 정리하여 여수만의 예술문화의 심볼로 자리잡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집중

육성하되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돈 10,000원이 생기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하는 시민과 함께 하는 예술, 시민과

공감하는 예술활동을 펼쳐야 한다.

넷째, 여수 예술인촌 운영을 확충해야 한다.
예술촌은 지역예술인은 물론 외부 예술인들도 머물면서 언제든지 예술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

배분과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와 함께 예술체험학습장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가능하다면 다른 폐교를 활용하여 전통식품, 옛방식전수, 장류, 도예, 짚풀공예, 민속놀이 등

다양한 체험관을 운영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년 연차적으로 리모델링할 수 있는 계획과 예산도 마련되어야할 것이며

관리체제를 예총으로 전환시켜 운영비를 지원하면 좋을 것이다.

더불어 예술 창작 인큐베이팅 제도를 활성화해야 한다.
어려운 지역예술인과 시가 계약을 맺고 시에서는 일정기간 생활비를 보조하고 예술인은

계약만료시에 예술품을 납품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 예술촌에 입주한 예술가들도 년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대신에 예술작품을 납품받는 제도로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다섯째, 기업의 동참도 유도해야 한다.
오늘날의 예술은 기업문화와 직결되어 있다.
문화예술을 모르는 기업은 환경만 파괴하는 공장의 이미지만 남게 된다. 고객은 이미지를 먹고

호감정도에 따라 제품을 선택한다. 기업과 예술인이 서로 win-win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여

기업과 예술인이 결연하여 서로 동반자가 되는 메세나 운동을 전개하여, 문화예술이 기업이미지를

변화시킨다는 공감을 이끌어 내야 한다.

다행히 우리지역은 GS칼텍스 공익사업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지만 다른 기업들의

동참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여섯째, 여수예술상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 지역은 현재 지역예술문화상이 제정되어 있지만 그 위상은 실로 미미한 실정이며, 타 지역에

 비해 변변한 예술상이 아직 마련되어 있지 않다. 여수예술상(가칭)을 제정하여 지역예술인의

창작의욕을 제고하면서 자존을 세우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되어야 한다.

오늘날 지역예술문화의 기능인 공동체의 정체성과 긍지, 삶의 질과 공간의 질 증진기능, 도시재생

및 활성화 기능, 개인의 정신보건 기능, 시장개척과 경제기능 등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고민을 보탤 것이다.

부산국제영화제와 거창국제연극제의 성공은 예술인(전문가)창조력 + 지원(관, 기업메세나 운동) +

호응과 참여(시민)라는 삼위일체적인 논리정립과 실천에서 가능했다.

우리 여수는 박람회 개최를 기회로 여수예술문화의 르네상스를 기필코 구현해야 할 것이다.
문화의 시대에 맞는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예술문화, 이것이 우리 지역예술이 가야할 길이다.

남해안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