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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형 청년일자리 5만개 만들자

창조형 청년일자리 5만개 만들자
경찰ㆍ소방관ㆍ도서관 사서ㆍ학예사…
더 심각해진 청년실업 해법으로 거론
기사입력 2011.01.12 17:42:53 | 최종수정 2011.01.12 18:00:11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국가와 사회가 청년들의 창의력을 고용하라.`

한국은 박물관ㆍ미술관 등 창조자본(Creative Capital)과 경찰서ㆍ소방서, 정보기술(IT) 보안 등 안전 인프라스트럭처가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체계적인 공급망이 없다 보니 이런 분야에서 일할 기회도 없다. 청년들이 고용난에 시달리는 최근의 현실이 무색할 정도다.

최근 들어 고용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고 하지만 이는 단편적인 해석이라는 지적이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고용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5만5000명 늘어났다. 하지만 청년층 실업률은 8.0%를 기록해 오히려 0.4%포인트 높아졌다. 비교 시점이 금융위기 직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청년실업 문제가 보통 심각한 수준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부족한 창조ㆍ안전 인프라스트럭처를 늘려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청년들의 창의력을 국가와 사회가 적극 활용하라는 충고다.

그 해답이 이른바 `창조형 사회적 일자리`다. 창조형 사회적 일자리는 청년들의 창의적 역량을 고용한다는 점에서 희망근로와 같은 사회적 일자리와는 다르다.

실제로 매일경제신문 분석 결과 창조ㆍ안전 인프라스트럭처를 국제 수준으로 높일 경우 적어도 이 분야에서 5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경찰관 1인당 담당 인구 수(498명)는 미국 영국 등 주요 선진국보다 많다. 1인당 담당 인구 수를 영국(381명) 미국(354명) 수준으로 낮출 경우 3만5000개의 추가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 마찬가지로 소방관 일자리는 1만2000여 개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도서관 사서도 마찬가지다. 대통령 직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에 따르면 2008년 전국 공공도서관 1관당 정규직 사서 숫자는 평균 5.3명이다. 우리나라 공공도서관 숫자를 두 배로 늘려 일본 미국 등 선진국 수준으로 만들려면 약 700개관이 추가로 필요하다. 이 경우 도서관 사서 일자리가 3700여 개나 창출된다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해 보면 박물관 학예사 일자리 718개, 미술관 학예사 일자리 840여 개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관련 국제 비교 통계가 존재하지 않는 공연시설ㆍ체육시설 추가 시 창출되는 일자리를 감안하면 그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금도 공공도서관 사서, 박물관 학예사 등의 인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사이버 보안 문제에 대처할 `IT 보안관` 육성 아이디어도 마찬가지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5만명의 해커와 250개의 사이버부대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도 상당한 사이버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도 주요 공공기관 및 공기업 등에 `IT 보안관`을 배치한다면 엄청난 수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 수 있다.

[박용범 기자 / 이기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