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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법칙' 황창규, 한국 스마트폰에 '쓴소리'

'황의법칙' 황창규, 한국 스마트폰에 '쓴소리'

머니투데이 | 임동욱 기자 | 입력 2011.01.10 16:01

[머니투데이 임동욱기자]"스마트폰애플 아이폰이 좀 더 편한 것 같다."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을 역임하고 '황의 법칙'으로 잘 알려진 황창규 지식경제 R & D전략기획단장이 지난해부터 핫 이슈가 되고 있는 스마트폰에 대해 입을 열었다.

황 단장은 10일 지식경제부 출입기자들과 갖은 오찬간담회에서 "아이폰과 갤럭시S를 함께 쓰지만, 아이폰이 아무래도 유저인터페이스(UI) 등에서 좀 더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의 '최고 두뇌'였던 황단장은 이날 국내 스마트폰 산업에 대한 '직언'을 서슴지 않았다. 황단장은 "스마트폰은 PC지 휴대폰이 아니다"라며 "PC와 휴대폰이 결합한 형태로 통화는 보조기능인 만큼, PC를 잘 하는 곳에서 '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업체들이 휴대폰단말 사업부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개발 및 생산에 매달리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는 스마트폰을 너무 저평가했고 너무 늦게 시작했다"며 "애플은 그동안 아이튠즈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e-비즈니스 경험을 쌓아왔고, 이 때문에 우리는 아직도 사용자인터페이스(UI)나 콘텐츠에서 뒤진다"고 지적했다.

구조적 문제점도 지적했다. 세계적 기술력을 갖춘 한국기업들이 아이폰 같은 제품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원인으로 그는 "치고 나갈 방법을 모른다"고 비판했다. 황단장은 "그동안 기술을 개발해 상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우리 기업들은) 테크놀로지 푸시(기술 주도)로 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마켓 풀'(시장 중심)"이라고 주장했다.

황단장은 "우리는 시장을 우습게 안다"며 "고객과 시장을 먼저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내가 플래시메모리를 성공시킨 것은 애플의 MP3 등이 나오면서 시장에서 플래시메모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며 "시장과 기술을 접목하는 것이 바로 '마켓 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기업들의 '탁월성'도 빼놓지 않았다. 황단장은 "우리는 따라잡는 기술은 대단하다. 이것을 우습게보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양분하고 있는 애플과 구글에 대해 황단장은 "두 회사 모두 가능성이 있지만 핵심 역량이 다르다"며 "구글은 단기간에는 힘들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애플이 비즈니스 모델을 잘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안드로이드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니투데이 임동욱기자 dw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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