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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글로벌 휴대폰 '빅4' 진입···LG전자는 추락 거듭

애플, 글로벌 휴대폰 '빅4' 진입···LG전자는 추락 거듭

뉴시스 | 김정남 | 입력 2010.10.31 06:03 |

노키아, LG전자 점유율 삼성전자, 애플이 가져가
LG전자 홀로 판매대수 역성장 '굴욕'
애플 '매스마켓' 전략···LG전자 직격탄 우려

【서울=뉴시스】김정남 기자 = 애플이 올해 3분기 리서치인모션(RIM), 소니에릭슨 등을 밀어내고 사상 처음으로 전 세계 휴대폰 '빅4'에 진입했다.

반면 LG전자는 점유율이 한 자릿수로 줄어드는 동시에 빅5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전체 판매대수가 역성장하는 등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3분기 전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4.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전체 판매대수는 1410만대로 전년 동기(740만대) 대비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노키아는 32.4%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전년 동기(36.5%) 대비 4.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판매대수는 1억1040만대를 기록, 전년 동기(1억850만대)와 비교해서는 소폭 늘었다.

삼성전자는 21%의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전년 동기(20.3%)에 비해서도 0.7%포인트 성장했다. 이젠 20%대의 점유율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것으로 분석된다. 7140만대의 판매대수를 기록, 전년 동기(6020만대) 대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LG전자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8.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0.6%) 대비 2.6%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판매대수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3160만대의 휴대폰을 팔았던 LG전자는 올해 3분기 2840만대를 파는데 그쳤다.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은 전년 대비 14.6% 성장했지만, 홀로 역성장한 것이다.

RIM은 3.6%의 점유율로 5위에 올랐다. 전년 동기(2.9%) 대비 0.7%포인트 성장했다.

시장조사기관 SA의 분석치도 대동소이하다.

애플은 올해 3분기 4.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전년 동기(2.5%) 대비 1.8%포인트 성장한 수치다. 노키아는 33.8%의 점유율을 올리며 1위에 올랐지만, 전년 동기(37.3%) 대비 4%포인트나 주저앉았다. 삼성전자는 21.8%의 점유율을 기록, 전년 동기(20.7%) 대비 1.1%포인트 성장했다.

반면 LG전자는 점유율 8.7%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10.9%의 점유율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2.2%포인트나 주저앉은 것이다.

종합해보면, 노키아와 LG전자가 내놓은 점유율을 삼성전자와 애플, RIM이 고스란히 챙긴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의 최근 행보를 톺아보면, 이 같은 분위기는 더 심화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휴대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점차 대중화된다는 전제 하에 향후 경쟁력 있는 제품 출시를 예고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 그리고 스마트폰 전문업체들의 경쟁구도로 굳어질 확률이 높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 애플이 저렴한 가격으로 본격적으로 대중화에 나서려는 조짐을 보이자 LG전자, 소니에릭슨 등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애플은 최근 노트북 '맥북에어'를 저렴한 가격으로 내놔 주목을 받았던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내년 출시될 '아이폰5'는 속도와 용량 등 성능이 대폭 향상되는데도 불구하고 가격은 아이폰4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등한 성능의 스마트폰이 저렴한 가격에 출시되면, LG전자 등 스마트폰 대응이 더뎠던 업체들은 수익성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스마트폰의 대중화는 내년부터 빠르게 이어질 것"이라며 "최고 스펙의 제품들이 저렴한 가격에 나오기 시작하면 기타 업체들의 가격 압박 역시 심해질 것이며, 이를 버티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urrend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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