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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가요제, 중국인 2억4천만명 TV앞으로

한중가요제, 중국인 2억4천만명 TV앞으로
    기사등록 일시 [2010-12-09 08:41:00]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KBS와 중국 CCTV가 주최하는 ‘한중가요제’가 올해로 12회째를 맞았다.

1999년 베이징 CCTV에서 열린 첫회를 시작으로 매년 한국과 중국이 번갈아 개최함으로써 양국 간의 방송, 공연과 대중문화 교류의 장을 제공해오고 있다.

‘제12회 한중가요제’는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KBS 조우종 박은영 아나운서와 CCTV의 양판 장레이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2시간반 동안 녹화됐다. 한국과 중국의 대표 가수들이 출동, 우정과 화합의 축전을 벌였다.

한국에서는 신한류 시대를 반영하듯 ‘소녀시대’, ‘샤이니’, ‘2NE1’, ‘카라’ 등 정상급 아이돌 그룹을 비롯해 중국에서 인기 높은 채연, 그룹 ‘유키스’, 올해로 데뷔 20년을 맞이한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 뛰어난 가창력의 박정현, 모던록밴드 ‘씨엔블루’, 힙합그룹 ‘슈프림팀’, 국악그룹 ‘미지’ 등이 나섰다. 특히 ‘소녀시대’는 아직 중국 시장진출하지 않은 상태여서 이번 한중가요제를 계기로 일본에 이어 중원 공략에도 본격 나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광저우아시안게임 주제가 ‘일출동방’을 개막식에서 부른 중국 남자가수 쑨난을 위시해 양쿤, 장예, 리젠, 펑황촨치, 린요우자, HIT-5, 왕펑, 즈샹리허, 아둬 등 실력파 가수들이 나섰다.

한국과 중국 중 어느 나라가 개최하든 양국 제작진이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은 개막공연과 합동공연이다. 한국과 중국이 함께 만들어가는 의미 있는 이 무대와 화음은 다른 공연과의 명확한 차별점이며, 한중가요제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이다.

개막공연은 한국이 ‘채향순 중앙무용단’의 ‘선녀무’로 태고적부터 평화와 가무를 사랑한 한민족을 표현했다. 중국은 ‘경극’을 통해 고대 중국의 이미지와 전통연희를 소개하며 화답했다. 이어 한국의 ‘칠고무’와 중국의 ‘아트쿵푸’가 다채로운 무대연출과 결합돼 양국 문화의 역동성을 표현했다. 끝으로 한국이 ‘환영무’를 통해 중국 대표단에게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한중가수 합동공연 첫 번째 무대는 한국의 7인 아이돌 그룹 ‘유키스’와 중국 5인 아이돌그룹 ‘Hit-5’가 과거 안재욱이 번안해 불러 친숙한 중국노래 ‘친구(붕우/펑요우)’를 한국어와 중국어로 나눠 불렀다.

두 번째 무대에서는 서정성 짙은 중국노래 ‘감람수(올리브나무/간란슈)’를 중국 남자가수 리젠과 한국의 국악그룹 ‘미지’가 함께 불렀다. ‘미지’가 한국 전통 악기로 새롭게 편곡, 연주해 그 의미가 더욱 컸다.

세 번째 무대에서는 한국 여가수 박정현과 중국 남자가수 양쿤이 한국노래 ‘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완벽한 화음으로 열창했다.

네 번째로 2002년 제4회 한중가요제에서 처음 만나 우정을 키워온 신승훈과 중국 남자가수 쑨난이 신승훈의 히트곡 ‘아이 빌리브’를 함께 부르며 훈훈한 무대를 만들었다. 쑨난은 과거 이 곡을 중국어로 번안해 노래하기도 했다.

마지막 합동무대는 양국의 전 출연자가 내년을 기약하며 ‘작별(올드랭사인)’을 합창하며 장식했다.

한중가요제를 총괄한 KBS 예능국 김진홍 CP는 “중국측은 이번 한중가요제에서도 KBS가 몸값 비싼 한국의 인기가수들을 한 자리에 다 모았다며 몹시 부러워했다”며 “한국가수들이 중국에서 워낙 인기가 좋다 보니 한중가요제는 보통 시청률 14~16% 정도가 나온다고 한다. 무려 2억4000명이 시청한다는 얘기다. 중국 방송의 평균 시청률 4~5%에 비하면 대단한 수준이다. 덕분에 광고 판매도 잘 돼 중국측은 한중가요제 한 편을 갖고 한국과 중국 가수들이 모두 나오는 버전, 한국 가수만 나오는 버전, 한국 여자가수들만 나오는 버전 등 여러 버전을 만들어 방송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한중가요제를 보면서 한국 음악이 가진 문화콘텐츠로서의 시장성이 정말 높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었다”며 “21세기 전략 사업으로서 적극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12회 한중가요제’가 오는 12일 오후 5시10분 KBS 1TV가 방송한다.

ac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