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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계획서 들여다 봤더니…태광·조선 '눈길'

종편 계획서 들여다 봤더니…태광·조선 '눈길'
태광 100% 본방 사수…조선 1천억 콘텐츠투자조합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시청자 의견청취용으로 홈페이지(www.kcc.go.kr)
에 공개한 종합편성채널 신청법인 사업계획서를 들여다 봤더니 태광
종편과 조선일보 종편의 콘텐츠 업계와의 상생 계획이 눈에 띈다는
평가다.

방통위가 공개한 사업계획서 요약본에 따르면 태광산업이 대주주인
'㈜케이블연합 종합편성채널(가칭, CUN)'은 방송프로그램 기획·편성
및 제작계획에서 ▲24시간 방송 및 본방 100%(재방비율 0%)와 ▲100%
풀 HD 고화질 방송 프로그램 제작 및 편성 ▲드라마 등 외주제작의 경우
 100% 외주 실현으로 방송산업 발전 기여 등의 계획을 내놓았다.

이중 눈에 띄는 것은 본방 100%와 100% 외주 부분. 성기현 편성책임자는
 "CUN은 본 방송만 하고, 제휴 방송채널사업자(PP)들이 해당 프로그램을
 자체 채널에서 방영하는 구조"라면서 "기존 PP 및 SO와 상생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드라마에 있어 100% 외주제작하겠다는 것도 "현재 지상파와
외주제작사간 첨예한 저작권료 갈등을 상생으로 풀겠다는 의지"라고
덧붙였다.

조선일보가 대주주인 '씨에스티브이'는 ▲5년간 외주업체에 5천347억원
을 투자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1천억원 규모의 보스톤 뉴젠 콘텐츠
투자조합을 구성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다른 종편 신청법인들도 콘텐츠 펀드나 외주업체 제작비 지원계획을
밝혔지만, 그 규모가 500~600억에 불과하거나 행사 지원 등 애매모호한
표현을 쓴 반면, '씨에스티브이'는 1천억 규모의 콘텐츠 투자조합 구성
이라는 구체적인 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씨에스티브이'는 사업계획서 요약본에 다른 법인들과 달리
'언어의 마술사(김수현 작가)', '한반도' 등 방영 프로그램 이름까지
명시해 이역시 구체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동아일보가 대주주인 '채널에이'는 한국지방신문협회와 함께
 '공정선거TF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밝혔으며, 한국경제가 대주주인
'에이치유비'는 신입 채용 인원의 30%를 지방 출신 인력으로 뽑는
 '인재 지역 할당제'를 언급해 특이점을 보였다.

방송계 관계자는 "편성계획에서 보도와 오락의 비중이나, 경영계획
등은 거의 비슷해 특이점이 별로 없다"면서 "방통위가 16일까지 시청자
의견을 접수하라고 하면서 공개한 요약본만으로는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 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의 가장 큰 관심중 하나는 해당 법인 주요 주주들이
방송사업을 할 만한 건전한 기업인지 여부일텐데, 주요주주마저
공개하지 않아 이해당사자가 아닌 사람은 의견을 제시하기 어렵게
돼 있다"고 평가했다.
 
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