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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개발 없인 관광대국 없다

콘텐츠 개발 없인 관광대국 없다

2010년 11월 30일 16시 43분
정명진 코스모진여행사 대표
■ 외국인 VIP 및 바이어 의전 전문업체인 코스모진 여행사를 2001년 설립하고 10년 째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이화여대 평생교육원 강의 등을 출강 중이며 대표적인 민간 외교관으로 여행 업계 블루오션을 열어가고 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G20의 성공적 개최는 한국의 발전된 모습을 알리고, 세계인의 가슴 속에 한국 국가 브랜드를 알리는 데 일조했다. 이 기간 동안 서울을 둘러본 이들은 세련되고 큰 규모의 도시에 놀라는 한편, 분단국가에 가졌던 선입관을 버렸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 수가 900만 명에 육박하며 다양한 목적으로 방한하는 외국인의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방한 외국인에게 한국 문화와 긍정적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 할 수 있다.

한국 문화유산을 적극 홍보해 오랜 전통과 역사를 알리는 한편, 입국부터 출국에 이르기까지 편안한 일정을 마칠 수 있도록 모든 제반 상황을 배려하는 세심함과 따뜻한 정이 특히 중요하다. 이를 전문 용어로는 ‘의전’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의전은 비즈니스의 경우 협상을 원활하게 하는 윤활제로 작용하고, 한국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효과적이다.

외국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그들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세심하게 파악하는 배려에서 시작된다. 문화, 종교적 차이와 개성까지 고려한 맞춤형 의전 서비스는 차량, 숙소는 물론 음식, 선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적용된다.

각종 회의나 비즈니스 목적으로 방한한 외국인들은 공식 일정 외 시간에 한국을 둘러보는데, 도심 속 고궁이나 박물관 등은 필수적으로 포함되며 초청 기업의 홍보관, 공장 등도 찾게 된다.

이들의 동선은 사전에 여러 번 시뮬레이션 되고, 차량 내에 비치되는 생수 브랜드까지도 조율된다. 숙소의 경우도 심사숙고 대상이 되는데 기업의 경우 계열사 호텔에 묵는 것이 기본이고, 그렇지 않을 경우 숙소에 비치된 TV, 생활용품 등도 자사 제품으로 비치하는 경우가 많다.

음식의 경우도 시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왔다고 꼭 으리으리한 한정식으로만 대접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정갈한 한식과 전통주도 물론 인기지만 의외로 떡볶이나 특정 패스트푸드점을 찾는 이들도 많다. 또한 종교와 연관된 음식, 채식주의자 등의 경우에는 보다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선물도 한국 이미지를 대변하는 좋은 매개체가 될 수 있다. 보통은 인삼, 도자기 등을 준비하곤 하지만, 이 역시 개별 취향이나 선호도에 따라 얼마든지 달리할 수 있다.

한류 열풍이 부는 국가에서 왔다면, 한류 드라마 DVD나 한류 스타를 앞세운 브랜드의 화장품도 훌륭한 선물이 될 것이다. 한국에서의 일정을 사진으로 찍어 사진첩이나 웹진 형태로 만들어 전달하는 것도 뜻 깊은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최근에는 원하는 스케줄로 제공되는 프라이빗 여행도 인기다. 특히 겨울을 맞아 눈이 내리지 않는 중동 지역 사람들은 눈 구경을 위해 스키장을 많이 찾는다. 한류 드라마 촬영지가 고궁보다 더욱 인기 있는 관광지가 되기도 한다.

한국의 우수한 성형 의료 기술을 찾아오는 외국인도, 전통 시장을 찾아 소박한 문화를 체험하는 이들도, 청담 명품 거리나 젊음의 대학로를 찾는 이들도 많다. 다양한 니즈를 가지고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위해서는 그들의 마음을 읽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을 다시 방문하고 싶은 국가로 포지셔닝 하는 것, 바로 우리의 몫이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방법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 수 있다. 값비싼 접대가 아닌 진짜 한국의 현재와 매력을 보여주는 것은 바로 세심한 배려와 진심에서 시작될 수 있다. 가슴으로 그들을 맞이한다면 전 세계와 마음으로 통하는 세계 속의 한국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을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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