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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진 길의 명품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진 길의 명품

머니위크 | 민병준 | 입력 2010.11.07 11:02 |

[[머니위크]민병준의 길 따라 멋 따라 / 제주 올레길]

대한민국이 걷기 열풍에 휩싸여 있다. 그 활화산 같은 욕구에 시발점이 됐던 제주 올레길. 새하얀 억새꽃 하늘거리는 이 계절, 세계자연유산으로 이름 올린 제주의 아름다움을 샅샅이 감상할 수 있는 올레 걷기축제가 열린다.

제주 올레길 걷기가 드디어 축제로 등극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제주 서귀포시와 함께 세계인이 참여하는 '2010 제주올레 걷기축제'를 11월9일(화)부터 13일(토)까지 닷새동안 개최한다. '행복하라, 이 길에서(Be happy on the trail)'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인간과 자연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올레길 위에서 행복을 길어올리는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5개 코스 완주한 참가자에게 인증서 발급


참가자들은 5개 코스(총 92km)를 하루에 1개 코스씩 걷게 된다. 참가자에게는 축제 전용 패스포트와 기념품이 제공되고, 5개 코스를 완주한 참가자에게는 인증서를 발급한다. 또 각 올레 코스에 사는 지역주민들이 마을의 전설과 역사와 문화, 전통 등을 살린 다양한 공연으로 참가자들을 맞이한다.

1코스에서는 성산일출봉 해녀물질노래 공연, 2코스에서는 혼인지 설화 연극, 3코스에서는 난산리마을 댄스 및 풍물 공연, 4코스에서는 소원의 돌탑 쌓기, 5코스에서는 쇠소깍 크루즈 체험과 대나무 어랭이 낚시 체험 등이 준비돼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전통 먹을거리를 갖춰 놓고 축제 참가자들에게 제공한다.

참가를 위한 축제 공식 홈페이지( www.ollewalking.co.kr ) 온라인 신청은 아쉽게도 10월24일까지로 이미 지났다. 그렇지만 미처 온라인으로 신청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축제 기간 중에 현장에서도 신청을 받는다. 참가비는 1인 1만5000원. 물론 축제 참가 신청을 하지 않은 사람들도 올레길 걷기 여행은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다만 축제 참가자에게 지급하는 혜택(패스포트, 두건, 지도, 완주 인증서 등)을 누리지 못한다.

각 코스마다 고유의 특성 빛나는 올레길


제주올레 제1코스(시흥~광치기 올레, 총 15km, 5~6시간 소요)는 제주에서 가장 먼저 열린 올레다. 제주의 가장 동쪽 바다, 성산 일출봉을 실컷 감상할 수 있다. 제주를 시와 낭만의 섬으로 부각시켰던 이생진 시인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라는 시를 기억하는 올레꾼이라면 감동이 곱절이 된다.

1코스 시작은 아담한 시흥초교. 올레길은 말목장과 소목장이 있는 말미오름과 알오름을 지나 성산포 앞바다로 이어진다. 목장 입구를 지날 땐 문을 닫는 것을 잊으면 안 되고, 큰 소리를 지르면 목장의 마소들이 놀라므로 조심해야 한다. 오름에서 바라보는 동쪽의 일출봉과 우도 조망은 세계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만큼 아름답다.

알오름을 내려오면 길은 바다로 이어진다. 비릿한 바다 냄새를 맡으며 걷는 내내 성채 같은 성산 일출봉이 오름꾼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마지막 지점은 일출봉 남서쪽의 광치기해변이다.

올레 제2코스(광치기~온평 올레 총 17.2km, 5~6시간 소요)는 고·양·부 삼신인과 벽랑국 삼공주가 인연 맺은 '혼인 올레'다. 오름 올레와 마을 올레로 이어지는 이 코스는 호젓함이 특징이다.

이 코스는 유명 관광지인 섭지코지를 들르지 않고, 중산간도로와 일주도로 사이의 중산간 지역으로 이어진다. 호젓한 산길이 펼쳐진 오름인 대수산봉을 오르기도 하고 한적한 마을도 지난다. 삼신인과 세명의 벽랑공주가 혼인을 하면서 신방을 차렸다는 삼성지는 이 코스의 핵심. 제주의 신화시대가 끝나고 인간시대를 여는 인연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 지점인 온평리 포구는 벽랑국 삼공주가 도착했다는 사연을 안고 있는 해안이다.

제3코스(온평~표선 올레 총 22km, 6~7시간 소요)는 중산간 올레, 바다목장 올레 등을 들를 수 있는 다양한 색깔을 지닌 올레다.

온평포구와 온평도대(옛 등대)를 벗어나면 15km 정도는 중산간지역이라 바다와 만날 수 없다. 중산간 올레를 걷다보면 말을 기르는 목장인 통오름, 봉화대 흔적이 남아있는 독자봉을 오르락내리락 한다. 사이좋게 붙어있는 이 오름은 나지막해도 전망이 좋다.

제주의 산과 오름, 들판, 바람을 카메라에 담다가 세상을 떠난 사진가 고 김영갑의 갤러리 두모악에 들를 수 있다는 점도 3코스의 매력이다. 폐교된 초등학교에 조성한 김영갑갤러리엔 그가 평생 찍은 제주의 자연이 전시돼 있다.

표선해수욕장과 붙어있는 당케포구의 선박출입항신고소 옆에는 '당케 세명주 할망당'이 있다. 바람을 다스리는 풍신인 세명주 할망은 해녀들과 어부의 안전을 지켜주는 바다의 여신이다.

제4코스(표선~남원 올레 총 23km, 6~7시간 소요)는 바다 올레~중산간 올레~바다 올레로 돌아오는 코스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있다. 현재 열려 있는 코스 중에서 가장 한적한 올레에 꼽힌다.

가마리 해녀작업장을 통과하는 바다 올레는 제주를 이끌어온 해녀들의 작업 현장을 지난다. 거친 바다에서 몸을 의지할 태왁, 채취 해산물을 담는 망사리, 전복을 잡는 갈고리 등의 장비도 구경할 수 있으며, 해녀들이 물질 도중 물 밖으로 올라와 가쁘게 내쉬는 숨비소리도 들을 수 있다.

토산망을 정점으로 하는 중산간 올레엔 제주의 특산물인 감귤밭이 양쪽으로 펼쳐져 있다. 물론 어느 코스에서나 감귤밭을 만날 수 있지만 아름드리 삼나무와 어우러진 감귤밭은 호젓하고 아름답다. 11월에는 눈 내려 하얀 한라산과 노란 감귤밭이 풍경화처럼 잘 어우러진다.

제5코스(남원~쇠소깍 올레 총 15km, 5~6시간 소요)는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다. '큰엉'은 해안 풍광이 아주 장관이라 제주올레 코스가 형성되기 전부터 관광객이나 인근 주민들에게 산책코스로 사랑받던 길이다.

5코스는 볼거리가 제법 많다. 용천수가 솟아나는 신그물은 동네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휴식처요, 아름드리 동백나무들이 마을을 에워싸고 있는 위미동백나무 군락지는 겨울에 피어나는 붉은 동백꽃이 돋보이는 곳이다. 또 기암괴석이 눈길을 끄는 조배머들코지, 검은 모래가 펼쳐진 공천포 해안, 고려 때 몽골군들이 말을 들여왔다는 자그마한 망장포구 등을 지난다. 모두 눈길과 마음이 끌리는 사연을 지닌 아름다운 올레다.

이어 난대림이 울창한 원시의 숲길을 따르면 5코스의 마무리인 쇠소깍. 이곳은 민물이 바닷물에 몸을 섞는 바위 협곡에 이루어진 깊고 푸른 소(沼)다. 제주도 방언으로 '쇠'는 소(牛), '소'는 웅덩이, '깍'은 끝이라는 뜻이다. 이곳에서 제주 전통 뗏목인 테우체험을 할 수 있다.

여행정보

●항공

서울(김포공항)→제주 대한항공(1588-2001) 매일 20여회(06:25~20:50) 운항. 아시아나항공(1588-8000) 매일 10여회(06:50~20:30) 운항

●현지교통

▷축제 기간 동안 제주시, 서귀포시에서 축제장으로 접근하는 셔틀버스와 각 코스를 도는 순환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대중교통은 제주국제공항에서 시내버스(100번)를 이용해 제주시외버스터미널 도착 후 동회선 일주버스(성산 경유) 이용. 혹은 제주-남원간(남조로 경유) 시외버스 이용.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에서 제주-서귀포 동회선 일주도로(성산 경유) 시외버스 이용

●숙식

1코스는 성산갑문 서쪽의 민박단지에 해담솔(064-784-1794), 성산읍에 쏠레민박(064-784-1688), 성산초등학교 인근에 초롱민박(064-782-4589)을 비롯해 성산 일출봉 주변에 숙소가 많다. 식당은 시흥해녀의집(064-782-9230), 오조해녀의집(064-784-0893) 등이 있다.

2코스는 둥지황토마을(064-782-0614), 소라의성(064-784-6363), 영단민박(064-782-2397), 광치기해안의 해산물촌, 용머리식당( 064-782-5798), 아바이순대(064-784-0059) 등이 있다.

3코스는 카사마리나펜션(064-787-2210), 가원치민박(064-787-0063 ), 당케포구 식당가에 흑돼지 한마당(064-787-1988) 등 흑돼지 전문집이 많다.

4코스는 표선해수욕장에서 3km 떨어진 바닷가에 와하하 게스트 하우스(064-787-4948), 해비치 호텔리조트(064-780-8000) 표선면 토산리에 남쪽나라횟집(064-787-5556 ) 등이 있다.

5코스는 남원 큰엉 경승지에 위치한 금호리조트(064-766-8000) 등이 있다. 쇠소깍민박(064-767-2900)은 식당도 같이 운영한다. 공천포식당(064-767-2425)은 물회가 맛있다.

●참조

제주올레 걷기 축제 운영위원회 전화 064-762-2172~3 홈페이지 www.ollewalk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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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민병준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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