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유인촌② "의료관광, 엄청난 고부가가치 사업"
입력 : 2010.09.28 09:30 / 수정 : 2010.09.28 14:40
-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7일 서울 광화문 문광부 장관실에서 조선일보·조선경제i가 함께 만드는 조선비즈닷컴과 가진 인터뷰에서 관광 산업 대해 밝히고 있다. /이진한 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7일 서울 광화문 문화부 장관실에서 조선일보·조선경제i가 함께 만드는 조선비즈닷컴과 가진 인터뷰에서 “예전엔 관광이라고 하면 놀러 가서 밥 먹고 오는 정도를 생각했지만 이제는 고부가가치의 특수목적 관광시대가 됐다”면서 “이같은 변화를 기회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특히 의료관광에 대해서는 “의료관광은 엄청난 고부가가치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에 온 의료관광객은 총 6만201명으로 547억원 규모의 진료수입이 들어왔다”며 “간접관광객까지 포함하면 46만명”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국립암센터와 협조해 암 전문 의료 관광상품을 만드는 등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하면 1인당 6만달러(약 7000만원) 정도의 의료비와 체재비를 벌어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추석 때 고향에 다녀왔나.
“추석 연휴 3일간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관광장관 회담에 참석했다. 17개국에서 온 장관, 차관, 관광 관련업계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였다. 각국이 보유중인 관광 자원 등 현재 상황과 교류할 수 있는 문화 등에 대해 발표하고 아젠다를 만들기 위한 회의였다. (날씨가) 멀쩡할 때 떠났는데 광화문·세종로가 침수됐다는 뉴스를 일본에서 보고 깜짝 놀랐다.”
―APEC 장관 회의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논의했나.
“관광이 경제에 기여하는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관광이 주요 산업 요소로 떠올라야 한다는 점이 주제였다. 올 11월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이후에 열리는 APEC 정상회담 의제에 관광분야가 꼭 들어가도록 하자는 의결도 있었다. 관광을 통해서 지역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도 이야기했다. 이제 관광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생기고 있다. 예전에는 관광이라고 하면 놀러 가서 밥 먹고 오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더 의미를 부여할 때다. 충남 부여에서 10월에 T20 관광장관 회담(T20 Tourism Minister’s Meeting)을 개최하는데, 저개발 국가를 관광이라는 자원을 통해 돕자고 제안할 예정이다.”
― 과거와 다른 관광이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의 관광인가.
“조깅·마라톤·수영·골프·스키·비치발리볼 등 스포츠 투어리즘을 예로 들 수 있다. 요즘 평창에 스키 타러 러시아인들이 많이 온다고 한다. 러시아는 눈이 많이 오지만 정작 산이 별로 없어서 오히려 우리나라에 오는 게 좋다고 하더라.
경주 마라톤에 일본 사람이 1000명가량 참여했다. 일본 마라톤에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참여한다. 여행사에서 이런 기획을 많이 하고 있다. 녹색 생태 투어리즘도 있다. 우리의 올레 길, 스페인의 산티아고 등이 유명하다. 특수 목적 관광으로는 의료관광, 마이스(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관광, 문화관광 등 많다. 이렇게 관광에 여러가지 별로 프로그램을 연계하면 부가가치가 훨씬 높아진다.”
―의료관광과 관련해서 영리의료법인에 대한 의견이 부처별로 갈리고 있다. 문광부 장관으로서 어떤 견해 가지고 있나.
“보건복지가족부는 반대하고 있다. 우리 정서상 어렵다는 입장이더라. 게다가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는 부자 위한 정부라는 오해가 있어서 더욱 쉽지 않을 것이다. 사실 이 정부의 정책은 시장경제를 바른 방향으로 하자는 것인데 (오해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영리의료법인까지 허가하기에는 부담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의료관광 등을 염두에 둔 의료선진화를 위해 영리의료법인은 검토해야 할 부분이다. 주무부서가 아니라서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 어렵지만, 의료 관광은 관광분야에서는 엄청난 고부가가치 사업이다. 지난해 의료관광객은 총 6만201명으로 547억원 규모의 진료수입이 들어왔다. 간접관광객까지 포함하면 46만명이다. 의료관광객은 혼자 오지 않는다. 가족 단위로 와서, 병원 외에 놀거리·휴양시설 등을 다 이용한다. 우리 의사 수준도 세계적으로 1~2위 안에 들고, 의료기기도 최첨단이다.”
―의료관광 도입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인가.
“외국 환자를 치료하고, 치료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를 잘 보완하는 제도적 장치가 아직 덜 되어 있다. 작년에 일본에 의료관광 마케팅을 하러 간 일이 있다. 일본 측에서 우리나라 선풍기 아줌마 사진을 들고 와서 ‘이럴 경우 어떻게 대처해주겠느냐’고 묻더라. 의료소송 등 문제 잘 보완하겠다고 대답하고 왔는데, 이런 문제도 생각해놔야 한다. 지금 큰 병원 위주로 의료산업이 형성된 것도 해결해야 한다. 기술과 인프라 잘 되어 있으니 우리나라는 잘 할 것으로 본다. 의료관광은 각국마다 신경 쓰고 있다. 분명 키워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의료관광을 위해 문화부가 계획하는 정책은.
“한방의료관광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려고 한다. 가칭 ‘대장금 상품’과 ‘동의보감상품’이 있다. 한방 의료관광 체험센터를 만들고, 관련 교육교재를 제작하는 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타겟 국가의 연예인에게 의료를 시술해 해당 국가 방송을 통해 소개하는 마케팅도 추진 중이다. 안면 성형환자 등 불우한 환자를 초청해 무료시술을 하는 ‘나눔 의료관광’도 있다. 이밖에 국립암센터와 협조해 암 전문 의료 관광상품을 만드는 등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하면 1인당 6만달러(약 7000만원) 정도의 의료비와 체재비를 벌어들일 수 있다.”
―의료관광 외에 또 어떤 관광이 중요한가.
“의료관광 다음으로 중요한 게 비즈니스 관광이다. 특히 연계프로그램이 중요하다. 가령 싱가포르는 쌍용건설이 지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랜드마크로 삼고 있는데, 이곳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관광객을 유치한다. 이 호텔에서 컨벤션 센터를 이용하도록 하면서 카지노를 통해 돈을 쓰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외국인 카지노는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 와서 가장 먼저 찾는 게 카지노다. 마카오에서 중국인 카지노 이용을 제한하자, 제주도 카지노로 몰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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