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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리포트]케이팝(K-POP) 열풍, 무엇이 다른가

[한류리포트]케이팝(K-POP) 열풍, 무엇이 다른가

기사입력 2010-12-04 09:54:20


 

 

[TV리포트 조우영 기자] 한국 가요계가 아시아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아시아의 중심이 된 K-POP은 이제 한류를 넘어 아시안 웨이브(Asian Wave) 바람을 타고 세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보아, 비, 세븐 등이 다져놓은 미국에서는 걸그룹 원더걸스가 신드롬을 일으키며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빌보드 싱글차트 76위에 오르는 등 값진 성공을 거뒀다. JYJ는 월드와이드 앨범 '더 비기닝'을 발매하고 미국에서의 성공적인 데뷔와 아시아 시장에서의 롱런을 예고했다. 

일본에서는 소녀시대와 카라가 오리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가운데 포미닛, 브라운아이드걸스 등 한국 걸그룹들의 인기로 뜨겁다. 빅뱅, 2PM, 비스트 등 보이그룹의 가세도 이어지고 있다.

중화권과 동남아시아권에서는 슈퍼주니어를 필두로 해 소녀시대는 물론 2PM, 2AM, 미쓰에이, 씨앤블루, FT아일랜드 등 한국 아이돌그룹 대부분이 활동 정도에 따른 차이가 있을 뿐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심지어 국내에서는 다소 인지도가 떨어지는 걸그룹 햄(HAM)조차 몽골에서의 호감도는 상당하다.

특히 현재의 신한류는 과거의 한류 열풍과 또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배용준, 송승헌 등이 이끈 한류 1세대가 30대 이상의 주부층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시작됐다면 동방신기 등의 2세대가 지나 최근 아이돌그룹이 주도하는 신한류 열풍은 문화 콘텐츠의 핵심 소비계층인 10~20대 여성이다.

◆ 유통 매개체의 다변화..실시간 전파 시대

이러한 변화는 과거 DVD나 특정 매체를 통해서만 가능했던 한류 콘텐츠가 유투브 영상이나 소셜네트워크 등의 발달로 인해 미국과 유럽, 중동, 남미로까지 동시 다발적으로 파급되고 있는 상황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예로 2NE1의 '박수쳐'의 경우 발표 하루 만에 유튜브 영상 조회 수가 47만을 돌파, 당일 기준 전 세계 유튜브 조회수 1위를 기록하며 현재까지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NE1은 내년 미국 활동을 위해 세계적인 그룹 블랙아이드피스의 프로듀서 윌아이엠과 손을 잡고 미국 캐나다 호주 공략에 나선다.

해외로 진출한 가요계 관계자들은 사실상 '진출'이라는 말을 쓰기 무안할 정도라고 입을 모은다. 이미 유튜브 동영상 등을 통해 한국 가수들의 인지도가 매우 높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세계적인 가수가 한국에서 음반을 발매하고 공연을 한다고 해서 '한국 진출'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최근 일본 도쿄에서 첫 쇼케이스를 연 비스트 역시 1만여 명의 현지 팬들로 부터 열광적인 환호와 지지를 받았다. 쇼케이스 공연장을 찾은 일본 팬들은 "이미 데뷔 전부터 비스트를 알고 있었다. 유튜브 등을 통해 비스트의 뮤직비디오와 한국에서의 활약을 모두 지켜봐왔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처럼 다양한 콘텐츠를 유통시킬 수 있는 매개체의 다변화가 신한류 열풍의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정태수 선임연구원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한국 가수들의 콘텐츠가 해외 프로듀서, 가수 등 영향력 있는 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끌면서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돌그룹, 한류

◆ 보이지 않는 문화적·경제적 파급효과

이러한 신한류 열풍은 결과적으로 아시아 웨이브로 이어지고 그 중심에서 한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는 물론 문화·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하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스타발굴 프로그램 '스타 오디션-위대한 탄생의 일본 오디션 현장만 보더라도 지원자 중 80%가 일본 현지인들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한국 걸그룹 카라의 노래를 부르며 한국어를 사용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또 소녀시대 포미닛 등을 코스프레한 지원자들도 있었다.

그외 한국이 좋아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를 하면서 한국 가수를 꿈꾸는 고등학생, 한국 노래가 좋아 오사카의 한국 CD숍에서 근무하는 점원, 한국 트로트와 사극드라마를 사랑한다는 방송인,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동방신기의 노래를 듣고 살아났다는 44세 여성 지원자 등 각양각색의 지원자들을 볼 수 있었다.

아이돌 그룹들이 주도하는 일본 내 신한류 열풍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반쪽 시상식'이라는 일부 비아냥에도 불구하고 엠넷이 40억원을 투자, MAMA(Mnet Asian Award)를 마카오에서 개최한데는 이러한 이유가 있다. 단순히 국내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이라는 단편적인 면을 넘어 그 파급 효과와 시사하는 점이 크기 때문이다.

엠넷미디어 박광원 대표는 “지금 불고 있는 한국 대중 음악의 열풍을 주시해야 한다"며 "드라마로 시작된 한류 1세대의 한계를 분석해야 한다. 한 쪽으로 흐르는 한류에 그칠 것이 아니라 아시아 문화 전체가 교류하고 상호 성장하는 ‘아시안 웨이브’를 통해 아시아 마켓 자체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어 “향후 문화 산업은 콘텐츠 경쟁이다. 웨스턴 중심의 미국 그래미가 전세계 음악 시장에 미치는 영향처럼 향후 MAMA를 통해 형성된 아시아 뮤직 파워가 전세계를 좌우할 날이 올 것이다. 그 중심을 한국이 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K-POP을 넘어 2차·3차 시장확대 '주목'

올해 신한류 덕분에 한국의 이미지가 올라가고 각 산업 분야의 수출 실적 등이 크게 향상됐다는 조사도 발표됐다.

지난 1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0 한류포럼'에서 경희대 김주연 교수는 '한류 소비행동과 한류로 인한 국가이미지 변화'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중국, 일본, 베트남, 태국 4개국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 전자제품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은 30~40% 정도 크게 상승했으며 한식에 대한 선호도도 크게 증가했다. 특히 다양한 쇼핑거리, 기술수준, 관광지, 숙박과 교통 등에는 높은 인지도를 나타냈다.

김주연 교수는 "한국 기업들이 향후 드라마, 영화 등의 간접광고(PPL)를 적극 활용하면 아시아 지역 시장개척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아시아 각국의 언론은 K-POP 열풍을 연일 보도하며 아이돌, 나아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미래 부가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자국의 연예인을 보호하기 우해 일부 매체가 악의적으로 반한 감정을 조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 명의 연예인으로 인해 다양한 문화상품이 개발 가능(One Source-Multi Use)한 점 등을 감안하면 신한류가 아시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예산업을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디지털화는 손쉬운 콘텐츠 판매로 이어지고, 온라인게임이나 캐릭터 상품 등 2차 3차 시장으로 확산 가능하다는 특징으로 인해 그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

플레이큐브 홍승성 대표는 "더 이상 언어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아시아 음악 시장은 이제 단일화되고 있다"며  "아시아 스타가 곧 월드 스타 아닌가. 음악 시장뿐 아니라 이제 대부분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한국과 일본, 동남아 등에서 동시에 병행 연계돼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우영 기자 gilmong@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