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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터뷰/전문가

문화특별시 부천 그 飛上을 꿈꾸며···

문화특별시 부천 그 飛上을 꿈꾸며···
[백종훈 칼럼] CSR은 '선택이 아닌 필수'
2010년 11월 17일 (수) 21:42:12 백종훈 oksosa@naver.com

백종훈(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전문위원/5대 부천시의원)

수년전 아주 무더웠던 날로 기억된다. 유한대학 김영호 총장으로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과 CSR에 대한 국제표준인 ISO 26000에 대한 현인의 선견지명을 들을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가 있었다.

   
▲ 백종훈(한국만화영상진흥원전문위원)

경영학을 전공한 필자는 CSR에 대한 사전 지식이 조금은

있었기에 강연을 매우 흥미있게 들었고, 이것을 의정활동에

적용해 부천도 CSR에 관심을 갖자고 때 이른(?) 주장을 했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현인의 예언은 국제표준화기구에서 지난 1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표준을 발표함으로써 현실로 증명 되었다.

얼마전 G20 비즈니스 서밋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논의하였다고

하니 이제 기업으로선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이미 유럽에서는 CSR이 기업평가의 중요한 기준이 되어가고 있다.  ISO 26000 제정을 주도한

오스트리아 빈 대학의 마르틴 노이라이터 교수는 삼성의 무노조 경영이 유럽 시민사회의 거대한

반발을 살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덴마크의 공적연금인 ATP는 정몽구 회장의 비자금 사건 때문에

사회 책임 투자 원칙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현대차를 투자 대상에서 제외했다. 한화 역시 노르웨이

정부 연기금을 통제하는 윤리위원회로부터 투자 철회 권고를 받은 적이 있다.
 
경영학을 전공했고, 의정활동을 하면서 행정을 배웠고, 지금은 문화콘텐츠를 공부하며 융합학문의

길을 걷고 있는 필자의 관점에서는 CSR이 비단 기업의 경영에 국한 된 문제가 아닌 지자체의 행정과 

 문화콘텐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실제로 사례를 조사해

 보면 기업과 지자체간의 관계가 새롭게 설정 되는 다양한 모습들을 확인 할 수 있다.

미국의 켄터키주 루이빌에서는 도시의 도로에 난 구멍을 보수하는 작업을 패스트푸드업체인 KFC가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사례도 적지 않다. LG전자는 도봉구 관내 노인정

9곳에 가전제품을 제공하였고, 롯데칠성은 '물 사랑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15개 초등학교와 14개

환경단체에 총 1억원의 환경기금을 지원하였다. 풀무원은 장학사업과 더불어 LOHAS ACADEMY를

충북 괴산에 조성하여 다양한 행사와 청소년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중에 있다.

LG복지재단은 2007년부터 매년 1개씩 보육시설을 건립해 지자체에 기증하는 사업을 하고 있으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과 장애우들이 목욕을 할 수 있도록 이동목욕차량을 지자체에 기부하고

있으며, 키 작은 어린이에게 성장 호르몬제를 지원하는 유트로핀 지원사업, 독거노인 지원사업등을

하고 있다.

특히, 필자가 관심이 있는 문화정책과 관련해서도 독일의 제약회사인 바이엘은 연극, 무용, 음악회를

연간 공연 100회 이상을 시민들에게 제공하며, 지역사회 문화 동호회 및 공연 후원, 체육경기장 설립

등의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롯데는 천억원을 들여 천오백석 규모의 오페라하우스를 건립해 부산광역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했고

울산에도 240억원의 과학관을 설립해 기부했다. 올림푸스 코리아는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 문화를

공유할 수 있도록 올림푸스홀이라는 클래식홀을 마련했다. 위의 내용들은 대부분 중앙정부나

지자체의 예산으로 지원해야하는 사업들이지만 CSR의 일환으로 민간자본이 담당하고 있는 사례들이다.

부천시의 살림살이는 2010년 행정안전부의 자료에 의하면 다음의 표와 같다.

   

이제 필자는 부천도 CSR에 관심을 갖자고 때 늦은(?) 주장을 다시 해야겠다. 부천시는 주민1인당

세출예산액을 보면 2000년대 들어서 줄곧 도내 최하위 수준이다. 이것은 타 도시보다 1인당

세출예산액이 그만큼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쩔 수 없다. 매년 1인당 세수입액 역시 그 만큼 적기

때문이다. 또한 불행하게도 인구과밀지역이기도 하다.

한정된 예산규모 속에서 날로만 커져가는 시민들의 행정서비스에 대한 요구들은 반대로 커지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규정을 무시하고 무작정 지방채를 발행할 수 도 없는 일이다.

때문에 필자는 부천시도 기업의 사회적책임에 대해서 보다 공격적인 접근을 해서 민간자본을

유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대부분의 기업들은 CSR에 생소하고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싶은데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모르고 있다고 한다. 우리시에 적용될 수 있는 CSR 대상 사업을 우선적으로 선별하여

 CSR을 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먼저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제안하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한 일이다.

왜냐하면 시민들을 위함이기 때문이다.

물론 부천시 관내의 기업들은 중소기업, 영세기업들이 많은데 CSR의 여력이 있겠냐고 반문할 수 있다. 부천시 홈페이지 통계자료에 의하면 사업체수 52,741개의 기업들 중에 5인이상 기업은 약 18%정도인

9,553개의 기업정도이다.

하지만 위의 사례에서도 소개하였듯이 CSR을 계획하는 대기업들은 중소기업과는 달리 전국을

대상으로, 세계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 문화특별시 부천의 브랜드를 세일즈 해보자. 이런 상상은

어떤가?  A기업이 건립하고 부천시에 무상기부하는 멋진 문예회관! 상상만 해도 가슴이 떨리지

않는가?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타 지자체에서 현실로 벌어지고 있다.

또한 UN공업개발기구(UNIDO)에서는 중소기업 역시 CSR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역 인재, 공급자, 소비자, 지역정부등과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소기업청

관계자에 의하면 국내외 대기업들도 협력업체인 중소기업들에게 Supply Chain간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CSR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적어도 부천에 소재하는 몇몇의 중소기업들은 CSR 대상기업이

 될 것이다. 중소기업에게는 그 역량에 맞는 부천형 CSR 프로그램을 얼마든지 개발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부천시가 CSR에 대해서 사각지대가 될 수 는 없다. '파이'의 크기가 다를 뿐 얼마든지 할 수

있다. B기업이 관내의 노인정 한 곳에 추운 겨울 어르신들 따뜻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전기온돌마루도

설치해 줄 수도 있는 것이다. 예산이 수반되지 않은 또 다른 행정서비스를 부천시는 따뜻하게

시민들에게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더 중요한 것은 문화특별시 부천은 다양한 문화콘텐츠가 존재하고 그 중 몇몇은 전국에 명성을

날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콘텐츠들은 기업들의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좋은 대상이기도

하다. 우리 부천에는 CSR의 대상이 되는 문화콘텐츠가 분명 존재한다는 것이다. 소극적인 후원에서

탈피해 보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을 다양한 기업들로부터 다양한 부천의 문화콘텐츠들이

 받기를 소원 할 뿐이다.

문화특별시 부천에서 CCR(Corporate Cultural Responsibility) 기업의 문화적 책임의 새로운 모델이

꽃 피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문화특별시 부천 화이팅!!!

백종훈 프로필

   
▒5대 부천시의원▒ 대한경영학회 정회원 ▒ 강원정보문화진흥원 창작애니메이션 홍보사절▒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전문위원▒문화콘텐츠연구가

▒주요연구
2010.08  개인과 환경적합성이 조직의 유효성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공저) 대한경영학회지 제23권 제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