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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ㆍ대목장ㆍ매사냥, 인류무형유산 등재(종합)

가곡ㆍ대목장ㆍ매사냥, 인류무형유산 등재(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10.11.17 00:48

매사냥은 11개국 공동..UAE가 대표 등재

유네스코, 케냐 나이로비 회의서 결정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우리의 가곡과 대목장, 그리고 매사냥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다.

이로써 한국은 2001년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이 등재된 것을 시작으로 2003년 판소리, 2005년 강릉단오제, 2009년 강강술래ㆍ남사당놀이영산재ㆍ제주 칠머리당영등굿ㆍ처용무에 이어 모두 11건에 이르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문화재청은 16일(한국시각)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정부간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이 단독으로 신청한 가곡과 대목장은 물론 한국을 비롯한 11개국이 동참해 UAE가 대표 등재를 신청한 매사냥도 인류무형유산에 등재하기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이들 세 종목은 앞서 등재 여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무형유산위원회 사전 자문회의에서도 등재 권고를 받았다.

이번 회의에서 31개국이 신청한 46건이 모두 유산으로 등재됐으며 중국과 일본은 각각 2건씩 등재했다.

당초 한국은 지난해 40건에 달하는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지만 유네스코의 업무 과중으로 이번에 그 중 3건만 심사 대상으로 선정돼 모두 등재됐다고 문화재청은 전했다.

문화재청은 신규 등재된 유산이 더욱 잘 보호되고 전승될 수 있도록 행정적ㆍ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우리 무형유산을 국내외에 홍보하고 세계화하는 데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더 많은 무형유산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무형유산을 다양하고 폭넓게 발굴하고 목록화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문화재청은 덧붙였다.

인류무형유산은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UNESCO Masterpieces of the Oral and Intangible Heritage of Humanity)이 정식 명칭이며, 1997년 제29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산업화와 지구화 과정에서 급격히 소멸하는 무형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실제 등재는 2001년 처음 이뤄졌다.

새로 등재된 가곡은 판소리, 민요, 잡가와 구분되는 정가(正歌)며 성악곡이다. 시조의 시를 관현반주에 얹어 부르는 우리의 전통음악으로, 조선시대에 꽃을 피웠으며 현대에 이르러서는 창자(唱子)와 청자(聽子)가 서로 즐길 수 있는 노래로 발전했다.

대목장은 나무를 다루는 전통건축의 장인 중에서도 설계와 시공, 감리 등을 도맡아 책임지는 사람을 말한다.

문화재청은 대목장이 등재된 것에 대해 "우리나라 최초의 기능 분야 등재라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있으며 시대적 변화와 유행에 밀려 위기에 처한 대목장 기능과 대목장이 만든 결과물에 더 많은 관심과 흥미를 갖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매를 훈련해 야생 먹이를 잡는 사냥방식인 매사냥은 한국에서는 한로(寒露)와 동지(冬至) 사이의 겨울에 주로 했다.

매사냥에 대한 등재 신청에는 한국과 UAE뿐만 아니라 벨기에, 체코, 프랑스, 모로코, 카타르,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스페인, 몽골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문화재청은 "이전에 문화적 전통을 공유하는 인접국 간 공동 등재는 몇 차례 있었지만 매사냥처럼 동서양 여러 문화권을 아우르는 공동 등재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에서 모범 사례로 인정받았다"고 평가했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taeshik@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