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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되찾는 1205책, 주요 도서들은…

일본에서 되찾는 1205책, 주요 도서들은…

뉴시스 | 김정환 | 입력 2010.11.14 16:21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이명박 대통령(69)은14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제18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간 나오토 일본 총리(64)를 만나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약탈한 조선왕조의궤를 포함한 150종 1205책의 반환에 합의했다.

주요 환수도서 가운데 '대례 의궤(大禮儀軌)'는 1897년 10월13일 성립된 한국 최초의 자주적 근대국가인 대한제국의 탄생과 관련된 모든 의식을 정리한 책이다. 전날 거행된 고종황제 즉위식에 필요한 책보(冊寶; 임명장과 도장)를 싣고 환구단(현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 내)으로 가는 반차도(班次圖)와 함께 향과 보책을 싣고 가는 황금색 가마, 책보, 각종 의장 등을 그린 채색도가 실려 있다. 다른 의궤와 달리 책문(冊文)과 금보(金寶)등을 만든 보책조성소(寶冊造成所)에서 만들었다. 1책으로 구성돼 있으며, 모두 9건을 제작해 4대 사고와 규장각, 시가원, 비서원, 장례원, 환구단에 봉안했다. 반환되는 책은 오대산 사고본이다.

'왕세자 가례 도감의궤(王世子嘉禮都監儀軌)'는 1881년(고종18, 광서8, 임오) 11월에서 1882년 2월 사이 당시 왕세자인 조선조 제27대이자 마지막 황제 순종이 순명왕후 민씨와 올린 가례를 기록한 책이다.

'우암집(尤庵集)'은 조선 후기의 문인, 학자, 정치가인 우암 송시열(1607~1689)의 문집이다. 1717년에 54책이 간행됐고,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보완됐다. 이토 히로부미가 일본으로 반출한 것은 규장각본 우암집 한질(60책)인데 이는 1717년에 간행된 54책에 이후 보완된 6책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 규장각에서는 60책짜리 우암집 1건만 확인된다. 원래 54책짜리였던 것을 조선총독부가 두 차례에 걸쳐 4, 2책을 각각 더해 1915년에 60책으로 만든 것이다.

'송자대전 (宋子大典)'은 송시열의 시와 각종 글을 모아놓은 시문집이다. 우암집을 대본으로 간행됐다. 평소 주자를 흠모한 송시열의 뜻을 존중해 그의 문인들이 '주자대전(朱子大全)'의 예에 따라 '송자대전'이라고 이름지었다고 한다. 송시열은 83세까지 장수하며 많은 분량의 시문을 남겨 책수가 총 102책에 달한다. 개인문집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송시열의 학문과 문학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동시에 조선 후기 정치사 연구에 꼭 필요한 자료다. 이토가 반출해 간 송자대전은 원래 규장각 소장본이다. 현재 규장각에는 1787년(정조 11) 목판본 4종류와 기타 1종이 있다.

'동문선(東文選)'은 성종의 명에 의해 서거정 등 문신 23명이 참여해 삼국시대부터 고려, 조선 초기까지 저작된 시문을 정리해 편찬한 것이다. 중국 양나라 소명태자의 '문선(文選)'을 본떴다고 해서 성종이 '동문선'이라고 명명했다. 1478년(성종 9) 간행본 133권 45책은 '정편 동문선'이라고 부르고, 1518년(중종13) 간행본 23권 11책은 '속 동문선', 1713년(숙종 39) 간행본 33권 15책은 '별본 동문선' 또는 '신찬 동문선'이라고 부른다.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작품들까지 수록하고 있어서 자료적 가치가 높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이토가 반출한 동문선은 56책이라고 것으로 보아 정편동문선 45책과 속동문선 11책일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내역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a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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