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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의사 유해발굴 어떻게 추진되나

안중근의사 유해발굴 어떻게 추진되나

연합뉴스 | 입력 2010.10.25 16:12 | 수정 2010.10.25 17:07 |

재판.사형집행 참관인 기록 및 후손증언 청취

일, 중, 러 자료발굴 병행..발굴은 추후 검토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안중근의사가 일제 침략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하얼빈 의거 101주년(10.26)을 맞아 안의사 유해발굴 진행 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22일 이명박 대통령이 관련국의 협조를 얻어 유해발굴을 추진토록 지시함에 따라 4월28일 '안중근의사 유해발굴 추진단'(이하 추진단)을 구성했다.

추진단은 자문위원회(위원장 공로명 세종재단 이사장)와 자료위원회(위원장 최서면 국제한국연구원장), 유해발굴단(단장 박선주 충북대 교수)으로 구성됐으며 독립운동 단체, 관계, 학계 등 17명이 참여하고 있다.

추진단은 1단계로 유해매장 증거자료 수집에 매진하고, 그 결과에 따라 2단계로 매장지 발굴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우무석 보훈처 차장(추진단장)은 25일 브리핑에서 "안의사로 시작하는 제목의 관련 문서를 찾기가 매우 어렵다"면서 "재판에 참가했거나 사형집행장에 참관한 인물들과 관련한 자료를 발굴 추적하는 한편 그 후손들의 증언도 청취하는 방식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 차장은 "증빙자료를 찾는데 역점을 두되 신빙성 있는 자료가 나오면 그때 발굴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과 중국, 러시아측에 안의사 관련자료를 요청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전달된 자료에서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5월16일 경주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때 당시 오카다 가쓰야 외무상은 "현 시점에서 관련 자료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계속해서 조사를 해나가겠다"고 했으며, 지난 4일에는 마쓰모토 다케아키 외무부대신이 공로명 자문위원장을 만나 "안의사 유해관련 자료를 열심히 찾고 있으나 아직 찾지는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역시 경주 외교장관회의 때 "현재로서 별다른 진전이 없으나 새로운 실마리가 있다면 계속 필요한 협조를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결정적인 자료를 건네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측은 지난 9월 주한 러시아 대사가 보훈처를 방문, 자료를 1차 전달했으나 새로운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측은 정부가 소장한 한국독립운동가에 관한 자료를 발굴하는데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한 상태이다.

추진단은 이런 외교적 노력 덕분에 일본 방위성 전사자료실에서 극비문서인 '만주비밀일기' 등 1910년대 안의사에 관한 문서를 발굴하기도 했다.

안의사 묘지에 관한 문서가 외무대신을 거쳐 내각 수상에 보고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국립공문서관과 국회도서관, 외무성 외교사료관을 뒤지기도 했다.

1918년 뤼순근교를 실측한 지도를 입수했는데 이 지도에는 1918년 당시 뤼순감옥 인근에 복수의 묘지군(群)이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일본정부는 과거 어두운 역사를 정리하고 양국간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데 있어 안의사 유해발굴 문제는 꼭 풀고 가야 할 중요한 사항임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남북은 4차례의 실무접촉과 현지 조사를 거쳐 유력한 매장 추정지를 선정, 2008년 3월부터 4월까지 29일간에 걸쳐 발굴했지만 유해를 찾지 못했다.

three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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