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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 손흥민 키우기 프로젝트 가동

함부르크, 손흥민 키우기 프로젝트 가동

스포츠조선 | 입력 2010.10.31 15:19 | 수정 2010.10.31 16:48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클럽이 18세 아시아 유망주 키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손흥민이 주인공이다. 분데스리가 리그 우승 6회, 유로피언 컵(현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에 빛나는명가 함부르크 SV가 손흥민의 등장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부상 경과를 실시간으로 전하는가 하면, 아르민 베 감독은 구단 행사에서 "손흥민에 반했다"고 말할 정도다. 그야말로 '손흥민 열풍'이다.

손흥민은 2008년 7월 동북고를 자퇴, 대한축구협회의 우수선수 국외 유학 프로그램에 따라 함부르크 유소년 팀으로 축구 유학을 떠났다. 그리고 올 시즌 팀과 정식 프로계약을 체결하며 성공시대를 예고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뿐 아니라 측면까지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 빠른 스피드와 폭발적인 드리블,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능력을 높이 평가받은 것이다.

지난달 27일(이하 한국시각) 발목 부상에서 돌아온 손흥민은 2010~2011시즌 DFB포칼(FA컵) 프랑크푸르트전(2대5 패) 후반 17분 교체 출전했다. 독일 무대 공식 데뷔전이었다. 그리고 3일 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30일 분데스리가 10라운드 쾰른과의 원정 경기(2대3 패)에서 선발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이다.

네덜란드 특급 골잡이 뤼트 판니스텔로이가 부상을 당했다고는 하나 부상에서 갓 회복한 10대 유망주의 선발 출전을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함부르크의 의견은 달랐다. 프리 시즌에 보여준 그의 활약(9경기 9골)만으로 검증이 끝났다고 판단한 것이다.

손흥민은 리그 데뷔전부터 선발출전해 팀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교체되지 않고 풀타임을 뛰었다. 그만큼 함부르크의 손흥민에 대한 기대와 신뢰는 컸다.

구단의 기대는 경기장 밖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함부르크는 쇄도하는 인터뷰 문의를 단호히 거절했다. 인터뷰 불가 방침을 내렸다. 언론의 지나친 관심으로부터 보호해 함부르크, 나아가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키우겠다는 의도였다. 이 때문에 언론들은 유창한 독일어를 구사하는 손흥민으로부터 "지금은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는 대답밖에 듣지 못했다.

한편 구단은 벌써부터 '제2의 손흥민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소네르 우이살 함부르크 유소년 감독이 한국을 방문, 고등부 경기와 FC서울의 경기, 한-일전을 관전하고 돌아갔다. 그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다. 이들의 성장 과정을 계속 주시할 것이다. 손흥민의 발자취를 잇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리그 데뷔전에서 골키퍼를 제치고 침착하게 차넣은 데뷔골과 수준 높은 경기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비록 패했지만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손흥민에게 쏟아졌다. 함부르크의 손흥민 키우기 프로젝트는 이렇게 성공적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김진수 기자 ajaxforc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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