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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 /게임, 스마트 모빌리티, AR VR

전 세계 게임업계는 지금 부분유료화 ‘열풍’

전 세계 게임업계는 지금 부분유료화 ‘열풍’
원문날짜
3/15 
등록일
2010년 03월 16일 
출처
게임스팟 
등록자
운영자


한국 온라인게임업계가 낳은 최고의 발명품으로 평가받는 ‘부분유료화’ 수익 모델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08년 美 경제매거진 포브스가 부분유료화를 21세기형 선진 수익모델이라고 치켜세운 이후 세계 게임업체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것.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니, MS, EA, 액티비전블리자드 등 전통적으로 패키지 판매 방식의 수익모델을 고수하던 세계 주요 콘솔 게임사들이 최근들어 적극적인 부분 유료화 대열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초 까지만 해도 부분유료화에 소극적이던 이들 업체들이 부분유료화 아이템을 판매하기로 결정한 것은 세계적인 불황과 함께 새로운 수익모델이 없이는 유지가 힘들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출시된 게임들이 사용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추가 다운로드 콘텐츠(이하 DLC)를 유료로 판매하는 것이다. 정식 확장팩이라고 하기에는 볼륨이 다소 부족하지만 해당 게임을 재미있게 즐긴 이용자에게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만큼 인기가 좋다.

최근 선보인 DLC 중 가장 인기가 좋은 것은 유비소프트코리아가 선보인 ‘어쌔신크리드2’의 추가 확장 시퀀스인 ‘허영의 모닥불’과 ‘포를리전투’다. 총 14개의 시퀀스로 이뤄진 게임인 ‘어쌔신크리드2’는 중간 시퀀스인 12와 13을 별도로 판매하기 때문에 스토리를 완전히 이해하고자 하는 이용자 입장에서는 구매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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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쌔신크리드2 추가 콘텐츠 `포를리전투`의 한 장면

그런가하면 게임 내에 등장 캐릭터의 의상이나 혹은 추가 캐릭터를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이미 온라인게임에서는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유료화 모델을 그대로 가져간 것. 과거 콘솔 게임은 이러한 요소들을 일정 시간 게임을 플레이하거나 목표를 달성하면 그냥 무료로 제공했다. 그러나 이를 수익모델화 시키면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심지어 게임 머니나 포인트를 판매하기도 한다. EA가 지난달 출시한 액션 게임 ‘단테스 인페르노’는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게임 내 주인공의 능력치를 올려주는 점수(소울)를 판매한다. 혼자 플레이하는 싱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없는 직장인들을 노린 것. 과거에는 치트키(숨겨진 명령어)를 입력하면 구현되던 것들을 이제 돈을 받고 파는 셈이다.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다. ‘5000소울팩’이 5천400원이며 ‘3000소울’은 2천7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그럼에도 반복되는 전투를 할 시간이 없는 게으른(?)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SCEK가 지난 12일 출시한 메이저리그 야구 게임 ‘MLB10 더 쇼’ 역시 구단 운영자금이나 선수 훈련 점수가 부분유료화 아이템으로 등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주요 콘솔 게임업체들이 부분유료화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이유는 전세계 게임 이용자들이 이미 온라인게임을 통해 부분유료화 아이템을 구입하는데 익숙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게임업체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게임타이틀 중고 거래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게임 이용자 입장에서는 그리 좋은 현상만은 아니다. 과거에 한번 비용을 지불하면 온전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던 것과 달리 게임을 구매한 이후에도 계속 지출이 발생한다면 이는 실질적인 가격인상이라는 것이다.

온라인게임의 경우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 자체는 무료인 반면 콘솔 게임은 이를 즐기기 위해서는 적어도 5~6만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불만이 가중되는 요인 중 하나다.

한 해외 콘솔업체의 한국 지사 관계자는 “온라인게임에 익숙한 국내서는 게임 타이틀 판매량에 비해 부분유료화 구매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과거에는 부분유료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던 본사가 이제는 오히려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봉성창 기자
http://www.gamespot.co.kr/ArticleView.asp?artice_id=20100315104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