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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고포류 채널링 무분별한 확산 우려

NHN 고포류 채널링 무분별한 확산 우려
원문날짜
3.9 
등록일
2010년 03월 10일 
출처
더게임스 
등록자
운영자

문어발식 확장, 사행성 ‘도마위’로…게임委 뒤늦게 실태조사 착수

시민단체 “도박장 開設과 마찬가지, 유해매체 지정해야” 맹비난

사행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고스톱, 포커 등 웹보드게임 채널링이 증가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NHN, 네오위즈게임즈, CJ인터넷 등 웹보드 게임 서비스업체들은 적게는 2∼3곳 많게는 10여 개가 넘는 곳에서 채널링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일반적인 퍼블리싱과 달리 채널링은 매출 보다는 가입자 확대와 인지도 향상 등이 주 목적이다. NHN 등 웹보드 게임 서비스 업체들이 이미 다수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채널링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것은, 일반 온라인게임에 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기 힘든 웹보드 게임의 특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사행성 논란으로 안팎에서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웹보드 게임서비스 업체 입장에선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용시간제한, 본인인증강화 등을 골자로 한 그린게임캠페인을 시작한 지 1년도 채 안된 시점에서 웹보드게임의 채널링이 대폭 확대되면서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용시간제한 등으로 매출이 감소한 상황에서 채널링을 통해 매출 확대를 꾀하려한다는 꼼수라는 지적이다.

 

# 한게임 10여 곳 이상 점령

웹보드게임 업체 중 채널링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NHN 한게임(대표 대행 정욱)이다. 한게임은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채널링 서비스를 확대해나가 현재 대략 10여 개가 넘는 사이트에서 자사의 웹보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서비스 방식도 일반적인 채널링과는 다르다. 일반적인 채널링이 해당 사이트에서 회원 가입 후 게임을 즐기는 것이 대부분이라면, 한게임의 채널링 서비스는 한게임 아이디로 접속하는 방식이다. 결제 역시 채널링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캐시를 통한 아이템 구매가 아닌 한게임의 캐시인 한코인을 통해서만 이뤄진다.

즉 한게임 사이트를 채널링 업체의 사이트로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다.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는다면 한게임 사이트라고 판단될 정도다(사진 참조).

반면 네오위즈게임즈와 CJ인터넷의 경우 채널링 사이트의 회원 가입 또는 로그인 과정을 거쳐 채널링 서비스에 필요한 정보제공 등 가입자 동의를 받은 후에야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결제는 한게임과 동일하게 네오위즈와, CJ인터넷의 캐시로만 할 수 있다. 채널링 사이트의 가입자 증가가 기대되는 이유다.

일반적인 게임 서비스 업체들이 채널링에 공을 들이는 이유 중 하나가 인기 게임의 서비스를 통해 자사의 회원 수를 확대하고 트래픽을 높이는 것이라 할 때, 한게임의 채널링 서비스는 CJ인터넷과 네오위즈의 방식과 달리 채널링 업체에겐 회원 수 확보라는 이점이 전혀 없다.

한게임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웹보드게임 채널링 서비스는 한게임은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채널링 사이트는 트래픽 증가를 꾀할 수 있는 윈윈전략”이라며 “고스톱, 포커류 게임에 한정된 것은 아니며 ‘테트리스’ 등 다양한 종류의 작품을 함께 서비스하는 것”이라며 단순 마케팅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 그린캠페인 취지 ‘무색’

관련 업계는 독특한 방식의 한게임 채널링에 대해 단순 마케팅 차원에서 봐야 한다는 측과 이용시간제한 등으로 매출이 줄어든 상황에서 이를 보전하기 위한 꼼수라는 분석으로 의견이 분분하다.

단순 마케팅 차원에서 봐야 한다는 측에서는 한게임의 채널링 서비스가 독특하기는 하지만, 채널링 사이트의 트래픽 증가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을 뿐 아니라 적극적인 마케팅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보다 많은 사이트를 통해 한게임을 알릴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입을 모은다.

반면 반대 측에서는 마케팅의 일환으로 볼 수 있지만 일반 온라인게임과 달리 웹보드게임은 공공연히 게임머니 거래가 이뤄지면서 사행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어, 다수의 사이트에서 웹보드게임이 노출되는 것은 결국 사행성을 부추기는 셈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지난해 과몰입을 방지하기 위한 업계 자정 노력의 일환으로 실시했던 그린게임캠페인의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 점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다수의 사이트에서 웹보드게임이 노출되는 것은 게임 사용 빈도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마케팅의 일환이라면 채널 사이트의 회원가입을 통해 게임을 즐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한게임의 채널링은 한게임 아이디로 접속해야 하는 등 채널링의 주목적이라 할 수 있는 가입자 확보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그린게임캠페인으로 인한 발생한 매출 감소분을 보전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한게임은 그린게임캠페인이 시작된 후 발표한 실적에서 전분기 대비 4% 감소한 1066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웹보드게임 채널링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해말 실적이 반영된 4분기는 전분기대비 5.7% 오른 1126억 원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물론 매출 증가의 주원인을 웹보드게임 채널링 확대 때문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

매출이 감소한 3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이고, 4분기는 ‘C9’ 등의 상용화로 매출 증가요인이 발생했을 뿐 아니라 겨울방학 등 성수기이기 때문이다.

 

# ‘청유물’ 지정 검토할 때

청소년이용불가 게임물인 고스톱, 포커류가 채널링 확대로 청소년에게 무방비로 노출된다는 것도 문제다. 아이템 중개 사이트처럼 청소년 유해매체물로 지정, 쉽게 접근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와관련 김성벽 보건복지가족부 아동청소년보호과장은 “고스톱, 포커의 경우 청소년유해매체물로 지정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게임물등급위원회에서 등급심의를 비롯한 사후관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이중규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로선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에서도 적극 반발하고 있다. 김민선 아이건강연대 사무국장은 “도박장, 쉽게 말해 ‘바다이야기’가 여러 곳에 생기는 것이다. 강원랜드가 있는데 ‘바다이야기’가 문제된 것은 무엇 때문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 주변에 너무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도박장이 너무 많았던 것 때문”이라며 “‘바다이야기’는 그래도 오프라인이기 때문에 길 건너 가는, 하기 위해서 뭔가 행동이 필요한 그런 면이 있다. 또 청소년들이 출입하기는 불가능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웹보드게임은 집에 도박장이 생기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냈다.

게임물등급위원회도 웹보드게임 채널링 증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게임위 관계자는 “채널링의 경우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에 게임위가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일반적인 온라인게임의 채널링과 달리 웹보드게임의 채널링은 사행성, 과몰입 등의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임위는 이와 관련 웹보드게임을 포함한 다수의 온라인게임 채널링 서비스에 대한 조사작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향후 문제가 발생될 경우 이에 대한 해결을 위해 한국게임산업협회와 면밀한 협의를 진행해나갈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채널링은 비즈니스 차원의 문제일 뿐 그린게임캠페인 또는 사행성 등으로 연관짓는 것은 옳지 않다”며 “하지만 웹보드게임처럼 논란이 되고 있는 작품의 경우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매출 보전을 위한 꼼수인지, 단순 마케팅 차원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닌지 논란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더게임스 모승현기자 mozira@thegames.co.kr]

http://thegames.co.kr/main/newsview.php?category=201&id=146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