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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C2010]"한국형 통합앱스토어, '위피'서 교훈 찾자"

[DCC2010]"한국형 통합앱스토어, '위피'서 교훈 찾자"
협력 진정성 필요…혁신 가로막는 규제 완화할 것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박정일 기자 comja@inews24.com
애플 iOS, 구글 안드로이드, 노키아 심비안 같은 운영체계(OS)가 난립할
 때 자체 OS가 없는 우리나라가 가야 할 길은 '통합앱스토어(K-WAC)'
같은 웹플랫폼으로의 진화에 희망을 걸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아무리 OS와 웹을 연결해 주는 미들웨어 격의 플랫폼들이
출현해도 개발자들에게 동기를 부여해 주지 못하면 의미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특히 KT, SK텔레콤, LG U+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추진중인 한국형
통합앱스토어(K-WAC)가 협력의 진정성을 갖지 못한다면 한 때 위세를
떨치다가 통신 3사간 호환성 확보에 실패하면서 사라져간 '위피'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이같은 멀티플랫폼 시대에 우리나라의 ICT 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제한적 본인확인제(인터넷실명제)'의 교훈을 되살려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통신·방송·인터넷 규제의 틀을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아이뉴스24(대표 이창호)는 6일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2010 컨퍼런스(DCC 2010)'를 열고, 스마트 시대 우리
기업들의 생존전략을 모색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 등이 후원했으며, 네트워크와
킬러서비스, 미디어 생태계 변화로 나눠진 오후 세션 전에 전문가
토론을 진행했다.

사회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강홍렬 박사.
토론자 : 신용섭 방통위 융합정책실장, 허진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장, 박승권 한양대학교 교수(정보통신처장), 김후종 SK텔레콤 서비스기술원장, 김철수 LG U+ 컨버전스사업단장, 이경수 KT 컨버전스 와이브로 본부장


◆통합앱스토어 필요...위피와 달라야 한다

오전 행사에 패널로 참여한 이통3사 임원들은 모두 통신3사의 통합
앱스토어(K-WAC)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미묘한 입장차이를
 드러냈다.

K-WAC은 전세계 이통사들이 추진중인 WAC(Wholesale App Community)
의 한국 버전으로, 한국내 플랫폼 표준을 통합하면서 세계로 나간다는
의미가 있다.

이 게 오픈되면, 한국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자가 WAC 표준에 맞게
콘텐츠를 만들면, 여기서 만들어진 상품은 AT&T나 오렌지 고객들도
 이용할 수 있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등 OS별로
 다른 단말기에 구매받지 않고 서비스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쉬워진다.

현재는 애플이나 구글의 OS에 의존할 수 밖에 없지만, 나중에 구글 등이
 횡포를 부리면 (WAC같은) 웹플랫폼으로 대응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미다.

하지만 K-WAC에 채택될 표준 플랫폼과 관련, SK텔레콤의 크로스플랫폼
 기술인 '콘파냐'를 채택할 지가 이슈다. SK텔레콤은 찬성하는 반면,
나머지 회사들은 SK텔레콤만 유리해 지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경수 KT 컨버전스와이브로 본부장은 "아직은 (K-WAC 같은) 웹플랫폼
위에서 앱을 만들어도 애플의 iOS에서 돌아가는 네이티브앱보다는
경쟁력이 없겠지만, 향후에는 영향력이 확대될 것 같다"면서 "WAC은
내년 2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월드모바일콩글레스(WMC)에서
프로토타입을 시연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KT가 WAC의 의미를 강조한 바와 달리 김후종 SK텔레콤 서비스기술
원장은 "(콘파냐를 제안한 것은)SK텔레콤만 쓰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좋은 미들웨어가 있다면 함께 얹어쓰면 좋겠다는 의미"라면서
 "HTML5 시대가 올 것이고 모바일에서도 표준에 입각한 앱을 만들
시대가 올 것"이라고 '콘파냐'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이에대해 김철수 LG U+ 컨버전스사업단장은 "OS가 없는 현싱에서
 웹플랫폼은 희망이지만, 동시에 웹플랫폼의 경우 개발자들이 소스코드
 유출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이에대한
대비가 없으면 웹플랫폼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K-WAC을 둘러싼 갈등을 염두에 둔 듯 "(통신3사간) 협력의
진정성에서 희망을 찾아야 한다"면서 "각사가 소아적인 이해로 협력이
 안 되면 다시한번 위피의 흥망성쇠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용섭 방통위 융합정책실장도 "구글과 애플을 상대하기에는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너무 적다"면서 "K-WAC을 공동으로 해도 대항하기
 쉽지 않으니 진정한 의미의 협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먼저 해서 세계
 표준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소프트웨어 규제 강화돼야...기술의 개방성 확보돼야

한양대 박승권 교수는 "솔직히 iOS나 안드로이드가 너무 잘해서 굳이
 웹플랫폼이 필요한 가하는 생각도 든다"면서 "특히 이통사의
통합앱스토어가 애플과 구글에 빼앗긴 주도권을 찾기 위해서라면,
어쩌면 미들웨어 체계로 갔을 때 스카이프 같은 걸 이통사가 쉽게
받아들일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미들웨어로 가면 소프트웨어가 무거워지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우리나라 기업들의 서로다른 표준에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국내 IPTV 3사의 미들웨어가 모두 다른데, 이는 기술기준은 있지만
관리되지 않는 현실때문"이라면서 정부가 소프트웨어 및 기술 규제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진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은 "사실 WAC이나 K-WAC, 콘파냐 같은
것은 서비스 제공업체로 보면 먼 미래의 일"이라면서 "현재는 모바일
서비스에 있어 네이티브앱이 모바일웹보다 우월하지만, 앞으론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 말했다.

특히 "K-WAC과 콘파냐로 논의를 모은다면 예전 위피처럼 표준을 해
놓고 상호 호환이 되지 않게 하려면 진짜 통합해서 구글, 애플 등
네이티브앱과 경쟁하려면 모든 통신사들은 오픈소스를 내놓고
누구든지 쓰게 하고 그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망중립성 논의 대신 인터넷 종량제?...갈라파고스 규제 개선해야

허진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은 "전세계적으로 페이스북이 1위
쇼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아닌 나라는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개국가에 불과하다"면서 "페이스북이 1천만명 가입자를 넘어서면
아마도 국내 포털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한적본인확인제(인터넷실명제)를 적용받는 국내
인터넷과 SNS인 트위터와 페이스북 댓글을 보면 오히려 페이스북
댓글이 더 악플이 없다"면서 "이는 스스로 쇼셜을 느끼면서 글을 쓰니
악플을 달 이유가 없어진 것이며, 실명제나 오픈마켓의 게임 앱 규제
등을 개선해야 스마트 서비스들이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망중립성의 본질은 지능을 망에 둘 지 단말에 둘지의
문제이며, 미국에서의 논쟁은 망중립성 자체가 아니라 법으로 강제할
지 말지 이슈"라고 덧붙였다.

한양대 박승권 교수는 "망중립성 보다는 인터넷 종량제가 관심아닌가"
라면서 "스마트폰, PC, 스마트TV가 이어지는 N스크린 시대에 통신사들은
 대용량 트래픽 문제로 인해 네트워크 사업을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수평규제체제로 가면서 통신사와 방송사간 균형발전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면서 "통신과 달리 케이블 업체등 방송사업자들의
 발전은 굉장히 취약하다. 스마트TV이후 유료방송 붕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용섭 방통위 융합정책실장은 "우리의 법이 방송법, 통신법, 인터넷
규제법이 있었는데, 스마트 서비스와 더불어 네트워크와 콘텐츠로
분리되는 수평적 규제체계로 나가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방송통신사업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한적본인확인제 등의 이슈는) 혁신을 저해하는 규제는
완화해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면서 "스마트 시대에는 콘텐츠와
 광고가 매우 중요한데, 이를 키우려면 규제와 진흥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실장은 "방통위는 '스마트전략팀'을 만들어 급변하는 기술과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중이며, 규제체계 개편에 있어서도 국제적인
흐름과 조응하려고 한다"면서 "망중립성은 글로벌 흐름을 보면서
국내 현황을 고려해 한국적 망중립성을 정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고화질과 동영상으로 콘텐츠가 처리되는 클라우드 기반서비스가
 대세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클라우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유관
부처와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