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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스마트폰에 빠져들다

아저씨, 스마트폰에 빠져들다

스포츠서울 | 입력 2010.10.03 18:55 | 수정 2010.10.03 20:35 |

스마트폰 때문에 '아줌마. 아저씨'들이 바빠졌다. 모바일 인터넷 등 몇몇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핸드폰'에서 출발해. 이제는 생활문화에 일대 혁명을 몰고 온 스마트폰. 지난달 300만대 누적 등록을 돌파한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40~50대 '아저씨'들이 이른바 스마트폰 열풍의 한복판에 섰다. 앱이니 애플리케이션이니 이름조차 생소한 스마트폰의 주요 프로그램과 기능을 익히기 위해 강좌를 찾아듣고 서점에서 책을 주문하는 등 '스마트폰 공부'에 빠져들었다. 과거 컴퓨터 배우기. 그리고 인터넷 배우기에 이어 이제 제3의 IT 학습열풍인 스마트폰 배우기 바람이 불고 있다.

◇아저씨. 스마트폰을 손에 넣다.

어른 손바닥만한 스마트폰이 거리 풍경을 바꾸고 있다. 애플사의 아이폰 4G와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등 스마트폰의 연이은 출시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출시 등 통신사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스마트폰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현재 국내 휴대폰 시장에는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갤럭시S. 갤럭시U 등)과 아이폰 4G를 비롯해 모토로라 모토로이. LG 옵티머스원. SKY베가 등 스마트폰들이 대세다. 이동통신사 대리점 진열장에는 일반 휴대전화기는 아예 공짜로 나눠주고 있는 지경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500만~6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다보니 기존 '핸드폰'에서도 전화통화와 문자(SMS) 수·발신만 겨우 사용하던 중년층 사용자들의 가입률도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처음 스마트폰을 받아든 초창기 중년층 사용자들은 크고 불편한 '애물단지'에 불과한 스마트폰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기 일쑤였다. 5월 딸의 추천으로 아이폰을 산 신원묵(52·마포구 망원동)씨는 "한손으로 버튼을 누르기도 불편하고. 배터리도 빨리 떨어진다"며 고개를 저었다.

◇아저씨. 스마트폰에 빠져들다

하지만 스마트폰 보급화의 속도에 발맞춰 사용자들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지난 추석 때는 스마트폰에 대한 이야기가 귀성길 최고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무실에서는 40~50대 간부가 젊은 직원앞에 스마트폰을 놓고 이것저것 물어보는 풍경이 일반화됐다. 중년층은 뒤처지지 않게 독학과 학원수강도 불사한다. 대형서점에는 스마폰 관련 서적들이 앞다퉈 출간되고 있으며. 각 기업체와 학교에서는 아예 단체로 내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강좌를 마련하기도 한다. 통신사나 개인이 운영하는 강의실에는 희끗희끗한 머리의 아저씨들이 빼곡히 들어 앉아 열심히 듣고 있다. '아줌마'들도 뒤질세라 백화점 문화센터에 개설된 강의를 듣는 등 열심히 쫓아가고 있다. 한 기업체 간부로 재직중인 이모(47)씨는 "처음엔 불편하고 어려웠는데. 강의를 듣고 나름대로 공부를 해보니 지금은 아주 재미있는 물건을 발견한 것 같다"며 다운로드받은 애플리케이션들로 꾸민 자신의 스마트폰을 자랑스레 보여주었다. 자영업자 최모(50)씨도 "개통직후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는 법도 몰라 텅빈 채로 며칠간 있었다"며 "조금만 공부해보니 컴퓨터랑 별반 다르지않아 유용하게 써볼 계획"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통신사들도 스마트폰의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갤럭시S 출시와 함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로 포문을 연 SK텔레콤의 경우. 서울 종로. 명동. 강남 지점에서 스마트폰 강의를 열었고. 기업체나 단체에 초청 강의도 지원하고 있다. SK텔레콤 스마트폰 강의팀 이윤정 강사는 "4월부터 스마트폰 초급과정 강의를 하고 있는데. 깊은 관심을 보이는 중년층 수강생들이 의외로 많아 '스마트폰이 젊은 층의 전유물이 아니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며 중장년층의 스마트폰 열풍을 전했다.

이우석기자 demory@ 모바일로 보는 스포츠서울뉴스(무료) 휴대폰열고 22365+NATE/magicⓝ/ezi 접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