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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콘퍼런스] 모바일 창업 콘퍼런스엔 특별한 3가지 있다

[모바일 콘퍼런스] 모바일 창업 콘퍼런스엔 특별한 3가지 있다
윈윈전략…스타트업-벤처투자 즉석미팅
쌍방소통…정부ㆍ기업ㆍ이용자가 한자리에
生生토크…트위터ㆍ페이스북 실시간 중계
기사입력 2010.09.27 15:08:28 | 최종수정 2010.09.27 16:52:46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매일경제신문과 MBN이 모바일 시대를 개척할 스타급 벤처를 찾기 위해 마련한 `모바일 창업 코리아 콘퍼런스와 오픈IR`가 30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다. 한국 벤처를 대표하는 인물이 강연한다는 점과 함께 벤처캐피털과 스타트업이 만나는 오픈IR나 트위터, 페이스북 생중계 등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콘퍼런스가 유사한 다른 행사와 차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오픈IR다. 참가를 신청한 스타트업 중 서비스 우수성과 향후 성장 가능성이 돋보이는 일부를 선정해 행사에 참석한 벤처캐피털(VC) 관계자나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물론이고 일반 관람객에 기업 특징과 서비스 장점을 널리 알리게 된다.

오픈IR에 참가하는 기업은 VC 투자 기회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반 관람객 이목을 끌 수 있어 서비스 홍보 효과도 톡톡히 누릴 수 있다. VC도 주최 측에서 실시한 1차 관문을 통과한 수준 높은 스타트업 중에서 투자 대상을 물색할 수 있다.

이미 소셜 분야 8개 스타트업과 모바일 분야 8개 스타트업을 선정 완료했다. 예비심사 결과 일부 스타트업은 이번 슈퍼스타M 공모를 통해 처음 알려졌으나 기술력과 사업성이 예상보다 뛰어나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16개 회사는 각각 30분 동안 IR를 진행하는데 스틱인베스트먼트, 튜브인베스트먼트, 동양창업투자, 한국기술투자, MVP 창업투자, 키움인베스트먼트, 엠벤처투자 등 한국 굴지 VC 30여 개사가 여기에 참가하기로 했다.

투자에 목말라하는 스타트업과 적절한 투자 대상을 찾는 VC 간 실질적인 만남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사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이동통신사와 스타트업, 파워블로거 등 모바일 생태계 구축에 필요한 주요 플레이어가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이다. 이전에 진행된 유사한 행사들은 정부의 산업 육성 정책이나 이동통신사의 모바일인터넷 콘텐츠 확보 전략을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모바일 창업 코리아 콘퍼런스와 오픈IR`엔 모든 생태계 구성원의 발표가 어우러진다.

우선 통신사업자연합회에서 올해부터 조성할 3000억원 규모 코리아IT펀드(KIF) 운용 방안에 대해 발표한다.

SK텔레콤KT 등 통신사업자들도 상생펀드 등 투자 방향과 스마트폰 개발자 활성화를 위한 `에코노베이션` 프로그램 내용을 개괄할 계획이라 이통사 모바일인터넷 생태계 조성 방안에 대한 벤처인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측도 빠지지 않는다. 이경자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이 방통위의 모바일인터넷 생태계 활성화에 대한 기본적인 방향을 축사를 통해 밝히고 발표자들 의견도 수렴할 계획이다.

국내 모바일인터넷 업계 숨은 힘인 파워블로거들도 이번 행사에 힘을 아끼지 않았다. 블로그 기반 미디어인 `태터앤미디어`가 행사 기획 단계와 오픈IR 선정 등에 힘을 보탰으며 다양한 방법을 통해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형식에서도 참신함이 돋보인다. 매일경제 속보국 기자들이 이번 행사 진행 과정을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당일 행사 참석이 어려운 지방 거주자도 현장 참석자와 같은 강연 내용을 전달받을 수 있다.

현장에 없는 사람이라도 강연자에게 궁금한 내용을 물을 수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접수한 질문 역시 실시간으로 현장에서 나온 질문과 함께 전달될 예정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트위터, 페이스북 앱을 활용하면 이동 중에도 편리하게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다른 행사와 차별되는 강연자에게도 이목이 쏠린다.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 장병규 본엔젤스 대표 등 한국 벤처업계와 생사고락을 함께한 인물이 생생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 벤처인에게 조언한다.

`한국의 IT 구루`로 자리 잡아가는 정지훈 IT칼럼니스트도 참석해 모바일 스타트업이 경험한 가능성과 한국형 모바일 비즈니스 미래 등에 대한 의견을 전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오랫동안 투자 경험을 쌓은 박성빈 사운드파이프 대표가 스타트업 옥석을 가리는 법을 발표한다. 김종갑 ETRI 미주센터장은 최근 실리콘밸리 투자 동향을 소개한다.

■ 모바일 스타트업 창업 붐 일으키려면
연대보증 부담 줄이고 관련서비스 확충

국내에 창업ㆍ벤처 열기가 되살아나는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벤처기업협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에만 1112개 벤처기업이 창업했다. 조사를 시작한 1998년 이래 사상 최다 기록이다.

현재 등록된 벤처기업 수는 6월 기준으로 2만1000여 개로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창업 붐을 일으키키 위해선 창업ㆍ벤처 관련 제도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표적인 게 기술보증기금 연대보증 부담이다. 기술력을 갖췄지만 투자자를 찾지 못한 벤처기업은 기술을 담보로 기술보증기금 자금을 사용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기술보증기금에서 보증을 받으려면 원칙적으로 실제 경영자, 대표이사, 과점주주이사 등이 연대보증을 서야 했다. 즉 회사가 채무를 갚을 수 없을 때 이들이 개인적으로 연대책임을 져야 했던 것. 이 제도는 벤처업계에서 실패 후 재도전을 막는 족쇄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올해 정부가 CEO 연대보증 비율을 현재 100%에서 투자 금액에 따라 일정 비율로 낮추기로 했지만 업계는 이를 더욱 낮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지훈 IT칼럼니스트는 "실리콘밸리 기업가 실패 횟수는 평균 2.8회 정도 된다"며 "실패를 자산으로 만들어 주지 못하는 풍토에선 스타트업과 벤처가 활성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이 필요로 하는 법률자문, 홍보, 마케팅 등과 관련된 서비스도 확충되어야 한다. 충분한 인력을 갖추지 못한 벤처기업은 인수ㆍ합병이나 투자에 필요한 제반 법률적인 요건이나 서류작업 등도 진행하기 힘들 때가 많다.

장병규 본엔젤스 대표는 "외국에는 소규모 벤처를 주 고객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업이 활발하다"며 "정부에서 벤처에 필요한 전문적인 서비스를 확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벤처캐피털(VC) 인식도 개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VC들은 갓 창업해 초기 자금이 필요한 스타트업보다는 이미 어느 정도 성장해 궤도에 올라선 기업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곳이 많다"고 지적했다.

■ 용어설명

모바일 스타트업 = 스마트폰, 모바일 인터넷과 관련된 비즈니스를 주 목적으로 하는 소규모 신생 기업을 말한다. 대부분이 10인 이하 직원으로 구성된다. 위치기반서비스(LBS), 게임, 증강현실(AR)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과 이들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나 SW와 같은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나뉜다. 모바일 인터넷 활성화에 따라 모바일 스타트업 창업이 잇따르고 있다.

[최순욱 기자 @wook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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