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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前 문화부장관 "내 고향도 내 직장도 스마트폰에 다 있다"

이어령 前 문화부장관 "내 고향도 내 직장도 스마트폰에 다 있다"
기사입력 2010.09.20 14:29:26 | 최종수정 2010.09.20 16:28:01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고향에 간 건 몸뿐이지 실질적으론 내려간 게 아닙니다. 이번 추석은 귀성ㆍ귀경이라는 구분이 없어지는 첫 번째 사건일 겁니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76ㆍ사진)은 모바일 혁명이 추석 귀향 문화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켰다고 해석했다.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나면서 개인 정보를 24시간 어디로든 몸에 지니고 다니게 됐다는 것.

결국 몸은 고향에 있더라도 스마트폰으로 서울과 똑같은 환경에서 사이버 공간에 접속해 업무나 중요한 일을 얼마든지 처리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고 이 전 장관은 설명한다.

이 전 장관은 이런 현상을 일찍부터 `디지로그`란 용어를 통해 설명했다. "디지로그는 아날로그를 디지털로 바꾸는 게 아닙니다. 디지로그의 중요한 형태가 바로 모바일이지요. 예전엔 정보통신기기를 중심으로 디지털 혁명이 이뤄졌지만 이제는 그 혁명이 몸 안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게 디지로그입니다."

이 전 장관에게 이번 추석은 사이버 공간을 통해 서울과 지방이 하나가 된 사건이다. 그는 "모바일 혁명으로 내 몸과 정보가 하나가 됐다"고 강조했다. 모바일폰으로 정보 공간을 신체 안으로 끌어들였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디지털 정보화 혁명이 모바일로 인해 실제 혁명으로 이어졌다고 판단했다. 스마트폰으로 접속하는 사이버 세계에서 지리적으로 먼 고향이라도 서울과 하나가 됐다는 것이다.

이 전 장관은 "조상님 산소는 실제 산소와 GPS 디지털 지도 산소 두 개라고 할 수 있다. 수십 년 후 산소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후손이 휴대폰 GPS 지도를 사용해 실제 산소를 찾아갈 수 있다. 모바일 혁명이 시간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추석 때 고향에 내려가 있다 하더라도 결재할 수 있고 추석 연휴에 외국에서 일을 하는 동료와도 업무를 계속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곧 회사가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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