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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터뷰/CEO

[뉴시스아이즈]박인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인터뷰

[뉴시스아이즈]박인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인터뷰
    기사등록 일시 [2010-10-05 11:57:00]

【대구=뉴시스】김재욱 기자 = 지난 2008년 8월 개청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DGFEZ)이 다른 경제자유구역보다 늦은 발족에도 불구, 활발한 기반시설조성과 투자유치 활동으로 글로벌 전진기지로 도약하고 있다.

DGFEZ는 항만, 물류형인 다른 경제자유구역과의 차별화를 위해 ‘글로벌 지식창조형 경제자유구역’을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2020년을 목표로 대구와 경북 구미, 경산, 영천, 포항의 11개 사업지구에서 IT융복합과 첨단수송부품소재, 그린에너지, 지식서비스산업 등 4대산업을 중점유치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선두에서 대구경북 미래를 이끌 사업유치를 벌이는 박인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으로부터 추진상황을 들어본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의 강점이 있는가.

“구미의 전자와 포항의 철강, 울산 및 창원의 조선, 자동차 등 1시간 내에 세계최대의 IT 및 자동차산업단지가 인접해 있다. 또 배후산업도시 및 소비시장이 발달해 글로벌 기업과 연계한 비즈니스가 용이하다. 또 포스텍과 경북대 등 대구경북 52개 대학에서 연간 7만여 명의 고급인력이 배출되고 연구기관이 60개가 넘는 등 R&D기반도 우수하다. 특히 내륙인 대구경북은 IT 및 정보통신, 첨단부품소재 등 지식기반제조업의 성장에는 최선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높은 의료수준과 인프라, 편리한 교통도 장점이다.”

-지구개발은 어떻게 돼가나.

“39.5㎢ 면적 가운데 대구테크노폴리스와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가 기공식을 가졌고 수성의료지구,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구미디지털산업지구 등 3개 지구는 개발사업시행자를 지정하고 실시계획을 수립중이다. 특히 진입도로, 내부간선도로 등 기반시설사업비를 지난해 975억 원과 올해 1670억 원을 확보, 지구개발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투자유치 성과가 있는가.

“Diloitte, KPMG, PWC 등 글로벌컨설팅사와 연계해 본계약 1건과 MOU 6건을 체결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사이언스파크, 프랑스 앙티폴리스, 스페인 바로셀로나대학(UAB), 중국 중관촌 등 세계적인 R&D클러스터와 교류협력 MOU를 체결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신서혁신도시 내에 사업비 5조6000억 원에 이르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했고 이와 관련해 1차적으로 UAB와 지역 8개 대학 및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국제의료연구협회를 설립하고 대구수성의료지구 내 양한방통합의료진흥원 설립 MOU도 체결했다. 글로벌 소프트웨어기업인 프랑스의 다쏘시스템즈와 조선 R&D센터 설립(360억 원) 본계약을 체결하며 곧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고 태양광설비업체 (주)글로실과 1524억 원을, 포스코파워와는 수소연료전지발전소건립에 600억 원 등의 MOU를 체결했다. 또 외국학교법인인 ‘LEE 아카데미’가 500만 달러를 투자한 국내 최초의 ‘대구국제학교’가 국제패션디자인지구 내에 개교할 예정이고, 에너지환경정책분야의 글로벌 대학인 ‘미국 델라웨어대 에너지정책대학원 대구캠퍼스’ 설립 MOU도 체결, 테크노폴리스지구 내에 유치됐다. 이 밖에 대구경북연구원(DG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분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분원, 한국기계연구원 분원, 경북대 IT융복합대학원, 계명대 지능형자동차대학원 등이 테크노폴리스지구에 입주협약을 체결하고 일부는 건축공사 중이다.”

-최근 지경부의 경제자유구역 해제검토에 대해서는.

“기대한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는 곳과 중복투자에 대한 얘기는 인천, 부산 진해, 광양 등 경제자유구역 지정 7년이 지났어도 실적이 저조한 일부 지역에 대해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지정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대구경북, 황해, 새만금 등 후발 3개 경제자유구역에 같은 잣대를 적용한다는 것은 무리다. 특히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일부에 대한 지정해제 검토는 정책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세 가지 무리수를 안고 있다. 우선 대구테크노폴리스, 성서5차 첨단산업지구, 대구혁신도시지구 등에서는 외국 대학원 유치에서 국책연구기관 입주, 녹색첨단산업기지 조성 등의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해제 논의 자체가 투자유치의 결정적인 방해요인이 되고 있다. 둘째 산업별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국제문화산업지구의 경우 제조업과는 달리 대규모 부지가 필요치 않은 문화콘텐츠산업의 특성을 간과했다. 106개 IT관련 기업체가 입주해 대구 최대의 문화산업 거점으로 떠오른 이곳을 주목하는 외국기업도 적지 않다. 글로벌 소프트웨어기업인 프랑스 다쏘시스템이 후발 3개 경제자유구역 중 MOU수준을 넘어 투자할 정도의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이다. 세 번째 문제는 정책의 조급증이다. 장기미개발지로 분류돼 검토대상에 포함된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의 경우 장기 프로젝트가 필요한 이곳을 불과 2년 만의 잣대로 평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DGFEZ 개발기간은 2020년까지로 미래 백년대계를 내다보고 추진해야할 장기적 프로젝트다. 세계적 특구운영에 성공한 나라들은 이미 20여 년 전부터 계획하고 추진해 오늘의 결과를 가져왔다. DGFEZ는 개청 2주년을 맞아 지구개발사업시행자와 긴밀한 관계 구축과 동시에 기반조성을 위한 국비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업별 타깃 중심의 국내외 투자설명회를 개최, 개별기업과의 투자상담을 통해 본격적인 투자유치를 이끌어내는 등 신중하고 효율성 있는 방법으로 국가의 신성장동력산업 및 대구경북광역경제권 선도 산업과 연계, 글로벌 지식창조형 경제자유구역을 만들어가겠다.”

jukim@newsis.com

※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196호(10월11일자)에 실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