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불교통사> 우리말 출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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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이길상 기자] <조선불교통사(불교통사)>가 우리말로 번역됐다. <불교통사>는 이능화 거사가 편찬 저술하고 육당 최남선이 교열한 한국불교 최초의 종합역사서이자 불교백과전서이며, 선사들의 저작물을 담고 있는 불교전집이다. 순도가 고구려에 불교를 전한(372년) 이래로 <불교통사> 원고가 마무리되는 1916년까지 1544년에 이르는 한국불교사를 총결한 역사의 보고이다. 이 책은 순 한문으로 기술돼 있어 한글세대가 자료를 활용해 연구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이런 어려움을 인식한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원장 박인성)은 2002년에 역주편찬위원회를 구성하고, 이후 역주사업을 진행한 지 8년 만에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역주사업은 2002년에 한국연구재단(구 한국학술진흥재단)의 국학 분야 기초학문육성지원 사업으로 선정됐다. 역주에는 이법산스님(동국대 선학과 교수)을 연구책임자로 해 효탄스님(조계종 문화부장), 김진무(동국대 불교문화원) 교수, 한상길(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교수 등이 참여했다. 한상길 교수는 <불교통사> 간행에 대해 “이 책은 일제하의 어려웠던 시기에 한 개인의 노력으로 이룩한 작업으로서 당시의 학계와 문화계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특히 한국의 불교사를 통해 우리 문화전통의 자긍심을 펼쳐냈던 사실은 13세기 고려 말 몽고의 압제 하에서 삼국유사를 편찬한 일연스님의 업적에도 비견된다”며 “두 책은 공통적으로 우리 불교사를 통해 민족의 문화적 가치를 증대시켰기 때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책은 일본이나 중국, 세계의 불교학자들이 한국불교 연구에 필수적인 자료로 인식할 만큼 그 학술적 가치가 독보적이다. 또한 문학과 철학 등 인문학 연구에서도 중요한 자료로 인용되고 있다. 특히 <불교통사>에 실려 있는 고승들의 비문과 사적기들은 1차 사료(史料)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데, 한국 금석문을 집대성한 <조선금석총람>이 <불교통사>가 나온 뒤인 1919년에 간행된 것을 통해 짐작할 수 있듯 이 책은 당시 불교 관련 문헌과 금석문을 망라한 자료집으로는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또한 <불교통사>는 훈민정음의 창제 과정을 자세히 다루고 있는데, 훈민정음의 어법 원류가 범어에서 왔다는 논지를 펴고 있다. 이러한 의견은 일찍이 국어학계에서 주목한 바 있지만 그 전문이 번역 소개되는 것은 이 전집이 처음이다. 그리고 아직까지 관련연구자들이 한 번도 언급조차 하지 않은 석굴암 조성에 관한 내용을 비롯해 불교미술사 분야의 다양한 기록과 자료가 수록돼 있다. 이 외에도 민간에 전래되거나 사서에 언급된 사찰들의 연기설화, 승려와 관련된 신이한 괴담, 각종 민속과 풍습, 제도 등이 다양하게 수록돼 문화콘텐츠의 보고로 그 활용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천지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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