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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바꾸는 3S가 온다 ‘스마트 디바이스가 만드는 미래’ 전망

세상 바꾸는 3S가 온다 ‘스마트 디바이스가 만드는 미래’ 전망 2010년 09월 07일(화)

최근 결혼을 앞두고 신혼여행지를 고민 중인 직장인 k씨는 친구로부터 ‘invite(초대)’

메시지를 하나 받았다. k씨가 무심코 아이패드의 버튼을 누르자 아까까지 보던 야구

 중계에서 ‘샌프란시스코 신혼여행 초특가 3박 4일 코스!’로 스마트TV 화면이

 바뀌었다. 어찌된 영문일까. 미국으로 신혼여행을 가고 싶지만 비용 문제로 고민을

 하는 k씨의 사정을 아는 친구가, 우연히 TV 홈쇼핑을 보다가 해당 방송을 발견하고

 k씨에게 추천한 것이다.

영화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에서 가장 큰 케이블 텔레비전 회사,

컴캐스트가 발표한 동영상에서 실제로 구현한 스마트 디바이스 세상의 일상이다.

‘스마트TV와 스마트 북(태블릿 PC), 스마트폰’(3S)이 만드는 미래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정윤)이 6일 창의리소스센터에서 진행한

 제6회 미래콜로키움에서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 제6회 미래콜로키움이 6일 한국과학창의재단 창의리소스센터에서 진행됐다. 


사람 비추면 개인정보 뜨고, 법정까지 진출

통신전문 컨설팅업체 로아그룹코리아 윤정호 이사의 강연으로 진행된 이날

콜로키움은 ‘스마트 디바이스가 만드는 미래지도’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강연은 먼저 간단한 동영상으로 시작됐다. 스웨덴의 UI 전문회사 TAT가 제작한

동영상은 ‘스마트폰이 바꿔놓을 우리의 일상’에 대한 하나의 예를 보여줬다.

동영상의 내용은 이렇다.

▲ 스마트 디바이스는 기존 의학 서비스의 풍경을 완전히 바꿀 수도 있다. 

한 남성(댄)이 출근 전 세수를

하면서, 스마트폰을 꺼내

어플리케이션을 설정하고 있다.

유튜브 등 엔터테인먼트를 삭제하고

 업무와 관련된 것들로 대체한다.

아침에 프레젠테이션이 있기 때문이다.

출근한 다음, 열심히 발표를 하는 댄. 그를 바라보는 한 여성이 스마트폰으로

댄을 비추자 화면에 댄이 아침에 설정한 어플리케이션과 댄에 대한

개인정보가 떠오른다. 댄 뿐만이 아니다.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 누구를

 비춰 봐도 마찬가지다.

이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한 예일 뿐이다. 이렇게 엄청난 변화의 잠재성을 가지고

있는 스마트 디바이스는 이미 여러 분야에서 익숙한 풍경을 바꿔나가고 있다.

지난 5월 27일 전자신문에는 ‘법정에 선 아이패드, 사법 사상 초유의 일’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기사에 따르면 서울종합법무법인의 한 변호사가 판사 앞에서

PDF 파일로 스캐닝한 ‘준비서면’을 아이패드에 불러내 반론을 제기했다는 것.

아이패드에는 사건의 소장을 비롯해 각종 증거자료와 준비서면, 답변서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됐다고 한다.

이는 수백장의 관련 서류를 뒤적이던 이전의 풍경과 완전히 다른 것이다.

대법원이나 법제처 웹사이트에 실시간으로 접속, 관련 판례 등 사건 자료를

그 자리에서 바로 검색할 수도 있다.

▲ 태블릿 PC는 아이 교육에 매우 효과적이다. 


의학 서비스, 교육, 전자책 등 다양한 분야 바꿔

스마트 디바이스는 병원의 일반적인 풍경도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 있다. 진료실로

환자를 불러 진찰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아닌, 의사가 직접 환자에게 태블릿 PC를

들고 가 증상을 설명해 줄 수도 있는 것. 실시간으로 환자의 데이터를 다운받을 수

 있으니 복잡하게 관련 서류를 챙기지 않아도 된다. 이미 아이폰과 연결해 혈압과

혈당을 다 잴 수 있는 도구가 나왔다고 하니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풍경이다.

▲ 아이패드가 전자책 시장의 구세주로 떠오르고 있다는 내용의 이코노미스트 기사. 

가정에서의 어린아이 교육도 바뀔 수 있다. 윤 이사는 “태블릿 PC를 아이들에게 쥐어주면 어른들이 상상도 못할 정도의 수준으로 잘 활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향후 교육 등 아이 관련 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색칠 공부, 언어 익히기 등 기초적 교육에서 기존의 교재와 방식에 비해 상당한 경쟁 우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전자책 및 언론 시장에도 태블릿 PC가 가져오는 변화는 결정적이다. 윤 이사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는 신문을 구독하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태블릿 PC로 아침 6시에 디지털 뉴스를 일제히 발송하기 때문이다. 태블릿 PC는 화면이 크고 선명도가 높은데다가 간편하다. 신문보다 부피가 작고, 책보다 가벼우며 엄청난 양의 콘텐츠를 넣고 다닐 수도 있다.

스마트 디바이스에 날개 달아준 클라우드

향후 이렇게 엄청난 활용도를 가지게 될 스마트 디바이스의 날개를 달아줄 개념이

바로 클라우드이다. 간단하게 말해서 기존처럼 각종 데이터만 서버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관련 프로그램까지 서버에 올림으로써 해당 프로그램이 없는 기기들이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오피스 뷰어가 없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엑셀, 파워포인트를 읽을 수 있다. 윤 이사는 “향후에는 멀티미디어

자료들을 서버에 다 올리고, 그 서버에 코덱이나 플레이어 등을 같이 올려놓고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 '클라우드'의 개념도. 


이런 스마트 디바이스들은 향후 서로간의 연동을 통해 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이미 애플, 구글 및 국내 대기업들이 중점으로 개발하고 있는

 분야가 스마트TV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스마트 티비로 동영상을 보다가 급한

심부름을 가게 될 경우, 아이패드를 들고나가면서 이어서 볼 수 있다. 친구들과

재미있게 노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다른 친구의 스마트TV에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스마트TV는 다양한 집안 기기들과 연결돼 향후

진행될 홈 자동화 시스템의 핵심으로서 자리매김 할 전망이다.

윤 이사는 “스마트폰과 스마트북, 스마트TV를 어떻게 엮을 것인가 하는 것이

향후 산업 전반과 생활에 큰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악성코드의 범람,

사생활 침해 등 여러 가지 우려에도 불구하고 스마트 디바이스의 확산은 이제

막을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 향후 이를 바탕으로 한 스마트 시대의 일상과

산업은 어떻게 바뀌어 질지에 그 귀추가 주목된다.

김청한 기자 | chkim@kofac.or.kr

저작권자 2010.09.07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