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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AR VR

"콘텐츠ㆍ애플리케이션 기업이 미래 통신시장 주도하게 될 것"

"콘텐츠ㆍ애플리케이션 기업이 미래 통신시장 주도하게 될 것"

김종훈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 사장

"통신사업자가 통신 시장을 전적으로 주도하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김종훈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 사장은 17일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의 통신 시장은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으로 무장한 기업들이 주도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사장은 대표적인 사례로 전자책 단말기 `킨들(Kindle)'의 등장에 따른 출판 시장의 변화를 꼽았다. 그는 "옛날에는 서점에 가서 책을 사는 게 당연했는데 인터넷을 통해 배달업체와 배달일자까지 선택할 수 있게 됐다"며 "하지만 이제는 전자책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60초 내에 책을 받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인터넷이 다양한 수익 모델을 창출했다면 킨들은 출판 시장 전체를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킨들은 2007년 세계 최대 인터넷서점 아마존이 출시한 전자책 단말기로 디지털의 편리함에 아날로그의 감성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도 "킨들은 요즘 나의 새로운 애장품"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김종훈 사장은 향후 통신 시장의 비즈니스 모델이 기존 통신사업자에서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등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업체로 흘러갈 것으로 전망했다. 상대적으로 단순하지만 규모가 큰 문자메시지(SMS) 서비스는 통신사업자가 지금처럼 가져가고 소비자의 수요에 특화된 애플리케이션 전문업체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특히 통신사업자와 협력해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 소규모의 애플리케이션 및 콘텐츠 업체가 엄청나게 늘어나면서 통신 시장에도 이른바 `롱테일 법칙'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벨연구소 차원에서 `애플리케이션 이네이블먼트(Application Enablement)'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애플리케이션 이네이블먼트는 기업 고객들이 애플리케이션 네트워크를 손쉽게 구축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한다"며 "일부 통신사업자, 한국의 방통위 등과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사장은 "한국은 모바일 통신 환경이 무척 발달됐을 뿐만 아니라 첨단 기술의 수용에 있어서도 선도적인 시장"이라며 "알카텔루슨트 본사 차원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관련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지성기자 ezsca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