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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생태계/지식

나노 국가간 경쟁 시작됐다

나노 국가간 경쟁 시작됐다
지면일자 2010.08.23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나노 분야 석학들은 각 국가별로 나노에 대한 투자 로드맵을 작성하는 등 국가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나노 기술이 기존 기술을 완전 대체하는 데는 상당 시일이 소요되는 만큼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본지가 나노코리아2010 행사를 맞아 지난주 로버트 그럽스 칼텍 교수(2005년 노벨화학상), 페테르 그륀베르그 윌리히연구소 박사(2007년 노벨 물리학상), 박영아 한나라당 의원 등을 초빙해 개최한 `나노과학기술의 미래 좌담회`에서 나노분야 석학 들은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페테르 그륀베르그 박사는 “나노기술은 새로운 물리학 · 화학 등의 교집합에서 나올 수 있고, 지혜를 모아야 하는 문제”라며 “국가 마다 좋은 기술, 적합한 투자 등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는 등 국가간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나노 기술 상용화에 대해 그럽스 교수는 “상업화는 매우 어렵고 긴 과정을 거쳐야 가능하다”며 “나노가 새로운 기술로서 기존 기술을 완전히 대체하는 건 쉽지 않으며 기한을 맞춰서 개발을 한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나노기술 분야에 훌룡한 연구자가 진입하고 이 분야에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결과에 대해서는 낙관했다. 박영아 의원은 “나노기술은 기초과학과 산업적 마인드가 모두 필요한 `퓨전기술`”이라며 “나노를 발전시키기 위해 정부가 기초과학 연구에 좀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며 산업계와 민간의 경쟁력을 기르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해줄 것을 주문했다.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위해서는 학제 유연성과 박사 후 장기적이면서 열정적인 연구를 주문했다. 그럽스 교수는 “일반적으로 과학자들이 노벨상을 타기까지에는 30년이 소요되며 보통 60대때 노벨상을 수상하는 만큼 30대 초중반에 박사 학위를 따야 한다”며 “이후 오랜기간 동안 연구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인류학으로 입학했더라도 화학으로 졸업할 수 있는 대학내 유연성이 필요하다”며 “한국처럼 인문계, 자연계로 나누는 것은 너무 가혹한 제도”라고 지적했다.

그륀베르그 박사는 “한국이 나노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좋은 인재를 배출해야 하며 결국은 뛰어난 교수진을 갖춘 훌륭한 교육기관을 설립해야 한다”며 “산업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는 엄격한 시험을 통해 선발된 인재를 육성하는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나노코리아2010 조직위원회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개최된 나노코리아 전시회 및 심포지엄 참관객은 8200여명으로 전년 대비 20% 가까이 증가했으며 상담규모 584억원, 계약액은 72억원 등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