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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AI, 지능형 로봇

석유 먹는 로봇이 해양 재난을 해결한다

석유 먹는 로봇이 해양 재난을 해결한다 [파퓰러사이언스 공동] 원유 유출사고 청소로봇 2010년 08월 16일(월)

지난 4월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원유 제거를 위해 불을 지르고, 유분산제를 살포하며, 인모(人毛)를 채워 넣은 팬티스타킹으로 흡착한다는 등의 계획은 그리 믿음직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글로벌 리스폰스 그룹(GRG)이 개발한 원유방재 로봇시스템은 다르다. 단 몇 시간 만에 기름띠의 확산을 완벽히 차단할 수 있다.


‘에어로스(Aeros)’로 명명된 이 방재 체계는 다수의 원유 청소 로봇들을 사고해역에 공중 투하해 유출된 원유를 제거한다. 이 로봇들은 원심분리기와 유사한 방식의 물/원유 분리장치를 활용, 바닷물에서 원유만을 선별 포집하는 것이 가능하며 별도의 공기팽착식 차단막도 내장돼 있다.

이렇게 로봇 1대에서만 1분당 1만1,340ℓ의 물을 정화한다. 다수의 로봇을 활용하면 1989년 엑슨 발데스호 사고 때 유출된 4,200만ℓ의 원유도 단 며칠 만에 정화할 수 있다.

현재 GRG는 내년 중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효용성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또한 제1호 에어로스 기지 건설을 놓고 중국 정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 기지의 건설에는 8억 달러가 소요되지만 원유가 유출됐을 때 발생할 피해에 비하면 푼돈에 불과하다.

GRG의 마이론 설리번 사장은 “아직 미세조정이 필요한 상태지만 에어로스에 채용된 기술은 충분히 검증된 것”이라며 “미래에 일어날 사고에 대비해 모든 준비를 갖춰 놓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어떻게 작동할까?

1단계-로봇 출동: 항공기가 미니밴 크기의 원유 방재 로봇을 사고해역에 투하한다.

2단계-원유 수거: 로봇이 차단막을 펼쳐 기름띠 확산을 막는 한편 GPS를 활용, 원유에 오염된 해수를 빨아들인다.


3단계-분리·정제: 흡수된 해수는 원뿔 모양의 정제장치로 유입된다. 이 해수를 원을 그리며 회전시키면 밀도가 낮은 원유는 중앙으로, 밀도가 높은 바닷물은 바깥쪽으로 모아진다. 이때 원뿔 아래 꼭짓점 부분의 압력을 낮추면 원유와 순도 99%의 바닷물이 분리된다.

4단계-저장: 분리된 원유는 로봇에 결착된 전용 저장주머니로 들어가고 바닷물은 바다로 배출된다. 이렇게 모아진 원유는 정제소로 보내 휘발유 등으로 만들 수 있다.

연구 중인 차세대 원유 방재기술

청소로봇 외에도 멕시코만에서는 원유 방재를 위해 최신 기술들이 동원되고 있다. 현재 연구 중인 차세대 원유 방재기술을 소개한다.

박테리아-자연 상태나 유전자 조작 미생물을 살포, 원유를 먹어 치우게 한다. 단점으로는 유전자 조작 박테리아가 야생에서 일찍 사멸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과도한 박테리아 살포는 다른 생물들에게 필요한 산소를 부족하게 만들 수 있다.

탄소나노튜브 스펀지-자신보다 수백배 많은 중량의 원유를 흡수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연구 단계로, 양산화에는 앞으로 몇 년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제공 파퓰러사이언스 |

저작권자 2010.08.16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