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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터뷰/명사

박근혜 "약자 생각했던 어머니 가르침 실천"

<박근혜 "약자 생각했던 어머니 가르침 실천">

고개숙인 박근혜 전 대표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15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대통령묘소에서 열린 고(故) 육영수 여사 36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육여사의 육성을 듣고 있다. 2010.8.15 jjaeck9@yna.co.kr

故 육영수 여사 36주기 추도식 참석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5일 "우리 사회가 직면한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나 혼자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마음, 약자 편에서 생각하는 배려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광복절인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육영수 여사 제36주기 추도식'에 참석, "어머니는 소외된 분들, 고통받는 분들에 대해 진정 가슴아파 하셨고 함께 잘사는 좋은 세상이 되도록 노력하셨으며 저에게도 말씀과 행동으로 그런 가르침을 주셨다"고 고인을 기리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유족인사에서 "경제가 성장하고 외형적으로 발전하면 할수록 항상 약자 편에서 생각했던 어머니의 가르침이 저에게는 더 중요하고 절실하게 다가온다"면서 "저에게 남은 것은 효도하는 마음으로 어머니의 가르침을 잘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 그런 마음이 확산될 수 있다면 보다 행복하고 따뜻한 대한민국, 보다 자랑스러운 선진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추도식 시작 20분전에 도착, 미리 와있던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동생 지만씨 부부와 함께 맨 앞줄에 앉아 추도사, 추모의 노래 등을 경청했다.

   검은색 투피스 정장 차림의 박 전 대표는 고 육 여사의 생전 육성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자 다소 표정이 어두워지기도 했다.

   유족인사가 끝난뒤 그는 계단을 걸어올라가 가장 먼저 고 육 여사의 묘소에 헌화.분향했으며 이어 헌화.분향을 마치고 내려오는 2천여명의 참석자들과 1시간20분 동안 일일이 악수를 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기자들이 행사가 끝난 후 정국 현안에 대한 질문을 던졌으나 박 전 대표는 "오늘은 할 말이 없다"며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추도객과 박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폭염에도 불구하고 2시간 가까이 자리를 지켰다.

   한나라당에서는 서병수 최고위원과 박종근 이해봉 김태환 서상기 김충환 한선교 김옥이 김태원 허원제 이종혁 이진복 이한성 이정현 현기환 유재중 조원진 윤상현 김선동 이학재 의원, 미래희망연대에서는 노철래 원내대표와 송영선 김정 의원 등 30명에 가까운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이 참석했다.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 역할을 해온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내정자도 행사에 참석했다. 박 전 대표의 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quintet@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8/15 15:09 송고

 
박근혜 "손이 부르트더라도…"
故육영수 여사 추모객 2천여명과 일일이 악수
기사입력 2010.08.15 18:14:54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눅눅한 습기와 30도에 달하는 더위를 동반한 8월 15일. 이날은 광복절이기도 하지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를 잃은 날이기도 하다. 36년 전 광복절, 육 여사는 박정희 대통령을 노린 총탄에 맞아 숨졌다.

긴팔 검은색 재킷형 블라우스와 발목까지 오는 긴 검정 치마를 갖춰 입은 박 전 대표는 국립현충원에서 2시간여를 머물렀다. 이 중 공식적인 추모행사는 30여 분에 불과했다. 나머지 1시간 반 동안 박 전 대표는 찌는 듯한 더위에 연방 땀을 훔쳐내면서도 참석한 추모객 2000여 명과 일일이 악수하고 인사했다.

오전 11시쯤 공식행사가 끝나자 남동생인 지만 씨 내외와 함께 분향과 헌화를 마친 박 전 대표는 계단 아래쪽에서 추모객들이 헌화를 마치고 내려오기를 기다렸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달려온 추모객들을 인사도 하지 않고 보낼 수 없다는 박 전 대표 생각은 확고했다.

한 측근은 "만류도 해봤지만 박 전 대표는 악수하느라 손이 부르트더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 지금까지도 잊지 않고 찾아준 사람들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를 끌어안으려는 사람, 말을 쉬지 않고 건네는 사람 등 가지각색 사람들로 짜증이 날 법도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웃음을 띤 그대로 1시간30분가량 그 자리를 지켰다. 공식행사 중 육 여사 육성이 스피커를 통해 나오자 슬픔을 감추지 못했던 박 전 대표였지만 추모객들과 인사할 때는 밝게 웃어보였다.

박 전 대표는 "오늘 광복 65주년을 맞는 날인데 그동안 우리 대한민국은 정말 자랑스러운 발전을 이뤘다"면서 "그러나 경제가 성장하고 외형적으로 발전할수록 항상 약자 편에서 생각한 어머니의 가르침이 더 중요하고 절실하게 다가온다"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는 소외된 분, 고통받는 분에 대해 진정 가슴으로 아프게 생각하고 함께 잘사는 좋은 세상이 되도록 노력했다"면서 "나 혼자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에 대한 마음, 약자 편에서 생각하는 배려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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