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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터뷰/명사

미 FCC 제너카우스키 위원장 … 해외 언론 처음으로 중앙일보와 인터뷰 [중앙일보]

미 FCC 제너카우스키 위원장 … 해외 언론 처음으로 중앙일보와 인터뷰 [중앙일보]

2010.08.12 01:28 입력 / 2010.08.12 01:29 수정

“경쟁은 미디어 산업에서 절대적 필수 요소”

줄리어스 제너카우스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은 10일(현지시간) 본지와 인터뷰에서 “미디어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혁신과 투자는 물론이고 경쟁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 3월 워싱턴 집무실에서 인터뷰 중인 제너카우스키 위원장의 모습. [워싱턴 AP=연합뉴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핵심 임무 중 하나가 혁신과 투자를 위한 미디어 산업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미국의 정보통신·미디어 정책을 총괄하는 FCC의 줄리어스 제너카우스키(48) 위원장은 10일(현지시간) 혁신과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경쟁은 이와 관련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그는 외국 언론 중 처음으로 중앙일보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자신의 견해를 펼쳐 보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FCC 위원장으로서 미디어 정책 수립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무엇인가.

“미디어 정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목표는 공공의 이익을 충족시키고 우리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정보 수요에 부응하는 것이다. 나는 모든 미국인이 정보와 교육 콘텐트,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뉴스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신봉한다. 여기에 덧붙여 언론 자유의 소중함, 21세기 우리 민주주의의 건강함 유지의 중요성도 잊지 않고 있다.”

-최근의 미국 미디어 산업을 살펴보면 육성과 규제의 필요성이 동시에 요구되고 있다. 이 두 가지 요구를 어떻게 한꺼번에 충족시키나.

“나는 FCC 임무의 중요한 부분이 혁신과 투자를 위한 미디어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믿는다. 경쟁은 이 같은 전략 실현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다. 나는 FCC가 처음으로 ‘주파수 경매’를 실시해 모바일 시장의 경쟁을 촉진시켰던 1990년대에 FCC에서 일했던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이를 통해 모바일 시장의 투자가 5년 만에 3배 이상 늘었다. 이용자 수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분당 통화료는 절반으로 떨어졌다.

아울러 나는 어느 정도의 규제 역시 필요하다고 믿는다. 예를 들면 소비자를 보호하고 이들의 권익을 높이기 위한 조치들이다. 시장의 경쟁을 촉진시키고 소비자를 보호하는 것이 상호 배타적인 목표가 아니다. 두 가지 모두 비즈니스 업계와 소비자들을 위한 건강하고 활력 있는 시장을 창조하는 데 필요한 것이다.”

- 그 같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나.

“실제적으로 경제 성장과 필요한 규제 간의 정확한 균형은 시장의 현실과 서비스 수요가 변화하는 데 맞춰 조정돼야 한다. 4년마다 방송 소유에 관한 규칙을 다시 검토하도록 돼 있는데 이것이 FCC의 균형 잡기 노력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이 같은 검토는 경쟁으로 인해 더 이상 공공이익에 부합되지 않는 조항들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의 궁극적인 관심은 미디어 소유구조가 방송국의 서비스와 지역사회에서 공공이익을 충족시키기 위한 역할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느냐다.”

-한국 정부는 글로벌 미디어 산업 육성 차원에서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 채널 사업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사업자 선정 시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는.

“각 나라에서의 방송 사업자 선정은 그 나라의 특별한 수요와 우선순위를 고려해야 한다. 미국 FCC의 경우 공공의 이익을 충족시키느냐에 따라 방송국 허가 여부를 결정할 권한이 주어져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고려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는 사업자가 어떻게 방송이 송출되는 해당 지역에서 공공의 이익을 충족시킬 것인가 하는 점이다.”

-국제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한국의 미디어 기업들에 조언을 해준다면?

“미래를 껴안아라.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시대는 세계 모든 나라에서 극적으로 미디어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 국제 경쟁력 확보를 추구하는 기업들은 혁신을 촉진시키는 새로운 사고방식과 비즈니스 모델을 시험할 수 있도록 늘 열려 있어야 한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 제너카우스키 FCC 위원장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컬럼비아대·하버드 로스쿨 동기 동창으로, 2008년 대선 당시 오바마 캠프의 정보통신팀장을 지낸 최측근이다. 대법관 서기, FCC 위원장 법률고문, 벤처기업 창업 등 다양한 경력을 지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