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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새인물 게둬라 등장에도 시청자 왜 냉담한가

‘동이’ 새인물 게둬라 등장에도 시청자 왜 냉담한가

뉴스엔 | 입력 2010.08.10 18:35 |

 

[뉴스엔 고경민 기자]

매번 전개가 느슨해질 때마다 새 인물을 등장시키며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던 '동이'가 이번에도 '게둬라'라는 히든카드를 내세웠으나 시청자의 반응은 냉담했다.

9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동이'(극본 김이영 / 연출 이병훈 김상협) 41회에서는 동이(한효주 분)의 어릴 적 동무 게둬라(여현수 분)가 재건된 검계의 수장으로 등장해 동이와 재회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그러나 양반들을 살해하며 새로운 사건의 핵심 축으로 등장했던 검계의 수장이 동이의 어릴 적 동무라는 설정은 지지부진한 전개로 반전의 묘미를 살리지 못했다.

'동이'는 41회까지 전개되는 동안 매번 극을 이끄는 큰 사건이 발생하고 해결될 때마다 새로운 인물들을 투입해 극에 신선함과 활력을 불어넣었다.

11회에서는 옥정(이소연 분)의 오라버니 장희재(김유석 분)가 장옥정의 중전 즉위와 남인의 권력 쟁취를 위한 중심 인물로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장희재는 당시 신분은 미천했지만 동이를 경계해야 될 인물로 인식하며 본격적인 동이와 옥정의 갈등을 예고했다. 장희재는 파락호이자 난봉꾼으로 비쳐지지만 예리한 통찰력과 야망을 지닌 입체적인 인물로 극의 새로운 재미를 더했다.

극 초반 동이 어린 시절에 등장해 한동안 모습을 감췄다가 나타난 차천수(배수빈 분)와 기생 설희(김혜진 분)가 재등장했을 때는 오랜만에 다시 만난 반가움과 함께 극중 동이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조력자로서 든든함을 더했다.

지난 24회에서는 숙종 못지않은 깨방정과 능청스러움으로 등장과 동시에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되며 화제를 모았던 심운택(김동윤 분)이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심운택은 이후 동이를 도와 장옥정을 중전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고 동이를 숙원에까지 앉히는 데 있어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근에는 오윤(최철호 분)과 장희재의 귀양으로 힘을 잃은 장옥정에게 새롭게 힘을 실어줄 인물로 카리스마 넘치는 한성부 서윤 장무열(최종환 분)이 합류했다. 장무열은 첫 회에 등장해 남인에 의해 죽임을 당했던 대사헌 장익헌의 아들이다. 극중 강직한 성품으로 숙종(지진희 분)의 총애를 받으며 동이편에 설 것이 예상됐으나 장옥정과 손을 잡고 동이와 대립이 예고되면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30% 안팎의 시청률을 보이며 재미를 더했던 '동이'는 최근 연장이 결정된 시기와 맞물려 악역을 맡았던 남인세력이 힘을 잃고 지지부진한 전개가 계속되면서 "밋밋한 스토리에 재미가 떨어진다", "지루해서 못보겠다" 등 시청자들의 아쉬움 섞인 반응과 함께 최근 시청률도 20% 초반으로 하락했다. 9일 방송된 '동이' 41회는 AGB닐슨미디어리서치(전국 기준) 집계 결과 22.7%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에 매번 화제를 모으며 활약했던 새 인물의 등장도 이번만큼은 큰 감흥을 가져다주지 못한 채 묻히는 결과를 낳았다.

고경민 goginim@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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