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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등재 하회·양동마을 과제는…인프라 구축·콘텐츠 개발 급선무

세계문화유산 등재 하회·양동마을 과제는…인프라 구축·콘텐츠 개발 급선무

2010-08-02 11:25

       

유교문화 산실서 세계인의 유산으로

지속가능한 보존·발전 계획 세워야



한국의 작은 두 마을이 세계가 함께 보존하고 가꿔가야 할 문화유산이 됐다. 영광만큼 무거운 숙제도 함께 남았다.

우리나라가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이 지난달 31일 세계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마침내 세계유산으로 등재가 결정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로써 모두 10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유네스코는 등재 결의안에서 “하회(안동)와 양동(경주)은 주거 건축물과 정자, 정사(精舍ㆍ학문과 휴식의 공간), 서원 등 전통 건축물들의 조화와 그 배치법 및 전통적 주거문화가 조선시대의 사회구조와 독특한 유교적 양반 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으며, 이러한 전통이 오랜 세월 동안 온전하게 지속돼온 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에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문집 등 예술작품과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학술적ㆍ문화적 성과물과 공동체 놀이, 세시풍속 및 전통 관혼상제 등 주민들의 생활과 신앙에 관계된 무형 유산이 세대를 이어 전승되고 있다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박수만 치고 있을 때는 아니다. 세계유산이 영원불멸한 인류의 ‘성배’는 아니기 때문이다. 세계유산은 부적절한 개발이나 허술한 보존이 확인되면 곧바로 ‘퇴출’되는 ‘비영구직’이다. 지난해에는 문화 강국인 독일도 타이틀 하나를 잃었다. 

경주 양동마을과 안동 하회마을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새롭게 등재됐다. 한국의 세계유산은 이로써 10건으로 늘었다. 사진은 하회마을 전경이다.  [사진제공=문화재청]

드레스덴 엘베 계곡이 제외된 것. 계곡 가운데 4차선 다리를 착공한 게 화근이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엘베 계곡이) 더 이상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세계유산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세계유산에서 제외시켰다.

하회-양동마을에도 숙제가 남았다. 등재 결의안에서 위원회 측은 “지속가능한 보존과 발전을 위해 마을과 주민의 수용능력을 고려한 관광관리 계획을 수립ㆍ시행할 것” 등을 권고했다. 자문기구(국제기념물유적협회)가 사전 답사 후 ‘등재 보류’ 판정을 내놔 양측 마을 관계자들을 초긴장시켰던 것도 이 때문이다. 두 마을을 통합 보존 관리하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도 지적됐다. 향후 지속적인 관리와 보존 방안이 무엇보다 절실한 것이다. 또 늘어날 국내외 관광 수요에 대비한 각종 인프라와 콘텐츠 개발도 급선무다.

이번 등재는 한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두 자릿수 보유국에 새로 올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가까운 중국과 일본은 각각 38개와 14개의 세계유산을 보유 중이다.

임희윤 기자/imi@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