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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원들의 영원한 사부(師父)

경호원들의 영원한 사부(師父)
경호무술 창지자 이재영 총재(국제경호무술연맹)
 
윤영진 기자
 
“겨루지 않고, 맞서지 않고, 상대를 끝까지 배려한다. 이러한 3원칙이야말로 여타 무술과 차별화되는 경호무술만의 특징이다.
 
그런데 꼭 어떤 무술과 닮았다고들 하더라. 이건 사담이지만 오히려 기분이 좋다. 이제 17년된 경호무술이 합기도나 아이키도와 비교된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 아닌가.”

국제경호무술연맹 사무실에서 만난 이재영 총재(41). 예상대로였다. 차를 대접한다면 700ml 피트병 이온음료를 통째로 건낼 때부터 알아봤다. 말 한마디한마디.
 
행동거지 하나하나에서 호탕한 성격이 그대로 묻어났다. 여기에 솔직함까지 더하니 영락없이 진국 그 자체였다. 덩치 값 못하는 여느 사람들과 다르다고나 할까.

키 186cm, 몸무게 100kg, 발치수 300mm. 딱 봐도 건장함 이상이었다. 인터뷰 내내 떡 벌어진 어깨에서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가 윤곽을 드러냈다. 생각과는 달리 손은 참 고왔다.

경호무술신문 발행인, 전국경호무술단체협의회 공동대표, 전국경호법인대표자회 의장, 경호학과 교수 등 이재영 총재는 가리키는 지시어는 숱하게 많다.

하지만 그를 가리키는 대명사는 단 하나면 족하다. ‘대한민국 경호무술 대통령’ 단순히 경호무술을 창시했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혼탁했던 경호계를 천하통일하고 여타 무술과의 공조 체계를 구축한 공이 크다.

실제로 국제경호무술연맹에 등록된 지부도장만 무려 820여곳에 이른다. 이 중 경호무술 단일도장은 단 100여곳에 불과하다. 어찌된 일일까.

“어떤 사람은 단점이라고도 하더라. 하지만 특정 무술에 국한되지 않는 경호무술의 특성상 합기도나 검도, 태권도 등 다양한 무술 도장들이 지부에 포함돼 있다. 이것이 경호무술을 통한 무예계의 통합을 꿈꾸게 된 배경이다.”

단순히 수치화된 지부 수가 아니다. 함께 연무대회를 개최하고, 총회도 연다. 태권도를 접목시킨 경호무술, 합기도와 융화를 이룬 경호무술, 검도와 조하된 경호무술.

타 무술과의 연계는 경호무술 발전의 초석이 되고 있다. 바로 여기에 단 17년만에 하나의 무술로 굳건히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가 있지 않을까.



“경호는 의전과 비서 등 보다 폭넓은 형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정규대학과정에 경호학과가 있는 곳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뿐이다. 경호무술의 발전 폭도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해외에서도 대한민국의 경호 수준을 세계 최고의 수준이라 인정하더라.”

이미 사우디 등 해외에 경호 사범들을 지속적으로 파견하고 있는 이유도, 미국 아메리칸 스포츠 유니버시티에 계절학기를 개설하고 강의를 시작하게 된 것도 대한민국 경호무술의 2막 1장을 열기 위한 이재영 총재의 발 빠른 움직임이다.

이뿐이 아니다. 스케일부터가 다른 그답게 오는 2013년 경호무술 창시 20주년을 맞아 인천시 남동구의 1,500평 부지에 사옥을 완공할 계획이다.

이때를 기해 세계대회를 개최하고, 인천의 대표적인 문화컨텐츠로 자리매김 시키겠다는 이 총재.

처음에는 그저 호기인줄 알았다. 하지만 그와 함께라면 경호무술을 통한 무예계의 통합도, 세계를 향한 경호무술의 가시화도, 인천의 아이콘으로 거듭날 문화컨텐츠로의 가능성도 결코 허황된 꿈만은 아닐 듯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어깨에 대한민국 경호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한다면 너무 큰 비약일까. 이재영 총재의 힘찬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무예신문 (http://mooy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