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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소셜 마케팅

아마존과 페이스북의 만남, 소셜커머스 빅뱅의 시작

아마존과 페이스북의 만남, 소셜커머스 빅뱅의 시작

by 김철환 | 2010. 0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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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의 유래는 사회적 관계와 신뢰에 기반해 거래가 이루어지던 지역 공동체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이 단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한 것은 세계 최대의 인터넷 서점 아마존이었습니다. 아마존은 1995년 ‘쇼퍼스피어’라는 장바구니 공유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이를 ‘소셜커머스’라 표현했습니다.

아마존은 또 상품 DB, 결제 모듈 등 커머스 플랫폼을 공개해 누구나 쇼핑몰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한 ‘웹 2.0′의 대명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소셜커머스의 중심이 소셜네트워크로 이동하고 ‘그루폰’ 같은 소셜쇼핑 서비스가 무섭게 성장하는 와중에도 아마존은 자신이 구축한 커머스 2.0의 생태계에 안주해왔습니다.

그러던 아마존이 페이스북과 제휴해 새로운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아마존과 페이스북의 만남이라니 ‘빅뉴스’입니다.

페이스북 회원인 아마존 이용자들은 자신의 페이스북 공개 정보에 맞춰진 상품 제안을 받게 되는 것은 물론, 페이스북 친구들의 ‘희망 리스트’를 확인하여 선물을 고를 수 있게 됩니다. 아마존이 페이스북 친구들의 생일을 알려주는 것은 기본일테구요.

[이미지 설명 : 페이스북 커넥트를 통한 아마존의 맞춤 상품 제안, 출처 - 매셔블]

아직은 페이스북 회원이 공개해 놓은 개인 정보를 활용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소셜플러그인을 적용한다면 ‘오늘의 거래’(Today’s Deals)를 소셜쇼핑으로 변모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모든 상품 페이지에 페이스북 ‘Like’를 적용하여 아마존의 상품 정보, 리뷰 등의 이용자 참여 정보를 5억명이 이용하는 페이스북 네트워크로 흘러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5억명의 잠재고객과 거대 마케팅 채널을 한꺼번에 얻는 셈인데, 됐어도 진작 돼었을 페이스북과의 제휴가 왜 이제서야 이루어진 것일까요?

여기서 중요한 점은 아마존의 페이스북 연동이 아니라 ‘제휴’라는 사실입니다. (페이스북은 이번 아마존 연동에 대해 모든 회원들에게 공지하였고 매셔블은 이 건을 ‘제휴’라고 소개했습니다.)

페이스북 ‘Like’ 소셜플러그인은 그냥 HTML 코드만 붙이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마존이 한 것은 페이스북과의 제휴입니다. 거대 공룡 기업 둘이 제휴를 했다는 것은 단순한 매쉬업을 넘어서는 빅딜이 있었다는 얘기겠죠.

억측일 수도 있겠지만, 페이스북은 아마존의 상품 DB를, 아마존은 페이스북 제국의 소셜커머스 영주 자리를 요구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구글의 검색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페이스북 입장에서 보면, 세계 최대의 상품 DB를 가지고 있는 아마존은 매력적인 제휴 대상일 것입니다. 아마존의 입장에서 보면 ‘오픈 그래프’로 모든 웹 생태계를 통합 중인 페이스북은 자신의 커머스 플랫폼을 한번에 퍼뜨려 줄 수 있는 최고의 파트너일 것입니다.

빅딜이 있었다면, 아마존은 제휴 내용에 누구나 페이스북 페이지에 아마존 몰을 만들 수 있는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담았을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켜 보아야 할 것은 아마존이 공개하고 있는 커머스 플랫폼이 페이스북과의 제휴를 통해 소셜 커머스 플랫폼으로 달라지는지의 여부입니다. 커머스 플랫폼이 페이스북의 소셜플러그인을 탑재한다면, 외부 커머스 사업자들은 아마존 하나만으로 쇼핑몰 구축은 물론 소셜커머스 구현까지 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아마존은 소셜커머스 생태계의 중심이 되는 것이죠.

거대 공룡의 움직임은 둔하고 느립니다. 조직이 복잡한 만큼 의사결정이 더디고, 잃을 것이 많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한 걸음을 내 딜때 그 파장은 엄청납니다.

아마존의 걸음은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요? ‘소셜커머스’의 시조, 아마존이 소셜커머스의 빅뱅 시대를 여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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