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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터뷰/전문가

[사설] IT융합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사설] IT융합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입력: 2010-07-22 01:03

IT융합 강국으로 진입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IT융합 확산전략'이 마련됐다. 2015년까지 세계 5대 IT융합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이다. 지식경제부는 21일 기획재정부, 국방부, 국토해양부, 방송통신위원회, 보건복지부 등과 공동으로 IT융합 확산전략을 발표했다. 이번에 마련된 전략은 2015년에 전 세계 IT융합 신제품의 10%를 창출하고 부품 국산화율을 30%로 끌어올려 대규모의 IT융합 내수시장을 만들어내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IT기술을 타 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와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IT융합은 전세계적인 추세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세계 IT융합 시장은 올해 1조2000억달러에 이어 오는 2020년 3조6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을 놓쳐서는 안된다. IT융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은 중요하다.

현재 IT기술을 비롯해 자동차ㆍ조선 등 우리 주력산업에 대한 중국 등 개도국의 추격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우리 턱 밑까지 쫓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 IT산업도 한계상황에 달하고 있고, 미국ㆍ유럽 등 선진 수출 대상국들의 IT시장은 성숙기에 진입한 상태다. 이러한 점에서 IT융합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더욱이 IT융합시장이 초기인 만큼 시장 선점을 할 수 있는 전략 마련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IT융합은 갈 길이 멀다. 우선 스마트폰과 같은 혁신적인 IT융합제품을 기획ㆍ설계하는 창의적 역량이 부족한 게 문제다. 휴대폰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아이폰이 높은 판매고를 올려 파장이 적지 않았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해 온 국내시장에서 아이폰의 선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이폰의 성공은 스티브 잡스와 창의적인 우수인재들의 연구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일부 대학에서 융합대학원을 설치해 융합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가시적인 성과물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다. 산업 현장에서는 IT융합 인재의 부족을 호소하고 있으나 IT융합 인력 수급은 산업별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IT융합이 현재 자동차ㆍ조선 등 주력산업과 IT의 물리적 결합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IT융합 핵심부품의 기술력이 취약한 것도 시급히 개선해야 할 일이다. IT융합 핵심부품 국산화율은 지난해 10% 수준으로 크게 낮은 상태다. 정부는 2015년까지 부품 국산화율을 3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쉽지 않은 문제다. IT융합의 핵심기술인 센싱, 네트워킹, 컴퓨팅 등의 기술수준이 낮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IT융합시장이 성장하면 핵심 IT융합 부품은 외산제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시스템반도체의 경우 휴대폰, 디지털가전, 자동차 등에서 수요는 갈수록 늘고 있으나 기술 부족으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IT융합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정부는 무엇보다 창의적인 인재 육성에 나서면서 핵심부품의 기술력을 높여야 한다. 아울러 급변하는 IT융합시장에 맞춰 관련 제도와 규정을 새롭게 마련해야 할 것이다.

디지털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