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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터뷰/CEO

남용 부회장이 밝힌 `LG 스마트폰이 죽지 않을 이유`

남용 부회장이 밝힌 `LG 스마트폰이 죽지 않을 이유`
OS 경쟁 끝…하드웨어로 승부
전직원에 이메일 메시지

"스마트폰 대응이 늦었지만 이제부터 반격할 것이다. 스마트폰 개방형 생태계가 자리 잡으면 디바이스(제품) 경쟁력을 갖춘 LG에 기회가 올 것이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사진)이 스마트폰 사업을 역전시키겠다는 자신감을 보이며 직원 기 살리기에 나섰다. 그는 최근 직원들에게 최근 사업 부진에 대한 상황과 함께 하반기부터 스마트폰 등에서 LG전자의 경쟁력이 살아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CEO 메시지를 이메일로 전달했다.

남 부회장은 이 메시지에서 "전년에 비해 성과가 부진한 게 사실"이라며 "스마트폰 등 핵심 사업에서 시장을 주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성과가 부진한 것은 결국 스마트폰을 포함한 핵심 사업에서 전략적 포석이 늦었기 때문"이라며 "경쟁자가 시장 판도를 바꾸기 위해 치밀한 준비를 하는 동안 우리는 눈에 보이는 성과에 젖어 변화를 읽는 데 소홀했다"고 진단했다.

남 부회장은 향후 사업에 대한 자신감도 전달했다. 그는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이제부터는 우리가 반격을 시작하려 한다"며 "그동안 우리는 소프트웨어,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디바이스 등 여러 면에서 경쟁자를 넘어설 수 있는 비장의 카드를 준비해왔다"고 역설했다.

남 부회장은 "하반기에 출시할 스마트폰 새 모델은 70여 개국 120여 사업자에게 공급하기로 계약을 마친 상태"라며 "이 여세라면 스마트폰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스마트폰에서 개방형 생태계가 자리 잡으면 운영체제(OS)ㆍ콘텐츠를 통한 차별화 포인트가 줄고 대신 디바이스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기 때문에 디바이스에 경쟁력을 갖춘 LG전자에 기회가 올 것이란 것이다. 또 그동안 휴대전화 사업을 벌이면서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축적해온 노하우와 일반 휴대전화에서 쌓아온 경쟁력이 스마트폰에 반영될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다른 사업 분야에서도 준비는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가전 분야는 북미는 물론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꾸준한 성장이 이어지고 있고 지속적으로 조직을 구축해 온 B2B 사업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남 부회장은 직원들에게 자신감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그는 "회사 창립 이후 지금보다도 더 어려운 역경을 수없이 겪었지만 모두 극복하고 지금의 LG전자를 만들어 온 저력이 있다"며 "우리가 가진 역량ㆍ잠재력을 믿고 자신감과 긍정적 에너지를 갖자"고 역설했다.

남 부회장은 "이번 기회에 우리의 약점을 보완해 LG전자가 `글로벌 넘버 원`으로 비상하는 계기로 삼으려고 한다"며 "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철저하게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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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8 17:55:14 입력, 최종수정 2010.07.18 20: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