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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나 사무실"‥모바일 오피스 확산

"어디나 사무실"‥모바일 오피스 확산

'유비쿼터스 워킹 시대' 비판론도 고개

기존 컴퓨터의 성능에 못지않은 스마트폰이 급속히 보급되면서 기업들이 '모바일 오피스(mobile office)' 시스템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각 기업의 그룹웨어를 탑재해 굳이 사무실에 앉아있지 않아도 회사서버에 접속,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은 기존 휴대전화와 달리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회사관련 이메일을 그 자리에서 보고 즉석에서 일을 처리하도록 하는 회사도 늘고 있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최근 의사결정의 속도와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모바일 오피스 시스템을 전사적으로 확산한다는 목표로 8만8천여명 전 직원에게 자사 스마트폰 '갤럭시S'를 지급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그룹웨어의 모바일판인 '모바일 마이싱글'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지원하고 유무선통합 인프라 FMC(Fixed Mobile Convergence)를 도입, 무선데이터 사용과 사내 전화가 가능한 모바일 업무 환경의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SK그룹은 다음달 13일께 그룹 포털 1단계 출범과 동시에 포털에 연동된 그룹 모바일 오피스를 구축해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갤럭시S 기반의 그룹 모바일 오피스 서비스는 SK㈜, SK에너지, SK텔레콤 등 16개 주요 계열사 2만4천여명에게 제공된다.

앞서 SK텔레콤은 5월 사내 인트라넷과 연동하는 자체 모바일 오피스를 구축했으며, 다른 계열사도 10월부터 단계적으로 사별 모바일 오피스를 가동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그룹장 이상 300여명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한데 이어 지난 3월에는 영업부서, 고객접점부서 등 외근이 많은 부서 직원 700여명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했다.

포스코는 조만간 전 직원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할 계획이다.

포스코 스마트폰 시스템은 메일ㆍ결재ㆍ일정관리ㆍ사내 사람찾기 등은 물론 출하ㆍ고객정보 등 마케팅 업무도 지원한다.

GS샵은 1월부터 모바일 그룹웨어 '아이애니웨어'를 활용해 회사 인트라넷을 이용하고 있다.

메일확인, 일정관리, 사내 직원 검색 등 기본적인 기능만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외부에서 급한 업무를 처리할 때 매우 유용하다는 평가다.

두산그룹은 ㈜두산과 중공업, 인프라코어 등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임원과 팀장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했으며, 각 빌딩사업장에도 와이파이 망을 구축했다.

두산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과 이메일을 활용할 수 있어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졌다"며 "앞으로 결재 등으로 활용 분야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1월부터 블랙베리폰을 전 임원에게 제공, 이메일 확인시스템을 도입했다.

해외 출장이 잦은 대한항공 임원은 과거 시차로 업무 연결성이 떨어지던 것을 스마트폰을 이용해 이메일로 보고받고 지시함으로써 업무 효율성과 빠른 의사결정을 도모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현장방문 등 직원들의 외근이 많아 모바일 오피스 도입에 적극적인 편이다.

포스코건설은 3월 직원 200여 명에게 아이폰을 지급하고 모바일판 그룹웨어를 개발해 현장에 나가 있는 직원도 스마트폰으로 문서결재, 메일발송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SK건설은 지난주부터 갤럭시S를 모든 신청자에게 지급하고 있으며, 다음 달 중 업무 결재 시스템을 탑재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직원들의 스마트폰 이용 비율이 크게 높아지면서 업무효율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외근이 많은 직원이나 영업 사원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어디서나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타부서 협조 사안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담당자가 자리를 비워 생기는 업무 마비 현상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가운데 롯데홈쇼핑은 지난 4월 본사 사무실 직원들 자리의 유선전화를 없앴다.

대신 본사 직원 450여명에게 스마트폰을 주고 스마트폰에 사무실 전화번호를 연결, 사무실로 걸려오는 전화도 휴대전화로 받는다.

이메일로 주고받는 업무 문서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하고, 서류 결재도 스마트폰을 통해 받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실시간 의사결정, 부서간 협업이 가능한 스마트폰 전용 그룹웨어를 하반기에 가동할 예정이며 신세계도 사내 통신망인 그룹웨어를 모바일 환경에서 쓸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그러

나 여러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오피스 도입에 대한 비판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회사일을 볼 수 있지만 일터와 휴식공간의 구분이 희미해지면서 오히려 개인 생활을 보장받아야 할 영역까지 침해당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지급받은 한 대기업 직원은 "스마트폰으로 회사망에 접속할 수 있게된 뒤로 퇴근 뒤나 휴일을 막론하고 회사의 업무지시에서 벗어날 수가 없게 됐다"며 "언제 어디서나 일을 해야하는 '유비쿼터스 워킹(ubiquitous working) 시대'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 20100718 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