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콘텐츠/클라우드

대학가, 모바일 캠퍼스 구축 열기 뜨겁다

대학가, 모바일 캠퍼스 구축 열기 뜨겁다    

스마트폰 강의, 학교 주변 맛 집 찾기 등 각종 서비스 본격화  

2010년 07월 05일 (월) 18:47:59 김정은 기자jekim92@itdaily.kr  


대학가에 모바일 캠퍼스 구축 열기가 뜨겁다. 이에 따른 무선랜(wifi)망 증설을 비롯해 무선 AP, 교환기, 커뮤니케이션 서버, UC(통합 커뮤니케이션)를 위한 SW 라이선스 등 모바일 UC 관련 투자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대학들은 스마트폰의 빠른 확산 추세에 발맞춰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교육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모바일 캠퍼스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학생들을 더 많이 유치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구축 열기는 한층 더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3월 초 울산과학기술대학교가 FMC(유무선 통합) 기반 모바일 캠퍼스 구축에 나서는 것을 시작으로 건국대 충주캠퍼스, 부산동의대, 서울산업대, 영남대, 전남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 다수의 대학들이 현재 모바일 캠퍼스를 구축 중이거나 구축할 예정인 것으로 밝혀졌다.

기업들의 모바일 오피스 구축 사업이 협업 인프라 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대학들의 모바일 캠퍼스 구축 사업은 교육 학습 인프라 마련에 초점을 맞춰 추진되고 있다는 게 차별점이다.

대학들은 학생들에게 스마트폰을 이용한 강의부터 수업 예습 환경 및 강의 프로파일 제공, 도서미납확인, 스마트폰을 통한 교수와의 커뮤니케이션 채널 제공, 학교 주변 맛 집 등 생활 편의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각종 서비스를 모바일로 지원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을 위한 모바일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시행한 후, 직원으로까지 확대시켜 웹 기반 업무용 포털 시스템을 구축하여 전자결재, 메일, 도서관, 행정 관련 일부 업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카이스트, 영남대 등 무선랜 인프라 보강 '한창'
카이스트는 현재 모바일 캠퍼스 구축을 위한 기획 단계로 곧 통신사와 MOU를 맺고 사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 강의, 수업 지원, 이러닝 동영상 강좌를 제공 받고, 직원들이 그룹웨어의 메일, 연락처 등을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카이스트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 캠퍼스 구축을 통해 학생들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개발하거나 연구하는 환경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교정 내 전 지역에 무선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남대 역시 스마트폰이 크게 확대되면서 모바일 서비스 지원을 어떻게 할지 검토 중이다. 모바일 캠퍼스 구축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1~2개월 동안 무선랜 성능을 기존 802.11b에서 802.11n으로 대폭 업그레이드 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건국대학교 충주캠퍼스는 교육부 교육역량강화사업 지원 대학으로 선정되어 통합 모바일 포털 구축에 나섰다. 7월 초 KT와 MOU를 맺고 모바일 캠퍼스 구축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상에서 학생들을 위한 이러닝 시스템(LMS), 티칭포트폴리오(강의계획서-프로파일 제공), 화상강의시스템(웹기반으로 제공되던 일부 콘텐츠를 모바일로 서비스)을 1차적으로 제공한 후, 서비스가 안정화 되면 직원들을 위한 전자결재, 행정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건국대학교 충주캠퍼스는 "13-14년 전 설치된 와이파이 존은 무선 AP를 계속 교체해 왔지만 건물 신설 등으로 음영지역을 완벽히 해소하지 못했다. KT의 쇼 프리존을 수용하여 무선랜 인프라를 보강할 계획"이라며 "쇼 프리존 수용으로 캠퍼스 내에서 KT 사용자들 간에 무선 대 무선, 무선 대 유선 통화를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성공 위해 '필요한 기능 선별, 집중해야'
울산과학기술대학교, 전남대학교 등 일부 대학은 보이스까지 통합된 FMC(유무선 통합) 기반 모바일 캠퍼스를 구축하고 있어 화제다. 교내에서 스마트폰으로 통화 시 구내전화를 쓰는 것처럼 통화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통화비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

울산과기대는 지난 3월 가장 먼저 FMC 기반 모바일 캠퍼스 구축을 시작해 현재 모바일 교육학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수업 전에 선행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예습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기존 주입식 교육에서 완전히 벗어난 토론식 교육 환경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전남대는 모바일 캠퍼스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서비스를 기획 중이다. 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 강좌에 대한 알림 사항을 확인하고 교수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이클래스 서비스와 이러닝 서비스를, 또 교직원이 전자메일, 전자결재를 이용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사용자들이 모바일 디바이스로 아래한글, 그룹웨어, UC 서비스까지 이용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전남대 관계자는 "일부 대학들의 경우 인프라도 제대로 준비 안 된 상태에서 서비스를 서두르는데, 서비스 전 영역을 모바일로 구현하려다가 결국 실패를 범할 수 있다. 성공적인 모바일 캠퍼스 구축을 위해서는 모바일 서비스가 정말 필요한 기능을 선별하여 집중하는 편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동영상 강좌도 모바일 서비스로 제공하면 좋지만, 그리 많이 볼 것 같지도 않고 데이터 서비스 사용량이 결국 돈인데 학생들의 이용 부담이 클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고려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FMC 기반 모바일 캠퍼스 구축 시 보이스 서비스까지 제공하려면 통화 중 발생하는 잡음, 이동하면서 통화할 때 발생하는 AP간 로밍으로 인한 끈김 현상 등 통화 품질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아직 FMC의 기술적 안정화가 덜 된 나머지 단일 벤더의 FMC 보이스 관련 인프라, SW를 도입한다고 해도 통화 품질 문제가 말끔히 해소되리란 장담을 못한다며 일부 대학들은 우려하고 있다.

ITDAILY